꿈꾸는 노란 기차
한돌 지음 / 열림원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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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이 이루어지면서 앞으로 한반도의 통일까지는 아니더라도 많은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희망을 가지기도 했다. 그 중 하나가 한반도 중간에 끊어진 기찻길이 다시 놓이고 남한에서 북한에 직통으로 갈 수 있는 기차가 놓이는 것이었다. 기차만 지나갈 수 있다고 하더라도 많은 변화가 생긴다. 남한에서 북한, 중국을 지나 유럽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열리고 경제발전도 기대할 수 있다. 북미회담이 있던 지난 2월에도 북한에서 베트남 하노이까지 기차를 타고 간 것이 화제가 되었다. <꿈꾸는 노란 기차>에도 이런 언급이 나온다. 서울역에서 기차 타고 달린다면 한나절 거리인데 열흘 동안 중국 땅을 거쳐 백두산에 도착했다고 한다. 한반도의 상황을 잘 표현한 문장이었다.   



<꿈꾸는 노란 기차>는 저자가 1994년부터 2002년까지 약 8년 여 간 다섯 번에 걸쳐 오갔던 백두산 여정에 대한 기록을 담고 있다. 저자가 백두산을 간 것은 아마 가족사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저자의 부모는 북한 출신의 피난민이었다. 이미 세 명이 아이가 있었지만 중공군이 침공하자 아이들을 큰 집에 맡겨두고 남한으로 내려온다. 몇 달 뒤 8개월의 만삭이던 아내는 네 번째 아이를 낳고 또 1년 뒤 다섯 번째 아이를 낳았지만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게 38선이 만들어졌다. 남겨 두고 온 세 아이의 생사를 알 수 없었던 아버지는 이산가족 방송이나 가족을 찾기 위한 방송을 꼭 챙겨보게 되었다. 이런 가족사가 있어 저자에게 백두산은 의미가 남다를 것이다. 모든 가족들을 두고 부모님만 남한으로 내려온 이유는 잠시 피난을 갔다 돌아올 생각으로 어린 아이들을 맡기고 왔던 것이라 더욱 부모의 마음의 무겁고 자식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이 컸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부모님도 고향이 없고 저자도 고향이라는 곳이 없다고 한다. 오랜기간 살았던 곳은 있지만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자신에게 고향이라고 부를 곳이 없다는 것을 느낀다. 그런데 백두산에서 하룻밤은 자고 나니 고향에 온 것처럼 마음이 편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처음 와본 곳이긴 하지만 고향이라는 느낌이 든 것이 신기하기도 했다. 이것이 백두산 첫 번째 방문이었다. 2002년 9월 '노래를 캐는' 친구와 함께 백두산을 방문한다. 기차를 타고 가며 본 어둠에서 생애 첫 결혼 주례사를 만든 것이 인상이 깊었다. 통일이 되어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북한을 지나 중국이나 러시아, 유럽으로 여행을 갈 수 있는 날이 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물론 지금의 비행기보다 더 많은 시간일 걸리겠지만 60년 넘게 분단되어 있는 한반도에서는 큰 의미가 있는 기차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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