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아르테 미스터리 1
후지마루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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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기억 못하겠지만>을 처음 보았을 때 애니 '너의 이름은'이 떠올랐다. 인상 깊게 본 애니이기도 했지만 워낙에 인기를 모았고 애니다운 몽환적인 분위기가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의 제목과 표지의 느낌이 비슷해 혹시 '너의 이름은'과 비슷한 이야기가 아닐까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의 앞부분 몇 페이이만 읽어봐도 전혀 다른 이야기이고 무척 흥미롭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너는 기억 못했지만>의 일본어 제목은 '시급 300엔의 사신'이다.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이라는 제목도 좋지만 '시급 300엔의 사신'도 제목으로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고등학생 사쿠라 신지는 어느 날 친하진 않은 동급생 여자아이 하나모리 유키에게 사신 아르바이트를 제안받는다. 전혀 친하지도 않은 이름만 겨우 알고 있는 여자애가 아르바이트 소개라는 것이 조금은 거부감이 있기도 했지만 돈이 필요했던 신지는 아르바이트에 흥미가 생긴다. 중학교 때 축구 선수였지만 다리를 다쳐 축구를 하지 못하게 되고 아버지는 회사에 큰 문제가 생겨 체포되고 어머니와 이혼하는 등의 가족 문제가 생긴다. 그러면서 신지는 자신의 힘으로 대학을 가고 학비를 벌어야 했다. 그래서 1시간에 300엔이라는 터무니없는 알바비에도 신지는 유키의 제안을 수락한다. 그리고 유키는 사신 아르바이트를 한다며 학교에서 인기있던 아사쓰키를 찾아간다. 아사쓰키는 고민은 당뇨병으로 고생하는 아사쓰키의 동생에게 뭔가를 해주고 싶다고 한다. 그 이야기에 신지는 아사쓰키를 도와주고 싶어하는데 그러고 보니 이건 '사신'아르바이트이다. 죽은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고 저세상으로 보내주면 사신은 근무 기간을 채우면 소원 하나를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아사쓰키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것은 아사쓰키가 죽었다는 것인데 신지는 아사쓰키의 소원을 들어주고 아사쓰키가 사라지고 난 뒤 사신 아르바이트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아사쓰키의 일이 있은 후 하나모리는 신지에게 사신에 관한 이야기를 해 준다. 사신 아르바이트는 반년 동안만이다. 일을 그만두는 순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얻은 기억은 모조리 상실되고 사신이었다는 사실도 잊어버리게 된다. 일단 퇴직을 하면 다시는 사신이 될 수 없었다. 신지는 사신이라는 것을 믿지 못했던 순간 아사쓰키와 보냈던 시간이 여전히 믿기지 않았다. 정말 사신이 있는 것일까? 신지는 너무도 혼란스럽고 아사쓰키와의 마지막 시간이라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면 하는 후회도 들었다. 미련을 품고 죽은 사람이 '사자'가 된다. 사자의 힘을 통해 미련을 무엇인지 알아내고 그 미련을 풀어주는 것이 사신의 일이다. 사쿠라 역시 이 사신 아르바이트를 반신반의하기도 하고 받아들이지 못하기도 한다. 하지만 신지의 사신 아르바이트 임기가 끝나고 신지의 모든 기억은 사라지지만 역시 기억도 지우지 못한 것이 남아 있게 된다.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은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라이트노벨'이지만 소설 스토리는 라이트노벨이라고 이름 붙이지 않아도 될 듯한 소설이다.    



 


"말도 안 돼. 그런."

정말하며 깨달았다. 아아, 또 실수했구나.

사람은 언제나 잃고 나서야 후회한다.

언제나 잃고 나서야 소중했음을 깨닫는다.

알고 있었는데. 행복은 반드시 망가진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그런데 또 실수하고 말았다.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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