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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왕이 온다 ㅣ 히가 자매 시리즈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10월
평점 :
호러, 미스터리, 추리소설 등을 너무나 좋아하는데 가끔 예상치 못한 작가를 만나고, 상상 이상의 오싹한 스토리가 있는 책을 만날 때가 있다. 그럴 땐 너무 신나서 책의 결말을 볼 때까지 읽는다. <보기왕이 온다>를 읽다보니 오래전 '괴담'이라고 떠돌았던 이야기들이 생각나는데 지금은 그 괴담이라는 것이 무서운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지만 당시엔 너무나 무서운 이야기였다. <보기왕이 왔다>는 아이들 사이에서 생겨난 어마무시한 괴담에서 시작한다. 특히 주인공 히데키는 어렸을 때 '보기왕'을 만난적이 있는데 그 공포감은 어린 시절의 기억이지만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히데키는 초등학생이었을 때 할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지고 치매까지 앓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할머니가 외출하고 할아버지와 단둘이 있을 때 초인종이 울리면서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이름을 부르며 찾았다. 어린 나이였지만 히데키는 이상함을 느끼고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유리문으로 보이던 사람은 30년 전에 죽은 외삼촌의 이름까지 부르며 찾자 할아버지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돌아가라고 소리친다. 그때 놀랐던 것이 어른이 되어도 기억하고 있다. 그때 본 사람이 혹시 할머니가 말한 '간코'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당시 간코는 아이들을 잡아가는 요괴라고 했다. 어른이 된 히데키는 아내 가나를 만나 가정을 이루고 아이가 태어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이름을 부르며 보기왕이 나타나 히데키는 알 수 없는 공포감을 느끼게 된다.
<보기왕이 온다>는 3장으로 이루어져 1장은 히데키가 주인공, 2장은 히데키의 아내 가나가 주인공, 3장은 히데키가 알게 된 오컬트 작가인 노자키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하나의 사건을 보지만 각기 다른 시선이다. 어린시절부터 보기왕의 존재를 앍고 두려워하는 히데키와 히데키의 결혼 생활부터 보기왕에 의해 사건이 일어난 뒤에 가나와 딸 치사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노자키의 시선 역시 히데키의 사건 뒤에 벌어진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보기왕이 온다>는 그 형체를 알 수 없고, 오랜 시간 주위에서 들어왔던 괴담과 전설 같은 이야기들이 합쳐져 더욱 공포스럽게 느껴진다. 게다가 소설 속에 등장하는 보기왕의 정체와 묘사가 더욱 공포심을 가중시키며 흡입력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