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의 공부 (10만 부 기념 양장 특별판) - 어떻게 배우며 살 것인가
최재천.안희경 지음 / 김영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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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이라는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는 많다.
하버드 출신 생태학자, 서울대 교수 ...
하지만 ‘최재천의 공부’를 읽고 난 뒤
가장 마음에 남는 그의 모습은 ’삶으로 공부한 사람’ 이다

이책은 그가 저널리스트 안희경과 나눈
대담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단순한 지식 전달이라기 보단
‘공부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사유하고 실천해온
한 지성인의 고백이자,
우리 사회의 교육 시스템에 대한 비판적 반성,
그리고 그 안에서 진짜 공부의 길을 찾고자 하는 여정이랄까

질문 없는 교육, 목적 없는 암기,
줄 세우기 경쟁이 어떻게 아이들의 자율성과
호기심을 질식시키는지 조곤조곤 짚고
공부는 ‘나답게 사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라 강조하면서

아이를 ‘통제’하려는 교육이 아니라,
세상을 관찰하고 질문하고 상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을 제안한다

이런 맥락에서 공부가 입시를 위한 도구로 전락한 지금,
’최재천의 공부’는 그 본질을 회복하자는 진심 어린 외침 같다.

엄마로서, 인간으로서
‘공부’의 의미를 다시 새기게 만드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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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봄식씨 - 우리 집에는 이상한 고양이가 산다
지예 지음 / 노란돼지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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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보고 고양이의 일상인가? 싶었는데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존재들이
세상을 다시 마주할 수 있도록 건네는 다정한 손길 같았던 책.


주인공 봄식씨는 비 내리던 어느 봄날 작가에게 구조된 유기묘로
먹는 것도, 숨는 것도, 감정 표현도 독특하다.
마치 누군가의 마음속 깊은 곳을 닮은 존재처럼

“겁이 많아도 괜찮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천천히 나아가도 돼.”

이책은 무서워도 다시 한 걸음을 내딛는 법을 배운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존재, 봄식씨를 통해
모든 아이들에게, 그리고 아이였던 어른들에게 말을 건넨다.

마음을 다 보여주지 않아도 괜찮다고,
천천히 나아가는 그 자체로 충분히 용감하다고 :)

신학기 낯선 상황에 힘들어하는 아이들,
겁 많고 내성적인 성향의 아이들에게 큰 공감을 줄 것 같고
동시에 어린 시절의 기억이 상처로 남아 있는 어른들,
불안 속에서 하루하루를 견디는 이들에게는 깊은 위로를 전할 작품이다.

고양이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맞아, 우리 고양이도 이래“ 미소 지을 장면도 있지만
두려운 기억 때문에 세상에 대한 경계가 심한 모습을 보며
그저 귀엽고 유쾌한 그림책이라고만 보기엔,
책에 담긴 감정의 결이 훨씬 더 섬세하고 묵직하구나 생각도 든다.

타인에게 보여주지 못한 내재된 상처와 두려움,
기꺼이 그 두려움을 마주하고 용기 있게 살아가는 법

“나도 무서웠지만, 이렇게 다시 살아가고 있어요.”

우리 안의 봄식씨들에게 건네고 싶은, 다정한 응원이 담긴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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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질 늑대 마음그림책 21
이상미 지음, 조경희 그림 / 옐로스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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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하면 안 되지 않아?"
"그것 보다 이게 더 맞지"
순간적으로 툭툭 튀어나오는 한 마디가
주변에 상처를 남길 수 있다는 것

나의 모습을 돌아보게 만드는 그림책이다.

부부가 나란히 읽어도 좋겠다 싶은 것이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쉽게 지적하는 편인데
이것이 애정의 표현이 아니라 공격이 될 수 있음을
또 관계의 온도는 말의 톤에서 시작 됨을
상기시켜주기 때문이다

단순히 지적하는 습관을 비판하지 않고
'왜 우리는 그렇게 말하게 되는가?'라는 질문과
그 안에서 이해와 공감을 찾아가는 길을 제시해 주기에
온가족이 둘러 앉아 함께 읽어보면 어떨까 싶다.

아이와 읽으면서도
"왜 친구는 자꾸 남을 지적할까?"
"듣는 입장에서 어떤 기분일까?"
양측의 입장을 헤아려보며
지적이라는 행동이 단순히 틀린 것을 고쳐주는 게 아니라
관계를 해치는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걸
부드럽게 짚어줄 수 있어 유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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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다친 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 - 힘들 때 나를 지켜 주는 내 손안의 작은 상담소
김호성 지음 / 온더페이지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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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강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버텨온 사람들이 있다.
나 역시 그런 사람 중 하나다.

'내 마음 다친 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는 이런 우리에게 조용히 말을 건다.
"괜찮지 않았던 너를 이해하는 것, 그게 시작이야."라고.

과거 제대로 돌보지 못한 상처가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우리의 관계, 선택, 감정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다정하게 일깨우는 이책은
나를 이해하는 것이 회복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한다.

전문가의 거창한 심리 이론이라기 보다
마치 내 옆에 앉아 조심스레 일상적인 이야기를 꺼내는 친구 같아서
읽는 동안, 내 안에 오랫동안 방치된 '작은 나'를 발견하는 느낌이었다.

특히 "너는 잘못한 게 아니라 다쳤던 거야"라는 메시지가 마음 깊숙이 스며들었다.
지금까지 스스로를 탓하며 버텨온 사람이라면
처음으로 자신을 따뜻하게 바라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한편 어린 시절 외면당한 감정과 억눌린 마음이
현재의 삶에 어떤 그림자를 드리우는지 섬세하게 짚어내는 과정에서
아이와의 관계를 돌이켜 본다. 내가 받았던 비슷한 상처를 되풀이하고 있는 건 아닌지 말이다.

빠르게 아물기 보다,
다친 마음을  알아주고 천천히 어루만지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괜찮지 않았던 나’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힘이 생기게 하는 치유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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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맥거핀의 인체 친구들 3 - 뉴런, 번쩍 배송을 부탁해! 소맥거핀의 인체 친구들 3
김기수 그림, 서후 글, 박상민.샌드박스네트워크 감수, 소맥거핀 원작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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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뇌와 신경계에 대해

흥미롭게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된 메디컬 코미디 그림책

소개거핀의 인체 친구 세번 째 이야기

뉴런, 번쩍 배송을 부탁해! 소개 할게요 :)


주인공 소맥거핀과

인체 친구들의 모험을 따라가며

복잡한 과학 개념을 유쾌하게 풀어낸 시리즈로

"왜 그래?", "어떻게 돼?" 질문이 폭발하는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답해줄 수 있는 책이에요


유치부에서는 그림과 놀이 중심이었다면

초등부부터 개념과 정보 중심의 학습으로 전환되는데

이 책이 바로 놀이와 학습 사이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는

전이 학습에 딱 좋은 구성입니다


유쾌한 캐릭터와 상상력이 풍부한 전개로

과학적 사고를 익히게 도와주면서

글과 그림 비율이 '읽기 독립'에 적절한 난이도라

아이가 혼자 읽고, 생각하고, 궁금해할 수 있는 과학책이거든요!


단순한 교육 목적을 넘어서

"과학 재미있네?" 감정 자체를 선사하는 책 :))


독후활동으로

인체 기관에 대해 이해도를 높이고 창의력 향상을 위해

신체 기능과 특징을 캐릭터화해보는 놀이도 재미있을 것 같고

뉴런의 역할과 신경 전달 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뉴런의 입력, 처리, 출력 순서를 가시화 하는

몸속 택배 만들기 활동을 곁들이면 더욱 더 흥미롭겠다 싶었어요!


피 삼총사 홀릭인, 과학공룡만 닳도록 읽는 아들에게

또 하나의 그림책 친구가 생긴 것 같아요 ㅎㅎ

'지독한 바이러스와의 전쟁', '몸속 기관들의 대혼란' 전 시리즈까지 들여서

아이의 관심 분야인 의학의 기초를 잘 닦아줘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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