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봄식씨 - 우리 집에는 이상한 고양이가 산다
지예 지음 / 노란돼지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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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보고 고양이의 일상인가? 싶었는데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존재들이
세상을 다시 마주할 수 있도록 건네는 다정한 손길 같았던 책.


주인공 봄식씨는 비 내리던 어느 봄날 작가에게 구조된 유기묘로
먹는 것도, 숨는 것도, 감정 표현도 독특하다.
마치 누군가의 마음속 깊은 곳을 닮은 존재처럼

“겁이 많아도 괜찮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천천히 나아가도 돼.”

이책은 무서워도 다시 한 걸음을 내딛는 법을 배운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존재, 봄식씨를 통해
모든 아이들에게, 그리고 아이였던 어른들에게 말을 건넨다.

마음을 다 보여주지 않아도 괜찮다고,
천천히 나아가는 그 자체로 충분히 용감하다고 :)

신학기 낯선 상황에 힘들어하는 아이들,
겁 많고 내성적인 성향의 아이들에게 큰 공감을 줄 것 같고
동시에 어린 시절의 기억이 상처로 남아 있는 어른들,
불안 속에서 하루하루를 견디는 이들에게는 깊은 위로를 전할 작품이다.

고양이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맞아, 우리 고양이도 이래“ 미소 지을 장면도 있지만
두려운 기억 때문에 세상에 대한 경계가 심한 모습을 보며
그저 귀엽고 유쾌한 그림책이라고만 보기엔,
책에 담긴 감정의 결이 훨씬 더 섬세하고 묵직하구나 생각도 든다.

타인에게 보여주지 못한 내재된 상처와 두려움,
기꺼이 그 두려움을 마주하고 용기 있게 살아가는 법

“나도 무서웠지만, 이렇게 다시 살아가고 있어요.”

우리 안의 봄식씨들에게 건네고 싶은, 다정한 응원이 담긴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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