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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다친 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 - 힘들 때 나를 지켜 주는 내 손안의 작은 상담소
김호성 지음 / 온더페이지 / 2025년 3월
평점 :
어릴 때부터 ‘강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버텨온 사람들이 있다.
나 역시 그런 사람 중 하나다.
'내 마음 다친 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는 이런 우리에게 조용히 말을 건다.
"괜찮지 않았던 너를 이해하는 것, 그게 시작이야."라고.
과거 제대로 돌보지 못한 상처가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우리의 관계, 선택, 감정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다정하게 일깨우는 이책은
나를 이해하는 것이 회복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한다.
전문가의 거창한 심리 이론이라기 보다
마치 내 옆에 앉아 조심스레 일상적인 이야기를 꺼내는 친구 같아서
읽는 동안, 내 안에 오랫동안 방치된 '작은 나'를 발견하는 느낌이었다.
특히 "너는 잘못한 게 아니라 다쳤던 거야"라는 메시지가 마음 깊숙이 스며들었다.
지금까지 스스로를 탓하며 버텨온 사람이라면
처음으로 자신을 따뜻하게 바라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한편 어린 시절 외면당한 감정과 억눌린 마음이
현재의 삶에 어떤 그림자를 드리우는지 섬세하게 짚어내는 과정에서
아이와의 관계를 돌이켜 본다. 내가 받았던 비슷한 상처를 되풀이하고 있는 건 아닌지 말이다.
빠르게 아물기 보다,
다친 마음을 알아주고 천천히 어루만지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괜찮지 않았던 나’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힘이 생기게 하는 치유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