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이라는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는 많다.하버드 출신 생태학자, 서울대 교수 ... 하지만 ‘최재천의 공부’를 읽고 난 뒤 가장 마음에 남는 그의 모습은 ’삶으로 공부한 사람’ 이다이책은 그가 저널리스트 안희경과 나눈 대담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단순한 지식 전달이라기 보단‘공부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사유하고 실천해온 한 지성인의 고백이자, 우리 사회의 교육 시스템에 대한 비판적 반성, 그리고 그 안에서 진짜 공부의 길을 찾고자 하는 여정이랄까질문 없는 교육, 목적 없는 암기, 줄 세우기 경쟁이 어떻게 아이들의 자율성과 호기심을 질식시키는지 조곤조곤 짚고공부는 ‘나답게 사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라 강조하면서아이를 ‘통제’하려는 교육이 아니라, 세상을 관찰하고 질문하고 상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을 제안한다이런 맥락에서 공부가 입시를 위한 도구로 전락한 지금, ’최재천의 공부’는 그 본질을 회복하자는 진심 어린 외침 같다. 엄마로서, 인간으로서 ‘공부’의 의미를 다시 새기게 만드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