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든 방콕 여행지도 2026-2027 - 수만 시간 노력해 지도로 만든 방콕 여행 가이드 총정리 에이든 가이드북 & 여행지도
타블라라사 편집부.이정기 지음 / 타블라라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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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는 물에 젖지 않는, 돌가루로 만든 종이라 만 번을 접어도, 접힌 부분이 해지지 않는대요. 8월에 방콕으로 가족여행 가기로 해서 이 책으로 미리 공부하고 가고 싶어요. 전 방콕에 왜 BTS가 있나 했더니 방콕 대중교통 시스템이었네요. 어떤 먹거리가 있는지도 관광 명소도 궁금한 것 투성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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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 조직 - 경기 침체 이후의 턴어라운드 조직전략 3단계
김경수 지음 / 라온북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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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돌파 조직>은 어떻게 최강의 조직을 만들 것인지를 고민하는 회사의 CEO나 조직의 최고 책임자들에게 해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책 속 Expert's Solution(전문가의 해법)에서 저자는 해결책과 맞춤형 해법을 알려준다.

이 책의 저자는 LG 인화원에서 30년간 근무하면서 교육담당으로 시작해서 팀장과 임원을 거쳤다. 신입사원부터 임원과 사장단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두루 경험했기에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전 직급을 아우르며 각각의 입장과 관점을 이해할 수 있는 폭넓은 시각을 갖게 되었다.

LG 인화원은 LG 그룹 경영이념인 '인화 단결(人和團結)'을 실현하는 요람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인화 단결은 사람들이 서로 화합하고 한마음으로 뭉쳐 단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개인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큰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조직 구성원들의 화합과 협력을 강조하는 중요한 가치다. 이 책이 말하는 최강 조직의 핵심 가치이기도 하다.

위기 극복은 혁신을 통해 가능하다. 혁신에 성공하려면 변화 관리 스킬과 역량이 필요하다. 변화 관리는 조직의 상황과 맥락을 정확히 파악하고 조직문화와 업종과 시장 환경 등을 함께 고려하여 실행해야 한다. 위기가 아닌 정상적인 경영하에서 평소 위기관리 리더십을 훈련하고 교육해야 한다.

기업에게 찾아온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1단계는 목표 공유, 2단계는 조직이 변화를 위해 일하게 하는 변화 관리, 3단계는 실행과제에 대한 피드백이다. 이 책은 이 3단계를 3장으로 구성했다.

목표 공유(Goal Holding)

목표 공유란 재설정된 목표 달성을 위해 경영진이 함께 노력하는 것이다. 처음 팀이 소집되었을 때 팀의 목적과 목표에 대해 명확히 공유하고 각자의 역할을 분명히 해야 한다. 특히 각 팀의 스폰서와 이해 당사자들을 리스트 업하고 이들의 기대 사항에 대해서도 논의해야 한다.

팀 워크에서는 팀원 간의 상호 이해와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 동시에 공동의 목표와 프로젝트 완료 시 최종 결과물에 대한 팀 전체의 명확한 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는 모두가 동일한 아웃풋 이미지를 공유함을 의미한다.

우리가 변화를 시도한다면, 단기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기회들이 주어질 것이다. 혁신과 변화의 과정이 때로는 고통스럽겠지만, 이러한 노력이 성공으로 이어진다면 회사에 어떤 긍정적인 기회들이 찾아올지 함께 나누고, 서로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이를 위해 먼저 현재 직면한 위기의 원인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이를 구체적인 문장으로 명확히 정의한다. 원인을 파악해야 대책을 세울 수 있다는 이야기다.

비전은 조직 구성원들이 즉시 받아들이고 동기를 부여받을 수 있도록 명확한 의미를 제시해야 한다. 이는 여러 장애물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조직 내에서 지속적으로 실행되고 발전해 나가는 유동적인 비전이어야 한다.

변화 관리(Tasking Working)

1단계를 완료하면 본격적으로 변화 관리를 실행하는 2단계로 넘어간다. 변화 관리는 다음 6가지로 구성된다. 먼저 변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조직 전체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관심을 갖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다음 변화 저항 세력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변화와 혁신이 성공하려면 변화 주도 세력을 한데 모으고 이들을 지지해 주는 것이 꼭 필요하다. 저항의 원인에는 기술적, 정치적, 문화적인 요인이 있는데 자세한 내용은 책을 통해 살펴보자.

변화를 지속시키기 위해 조직 피로도를 관리해야 한다. 수험생이나 고시생이라도 매일매일 집중해서 열심히 공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아무리 잘 훈련된 선수라도 장거리 마라톤을 전력 질주로 완주하기는 불가능하다. 조직도 마찬가지다. 혁신 파워를 계속 유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전략이 필요하다. 어떻게 전략을 세울 것인지를 배운다.

나는 Expert's Solution에서 배려가 계속되면 권리가 된다는 말이 너무 와닿았다. 이 말은 경영 실적이 악화되었을 때 복리후생은 어떻게 해야 할지를 이야기하면서 나왔는데, 인간관계에서도 딱 떨어지는 말이다. 착해서 남을 배려해 주다가 배려한 사람만 바보가 되거나 오히려 손해를 보는 일이 많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제시하는 어떻게 균형 있게 배려할 것인지 규칙을 마련해야 한다는 부분은 사람들과의 관계에 적정선을 설정하고, 배려의 선을 긋는 데 도움이 되었다.

변화 관리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의 목적을 확실하게 설정하고, 그에 맞는 소통 채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 필요하다. 책에 나온 '채널 조합을 위한 질문표'를 바탕으로 소통 일정표를 만들고, 이 과정에서 구성원들이 소통에 지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무엇보다 모든 일정의 우선순위를 혁신 관련 소통에 두어야 한다.

변화를 위한 조직의 시스템과 조직 구조 다루기에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이 나온다. 조직의 시스템과 구조도 함께 변화시켜야 한다는 말이다. 어떤 절차로 진행되는지, 혁신에 적합한 평가와 보상 시스템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저자는 경험상 제일 난이도가 높은 것이 조직 설계였다고 한다.

마지막은 인재 확보를 위한 변화 관리다. 남귤북지(南橘北枳), 강남의 유자가 강북에선 탱자가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남귤북지란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라도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 재능이 빛을 발하지 못한다는 말로 개인이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려면 좋은 환경을 선택하거나 스스로 좋은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말이다. 환경은 우리 성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무리 탁월한 인재를 영입한다고 해도, 그 한 사람만으로 조직이 잘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조직 전체가 함께 움직여주지 않는다면, 아무리 뛰어난 외부 영입 인재라도 한계에 부딪힌다. 따라서 외부 인재를 영입하기 전에 충분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가장 먼저, 영입된 인재가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회사에 갖춰져 있는지 냉정하게 스스로 점검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피드백(Feedback)

마지막은 3단계 피드백이다. 여기서는 변화와 혁신의 모니터링 결과를 측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정 및 보완하여 혁신이 일상화되도록 해야 한다. 사장님이 혁신 활동이 잘 진행되고 있느냐고 물었을 때 단순히 "네,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해서는 안 된다. 목표 달성 여부를 나타내는 구체적인 척도나 지표를 들어 답변해야만 혁신이 제대로 모니터링되고 관리되고 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혁신 단계에서 신중하고 치밀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조직 내에 불신 풍조가 퍼져 다시 혁신에 불을 붙이기가 어려워진다. 혁신은 일시적인 이벤트가 아니기 때문에, 위기와 변화를 관리할 때 리더십 굳히기는 매우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리더십을 굳히는 방법까지 배워보자.

"독자들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강한 조직의 해법을 이 책 속에서 얻어 가기를 바란다."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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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천홍규 지음 / 바른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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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게 추억이 돼준 하나뿐인 동생에게 이 시집을 바칩니다."

《사랑도 눈물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는 25세의 나이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동생에 대한 그리움을 4부작으로 엮은 시집이다. 있음(有)과 없음(無) 두 파트로 되어있다. 동생이 있었음을 노래하던 시인은 네가 없음을 슬퍼하다 아파하다 끝내는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천홍규 시인의 언어는 간결하고 쉽고 진솔하다. 이별을 경험한 모든 사람들은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누구나 공감이 된다. 가식적이지 않아 좋다. 꾸밈없이 담백해서 더 가슴 뭉클하다.

<곁 1>

텅 빈

보금자리

사라진

(p.32)

어쩌면 상처와 슬픔과 고통을 극복하려는 일은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되는 게 아닌가 싶다. 그래도 시인은 그것이 잘 안되나 보다.

<그것>

가장 잊고 싶은 것이

가장 잊히지 않을 때가 있다.

그래서 잊을 것을 두고

나를 잊기 시작했다.

나를 지배한 그것은

내가 되었고

그것에서 빠져나온 나는

잊는 것을 잊은

죽은 화분이 되어 있었다.

(p.32)

이런 것을 해탈의 경지라고 하나? 죽은 화분이라는 말에 김현승 시인의 <가을의 기도>라는 시 중 까마귀가 생각났다.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중략)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나무 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가을의 기도, 김현승

까마귀는 죽음의 새다. 아마 동물의 사체를 먹는 모습과 죽음을 연관시켰던 것 같다. 성묘객들이 묘지에서 제사를 지내고 돌아가면 제사 음식 떨어진 것을 먹으려고 모여든 까마귀들을 보고 괜히 무덤과 연관 지어 생각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죽은 화분과 마른 나뭇가지는 소멸이다. 하지만 화분에 씨앗을 심으면 꽃이 필 것이고, 봄이 되면 김현승의 시에 등장하는 마른 나뭇가지에서도 꽃이 필 것이다. 죽음은 또 다른 삶에게 내어주는 거름이 아닐까. 그것에서 빠져나온 나와 마른 나뭇가지에 다다른 까마귀는 고통에서 빠져나와서 고통을 승화시킨 해탈한 자의 모습 같다.

<기억 3>

같이 찍었던

사진이 없다.

너를 잊지 않는 방법이

사진뿐인데

(p.42)

이 시를 읽으니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에서 오이영이 엄마가 있다는 게 어디냐고 말하던 장면이 생각난다. 나는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에 사진도 많이 찍어놓고 동영상도 찍어 놓았다. 어떤 분이 부모가 돌아가시면 목소리가 기억이 안 난다고 꼭 동영상 찍어 놓아야 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정말 엄마 보고 싶고 목소리 듣고 싶을 때마다 보면 너무너무 위안이 된다.

하지만 내가 놓친 것이 있었다. 엄마 냄새. 오이영이 이제 곧 엄마가 암으로 돌아가셔서 혼자 남게 될 아이에게 엄마 옷이랑 물건 많이 챙겨놓으라며 말하는 대사가 너무 감동적이어서 유튜브 검색해서 그 장면을 다시 보면서 타이핑을 쳐봤다.

"난 중학교 때

엄마가 하늘나라 천사가 됐어

아무 때나 눈물도 나구

화도 엄청나구 짜증 나서

밥도 먹기 싫어

엄마가 죽으면

가슴에 이따만한 구멍이 생기거든

아직도 있어 엄청 크게

그러니까 숨어서 울지 말고

슬픈데 웃는 척도 하지 말고

너 하고 싶은 대로 다 해

알았지?"

- 슬전생, 오이영

엄마가 쓰던 물건, 엄마 옷 버리지 말고 가지고 있을 걸 그랬다. 물건이 생각나게 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오이영의 대사를 받아 적으면서, 너를 잊지 않는 방법이 사진뿐인데... 사진이 없어 애통에 하는 시인의 아픈 마음이 느껴졌다. 그래서 기억하려고 잊지 않으려고 이렇게 하늘을 향해 시를 썼다 보다.

사진이 없으면 모습이 희미해지고, 동영상이 없으면 목소리가 기억나지 않고, 물건이 없으면 추억과 함께 있던 냄새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우리 댕댕이 옷도 가지고 있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미신을 믿지도 않는데 왜 죽은 사람 물건 가지고 있으면 부정탄다는 말을 믿었던가! 하는 후회가...

시인의 꿈에 동생이 고양이를 찾던 모습이 나온다. 꿈자리가 뒤숭숭해서 잠에서 깬다. 동생의 일기장이 놓인 주변에서 고양이가 연신 동생의 냄새를 맡고 있다. 시인은 새벽을 하얗게 밝힌다.

동생은 꿈에 나타나 고양이를 찾고, 고양이는 꿈이 되어버린 동생을 찾고, 시인은 일기장과 고양이를 보며 꿈속에 사는 동생을 찾고... 시인이 말한다.

<꿈 3>

너, 나, 고양이는

서로가 알아줄 수 없는

그리움을

그리워하고 있구나

(p.46)

이렇게 애타게 그립지만, 이제 다시 일어나기로 한다. 나만의 이야기로 나만의 인생을 살아 내기로 한다. 그래서 먼 훗날 하늘에서 동생을 만나면 시인이 너 없는 삶이었지만 잘 살아냈다고, 무수하게 많은 끝없는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너무>

너를 만났을 때

해줘야 할 말이

많았으면 좋겠어

너 없는 삶이

눈물로만 이루어진 게

아니었다고

(p.55)

<술> 아직 살아있는 줄 아는 너이거나, 왜 죽었는지 모르는 너이거나, 없다는 것도 있다는 것도 무엇인지 모르지만, 북받친 눈물이 소주잔을 채우려 한다. 해결되지 않는 그리움에 슬퍼한다.

그리고 다시 희망을 찾아 일어난다.

<편지> 그냥 네가 어디 먼 나라로 여행하고 있겠지라 생각하다

<비가 오면 문득> 잠시만 젖어 있기로 한다.

누가 날 절벽에서 밀었다. 덕분에 날개가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세상에서 동생과 나눌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서, 언젠가는 눈부신 날개를 펼쳐 그리움에게로 훨훨 날아가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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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광고 인문학 - 광고인의 시선으로 떠나는 유쾌한 인문 여행기
이지행 지음 / J&jj(디지털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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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는 공기처럼 어디에나 있다. 지금 이렇게 서평을 쓰고 있는 나도 나 자신을 광고하는 중이다. 서평은 이 책과 나를 동시에 광고하는 것이기도 하니 말이다. 폰을 켜면 광고를 피할 수 없다. 버스나 지하철 광고, TV를 볼 때도 광고, 길거리에 늘어선 간판도 광고다. OTT나 유튜브를 볼 때도 게임을 할 때도 광고가 나온다.

이지행 저자는 20년 이상 광고계 일을 해 온 B급 인문학자라고 본인을 소개한다. 대부분의 광고는 기다려지거나 꼭 보고 싶지 않다. 그런 광고 이야기가 재미있을까? 어떻게 광고로 인문학을 이야기하겠다는 걸까? 다 읽고 보니 이 책은 광고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인문학에 나타난 광고 이야기였다. 광고로 다가가는 인문학 이야기인데 아무 데나 읽어도 재밌다.

그래서 이 책은 서평 쓰기가 너무 힘들었다. 이야기가 재밌어서 빠져들다 보니 내가 쓸 말을 까먹었다. 내가 생각해 낸 이 책을 읽는 이야기 하나를 읽고 짧은 감상을 책에 메모하거나 따로 메모해 가며 읽는 것이다. 그래야 스토리와 나의 생각이 매칭되고 기억이 더 잘 된다.

A급 광고와 B급 광고의 차이는 무엇일까? A급 광고는 높은 퀄리티와 감동을 주는 반면, B급 광고는 황당하거나 재미와 호기심을 유발해서 소비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적은 비용으로 높은 광고 효과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나는 간단하게 B급 광고는 사람 냄새 나는 광고라고 정의하고 싶다.

만약 이 책을 A 급으로 광고한다고 생각해 보자. '가장 날카로운 인문학적 통찰은 때때로 가장 익살스러운 가면을 쓴다.' <B급 광고 인문학>의 이미지를 A급으로 정말 멋있게 표현하지 않았나? 하지만 별로 정은 안 간다. 솔직히 멋은 있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인생의 해답, 광고의 해답은 이 책에 있다! 나도 모르게 읽다 보면 은근히 지식을 쌓아주는 맛이 있다! 묘하게 빠져든다! 시간 순삭 보장!'

좀 촌시렵긴 해도 어쩐지 이 책이 뭔가 지식도 쌓게 해 주고 재밌을 것 같지 않은가? 나만 그런가? 이 책의 B급 광고를 만들어 본 건데, 엉성하고 투박하다. 그래도 좀 귀엽? 이 책은 이렇게 거칠고 솔직한 B 컷의 연속이다. 특히 저자의 말투도 파격적이고 친근하고 재밌다.

광고란 무엇일까? 저자의 정의를 그대로 가져와 봤다. 광고는 구. 라. 다. 도덕적이지 않다. 온갖 구라로 더 잘 팔리게 해야 한다. 을 중의 을인 광고인들은 왜 죽을 만큼 힘든 광고일을 할까? 광고는 간. 지. 다. 폼 나기 때문이다.

구라와 간지는 옛날부터 쓰던 말인데 광고계에서 쓰고 있을 줄은 몰랐다. 그래서 그 유래를 한 번 찾아보았다. 구라는 일본어 '구라마스(晦ます, 숨기다, 속이다)' 에서 왔다. 도박판에서 속임수를 쓰는 은어로 사용되다가 거짓말이라는 의미로 쓰이게 된 것이다. 간지 역시 일본어 '간지(感じ, 느낌, 감각, 인상)'에서 유래했는데 한국에서 속어로 멋있다, 스타일리시하다, 폼 난다 등의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구라지만 폼 나서 광고를 한다. 그리고 광고는 사람을 향한다. 사람에게 진심이다. 사람을 향한다는 것은 인간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한다. 이 세상에서 인간에게 가장 관심이 많은 것이 광고인이다. 사람을 잘 알아야 팔리는 광고를 만들 수 있고 밥벌이도 되기 때문이다. 인류의 시작은 광고와 함께 했다. 광고의 출발은 인문이다.

인문(人文)은 또 뭘까? 한때 인문학 붐이 일었었다. 그때 나는 인문학이란 종교, 철학, 문학 같은 분야를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과 문과할 때 문과 쪽. 인은 인간이고 문은 문학인가? 하며 넘어갔다. 뜻을 생각해 본 적은 없다.

하지만 알아보니 문학은 물론이고 종교, 철학, 예술, 역사, 윤리, 풍습, 법과 제도와 같은 사람이 만들어낸 모든 아름다운 흔적들을 말하는 개념이었다. 문양(文樣, 무늬). 그래서 인문이란 간의 양이다. 사람의 무늬. 사람이 만들어 낸 모든 정신적이고 문화적인 것을 포괄하는 것. 이런 것을 연구하는 학문이 인문학이다.

그래서 저자는 광고인의 시선으로 인문을 이야기한다. 광고인은 연구가가 아니라 실용가다. 수많은 역사적인 인물들을 마주하다 보면 그들이 탁월한 퍼스널 브렌딩과 마케팅의 대가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저자는 "아이를 학대하지 말라! 커서 히틀러처럼 된다"고 경고하는데 A급 같진 않지만 바로 기억되어 버린다. 이 책은 광고와 사람과 인간성에 관한 B급 보고서이기 때문일까? 고흐와 압생트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고 고흐의 동생이 죽자 먹고살기 힘들어진 동생 와이프가 생계를 위해 고흐를 유명하게 만든 찐 광고인 이었다는 사신도 알게 되었다.

이 책에는 A급처럼 멋있고 간지나고 완벽한 사람 이야기가 아니라 B급의 허점투성이 인간에 관한 완벽하지 않은 이야기가 실려있다. 완벽하지 않아서 더 공감이 가고 기억이 잘 된다. 나도 체 게바라 책과 굿즈를 본 적이 있는데 왜 그렇게 유명해졌는지 확 이해가 된다. "나는 해방가가 아니다. 해방가란 존재하지 않는다. 민중은 스스로를 해방시킨다." 너무 멋있는 체 게바라의 명언중 하나다. 나는 그가 쿠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아르헨티나 금수저였다.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의과 대학을 나왔다. 게다가 쿠바가 아닌 볼리비아에서 죽었다. 3차 대전이 일어날 뻔했다는 썰도 있었다.

옛날에 마네모네 누가 먼저 태어났는지 엄청 헷갈린 적이 있다. 알고 보니 우리말 사전 찾는 순서대로다. '마'가 '모'보다 먼저 나오니까 마네가 먼저다. 저자는 마네와 모네의 이야기를 하면서 모네를 제외한 대부분의 인상주의 화가들은 가난 속에 생을 마감했지만 모네는 장수를 해서 인정을 받았다고 한다. B급이라 무시당하며 수십 년간 모욕과 조롱을 당하던 이들이 인상파 화가들로 인정받는다. 그래서 모네는 B급 전성시대에 별이 되었다. 이렇게 별이 되려면 버티고 살아남아야 한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거다. 강한 놈이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은 놈이 강한 법이다. 만고의 진리이자 광고의 진리다.

브랜드 연상(Brand Association)은 소비자가 특정 브랜드를 들었을 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모든 생각, 느낌, 이미지를 말한다. 코카콜라 하면 빨간색, 빨간 옷 하면 산타클로스, 이집트 하면 미라와 피라미드가 연상된다. 나는 루이비통, 구찌, 아디다스 삼선 슬리퍼, 나이키와 필라, K2, 폴로 경기를 하는 모습을 그대로 마크로 만든 폴로셔츠가 생각났다. 루이비통은 짝퉁 가방을 여기저기서 너무 많이 봐서 진품이 백화점에 있는 것을 보고 "가짜랑 똑같은데?"라는 이상한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마지막은 내가 아직도 가지고 있는 샤넬 향수 이야기를 가져와 봤다. 샤넬 마크는 C자 2개를 하나만 방향을 바꾸어 겹친 것이다. 옛날에는 '샤넬 넘버 5' 향수가 아주 유명했다. N˚5에서 N은 넘버이고 가운데 있는 작은 동그라미는 프랑스어 숫자에서 순서를 나타내는 서수의 약자다. 코코 샤넬이 선택한 5번째 향수 샘플이라는 설도 있고, 코코 샤넬의 행운의 숫자인 5를 의미한다는 설도 있다.

이 CC 상표의 대선배는 알브레히트 뒤러다. 뒤러는 '기도하는 손'으로 유명하다. 자신의 작품에 이니셜인 A와 D를 디자인한 모노그램을 사인으로 넣었다. 루이비통의 LV나 구찌의 창립자 구초 구치의 약자인 GG처럼. 저자는 500년 전 사람인 뒤러가 '내가 바로 명품 그 잡채'라고 말하는 듯하다고 이야기한다. 알브레히트 뒤러의 이니셜 AD는 광고라는 뜻이기도 한데, 뒤러는 뼛속까지 광고인이었던 화가라고 평한다.

나는 CC가 코코의 약자인 줄 알았다. 그런데 코코 샤넬의 약자였다. 코코는 샤넬의 애칭이다. 샤넬의 본명은 가브리엘 보뇌르 샤넬이다. 비욘세의 본명이 비욘세 지젤 놀스 카터인데 비욘세라고 부르듯 별명인 코코와 이름을 함께 부른 것. 그녀의 엄마는 일찍 죽고, 아버지에게는 버림받았다. 아픈 상처를 딛고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샤넬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하지만 좋은 사장은 아니었던 것 같다. 이렇게 유명하지만 완벽하지 않은 사람 이야기를 광고와 연결시켜 재밌게 풀어준다. 글자로 전하는 쇼츠 느낌?

인문학이 어렵고 지루하다는 내 생각을 속 시원하게 깨 부셔준 책이었다. 후방 주의, 언더독, 자바 헛, 어그로, 디스, 병맛, 트랜드 세터, 좋댓구알 같은 단어의 뜻도 찾아보며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푹 빠졌던 책 읽기, 즐거운 광고 인문학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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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하게 살아가기 - 부적절성 속에서 죽어가는 모든 존재들을 살아가는 것
한광수 지음 / 바른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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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간의 불평등은 태아부터 시작된다. 내가 원해서 여자로 태어난 것도 아니고, 인종이든 나라든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건 없다. 부모도 환경도 내 마음대로 택할 수 없다. 하지만 태어나서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따라 나에게 주어진 환경을 바꿀 수 있다. 내가 선택할 수 없었던 부적절한 환경은 내가 세상을 어떻게 노력하고 바라보느냐에 따라 적절한 환경이 된다. 그리고 죽을 때는 모두 다 평등하다. 이 책의 3장 자기 존중에 관한 이야기 중 '평등과 불평등'에 나오는 이야기다.

먼저 이 책의 제목 <적절하게 살아가기>에서 적절하다는 뜻부터 살펴보자. 적절하다는 말은, 너무 크거나 작지 않은, 너무 짧거나 길지 않은, 너무 많거나 적지 않은, 잘 맞는, 알맞은, 딱 맞는... 이런 뜻이다. 그런데 이렇게 적절하다는 말의 의미를 검색해서 쓰다 보니 갑자기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중용. 지나침이나 모자람이 없고,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것. 감정이나 행동에 있어 극단을 피하고 적절한 선을 지키는 것. 중용과 적절하다는 의미가 너무 비슷하다.

나는 적절하다는 말을 듣고 최근에 본 드라마인 <약한 영웅>의 주인공 연시은과 시즌 2에 처음 등장하는 박후민이 생각났다. 주인공은 시종일관 적절이라는 말의 뜻을 설명해 주는 것 같았다. 정의와 불의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시즌 2에서 처음 등장하는 박후민은 비록 중간에 마음은 흔들렸지만, 끝까지 나백신 밑으로 들어가지 않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택한다. 이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자기 적절성이 아닐까 싶다. 나 스스로가 어떤 일을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다고 믿는 마음이 자기 적절성이니까. 저자는 자기 적절성이란 자존감과도 일맥상통한다고 했다. 그럼 자존감이란?

내가 그림을 그렸다. 내 생각에 이 정도면 꽤 잘 그린 거 같다. 이런 내가 좀 잘했다는 적절하다는 느낌이 자존감이다. 내가 화가도 아닌데 이 정도면 잘 그렸다고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 자기 적절성이 높은 것이다. 나는 그저 존재 자체로 충분하다. 그림을 조금 못 그렸어도 다음에 더 잘 그리면 된다고 생각하고, 내가 그림이 아니어도 다른 것도 잘하는 게 많다고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 자존감이 높은 것과 같다. 그래서 자기 적절성은 자존감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 연시은은 서준태에게 뉴턴의 제3법칙인 작용-반작용의 법칙을 알려준다. 내가 반응하기 때문에 상대방이 행동한다는 것. 은장 고등학교 빵 셔틀 서준태는 폭력에 굴복했기 때문에 빵 셔틀을 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결국 범죄라는 것을 알면서도 친구들의 핸드폰을 훔쳤다. 하지만 연시은의 말을 고민하던 서준태는 결국 훔친 핸드폰을 미안하다는 쪽지와 함께 모두 주인에게 돌려준다.

이 드라마를 안 본 사람이라도 빵 셔틀 서준태는 이제 죽겠구나 하고 쉽게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죽도록 맞긴 했지만 연시은의 도움으로 죽지는 않았다. 빵 셔틀이 죽기를 각오하고 폭력에 맞설 수 있었던 것은, 연시은의 말을 진심으로 고민하고, 자기를 죽게 내버려두지 않을 거라는 믿음도 있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서준태의 마음에는 나도 폭력에 맞설 수 있다는 자기 적절성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스스로를 한 번 돌아보자. 대부분의 괴로움은 스스로의 부족함에서 비롯된다. 자기 부적절성이다. 저자는 묻는다. 나는 나를 가장 편하게 해주고 있는가? 자기에게 너무 기대를 많이 하고 괴로워하는 것은 아닌가?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괴롭히는 것은 나 자신인 것 같다. 생각하지 않으면 될걸, 계속 생각해서 스스로를 끊임없이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한다. 자신에 대한 기대를 좀 낮추면 되는데, 기대치를 높게 잡아놓고 달성하지 못했다고 스스로 열등감에 시달린다.

정체성이란 무엇일까? 책에는 자동차 부품을 비유로 든다. 좋은 부품들이 아무리 많더라도 엉뚱한 곳에 놓으면 차를 조립할 수 없다. 정체성이란 마치 자동차 부품처럼 내가 가지고 있는 좋은 부분들을 제자리에 놓고 좋은 차를 조립하는 것과 비슷하다. 나의 신체와 정신 모든 부분이 제대로 발휘할 수 있게 통일시켜 주는 것이 정체성이다.

쉽게 말하자면 정체성이란 내 이름과 나이, 성별, 민족, 내가 좋아하는 음악, 취미, 음식, 책, 스포츠 그리고 말투나 성격 등등 자동차의 부품처럼 나를 구성하는 모든 것이다. 자동차 부품은 교체할 수 있지만 나의 정체성은 이 세상에 유일한 것이기 때문에 교체할 수 없다는 점이 정체성과 자동차 부품의 다른 점이다. 그리고 정체성은 성장하거나 바뀔 수 있다.

정체성을 영어로 아이덴티티(Identity)라고 하는데, 신분증인 ID 카드에서 ID는 Identity의 약자다. 어쩌면 나의 정체성과 나의 신분이라는 것은 유일무이하기에 영어로는 똑같이 아이덴티티라고 표현을 하나보다. 다시 말해서 정체성이란 당신은 누구냐는 Who are you?에 대한 나만의 답이자 색깔이 아닐까 싶다.

이 정체성보다 더 포괄적인 개념이 적절성이다. 적절성은 자기와 타인, 세상과의 관계에서 적절한 행동으로 세상과 화해를 이루는 것이다. 내 마음대로 태어난 것도 아니고 내가 죽고 싶다고 해서 죽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자기 부적절성에 빠진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원하는 대로 살 수도 죽을 수도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부적절성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 이런 사실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살아있는 운명도 죽어간다는 운명도 긍정할 수 있다. 부적절성을 인정해야 자유인이 된다.

이 세상에 적절성은 없다. 자유를 얻은 자가 추구해야 최고의 목표는 지혜롭게 사는 것이다. 가능하면 타인에게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나의 존재로 인해 타인도 행복할 수 있게 사는 것이다. 이렇게 부적절성에서 나오는 적절성이 삶을 긍정하는 최고의 방식이다.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실현시켜 보자. 자기실현에는 자기가 창조하는 것을 포함한다. 창조는 자신의 몸과 마음이 조화로울 때 가능하다. 지혜롭고 기쁘게 사는 것은 부적절한 사람이 부적절성의 긍정을 통해 자유를 얻는 것이다. 자유라는 것은 몰입(flow)의 또 다른 표현이다.

저자는 몰입이란 애씀 없이 다 하는 것이며 노력 없는 노력이라고 설명한다. 애씀 없이 적절성을 이루고자 한다면 적절성에 이를 수 있다. 결과나 성과보다 몰두하는 과정 자체에 초점이 맞춰진다. 완벽한 몰입의 경지이다.

달리기 연습을 하는 학생이 있다. 그 학생은 등수나 기록보다 달리는 과정에서 얻은 몰입감과 인내가 더 큰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한다.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한 노력 속에서 경험한 성장과 적절성이었다. 얼마나 빨리 달렸는지 보다 꾸준히 자신의 리듬을 유지하며 끝까지 달렸다는 사실이 중요했다.

어떤 대학생 이 있다. 그 학생은 정해진 일과를 묵묵히 실천하며 단지 책상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매 순간 공부하는 것 자체에 집중한다. 성적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계속 앉아서 공부하는 과정 자체가 평온하다. 이는 무위의 개념을 체현하는 것으로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성취를 통해 적절성을 발견하는 것이다. 그렇게 그는 학생으로서 학업을 성취하면서도 그 과정 자체에서 최고의 적절성을 느끼며 4년을 보냈다고 한다.

이 두 가지 이야기에는 무위라는 개념이 나온다. 무위란 몰입과도 같은 경지이며 그래서 자유롭다. 자연은 서두르거나 억지로 빨리빨리 하는 일이 없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흐르니 자연인가 보다. 그 흐름은 일과 내가 하나 되는 상태인 몰입의 흐름과 비슷하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오랜 정신과 상담과 임상 경험을 통해 축적한 통찰을 바탕으로, 적절하게 살아간다는 게 어떤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그 답을 함께 찾을 수 있도록 가이드 해주었다. 적절함은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존재인 나에서 시작된다. 그 반대인 부적절함은 죽음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죽음을 인정하는 적절성으로 삶과 죽음은 서로 조화를 이룬다.

마지막 4장과 5장에서는 자기 존중과 자존심의 본질, 상처의 이해와 용서, 낮은 자존심 극복하는 법, 남에게 부탁하기도 어려워하고 남의 부탁도 잘 거절하지 못하는 이유, 다양한 사랑의 종류와 적절성에 대해 알아본다.

여기서 기억에 남는 것은, 내가 좋은 부모를 만나지 못한 것만 생각했었는데, 나의 부모 역시 좋은 부모를 만나지 못했다는 사실이었다. 나의 부모님도 좋은 부모를 만나지 못했다는 부모님에 대한 이해는 지금의 나를 조금 더 행복하게 만들어 준 것 같다. 내가 부모님께 제일 바라고 원했던 것을 지금 내 아이에게 해 주고 있는 나는 너무 행복하다. 지금 행복하다면 적절하게 잘 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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