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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 - 더 이상 불안에 시간과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은 당신에게
키렌 슈나크 지음, 김진주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5년 11월
평점 :
📗 오픈도어북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 표지에 있는 더 이상 불안에 시간과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은 당신에게라는 말이 너무 와닿아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현대인의 대부분은 크건 작건 불안을 경험한다. 붙을 줄 알았던 시험에 떨어지면 트라우마도 남는다. 그럼 내가 불안 한지 아닌지 어떤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을까? 책에 나온 다양한 증상들을 읽으면서 나에게 해당되는 것이 있는지 찾아보면 된다.
『불안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는 공황장애, 사회불안장애처럼 진단명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형태의 불안을 다루고, 실질적으로 이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불안을 느끼는 일반적인 상황이나 증상에 초점을 맞추고, 스스로 자신의 불안을 이해하고 관리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실천 위주의 책이다.
불안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흘려보내는 방법을 환자들의 예를 통해 배우고 연습한다.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걱정과 불안한 생각 다루기, 불안을 유발하고 악화시키는 스트레스 관리, 예측이 불가능한 미래를 걱정하는 불확실성 관리, 트라우마를 다루는 법 등을 수용과 유연성을 중심으로 알려준다.
트라우마는 상처를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다. 외상이라고 번역한다. 외상이 몸에 입은 상처만을 가리키다가 정신적으로 큰 충격과 손상을 주는 경험까지 포함하는 학술용어가 되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에서 외상 후라는 말도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한 정신적 손상인 외상을 겪은 후라는 뜻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불안을 활용해서 심신의 기능을 개선하는 법을 배운다. 불안은 우리의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방해할 때 문제가 된다. 시험이 코앞인데 불안해서 아무것도 손에 안 잡힌다면 큰일이다. 그래서 임상 심리학자인 키렌 슈나크 박사님의 책을 읽으며 스스로 불안을 치유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에게 너무 엄격하거나 불필요한 압박을 주지 않는 것이다. 천천히 과제를 수행하다 보면, 즐거움과 편안함으로 불안을 영구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새로운 기법을 조금씩 연습하다 보면 마음이 한결 가볍고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미래의 불안에 미리 대처하고, 불안이 문제가 되지 않게 예방할 수 있는 능력도 생긴다.
회피는 불편한 생각이나 감정 감각과의 접촉을 거부하는 행위로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부른다. 불안을 회피하려고 할수록 오히려 불안에 갇히고 많은 것이다. 불안하다고 술 담배나 드라마 몰아보기, 게임 같은 것으로 피하지 말라는 것이다. 고통을 없애려는 시도가 오히려 고통을 키우는 꼴이 된다고 한다.
이때 해결책은 바로 불안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 말은 포기하거나, 패배를 인정하거나, 고통을 당연시하라는 말이 아니다. 고통을 인정하고 그 경험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불안에 저항하거나, 도망치거나, 없애기 위해 애쓰지 말자. 당분간 불안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불안을 단번에 고치는 약은 없다. 하지만 꾸준히 노력하면 고칠 수 있다. 우리 안에는 변화를 위해 노력할 능력과 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불안이 엄습해 오더라도 각자에게 의미 있는 활동을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도 불안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가끔 있었는데 그래도 꾸준히 서평단을 했더니,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시간만큼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게 되어 쉽게 지나갔던 것 같다. 만약 내가 스트레스받는다고 서평단을 포기했으면 고통이 계속되거나 더욱 고통의 강도가 세졌을 것 같다.
뜨개질, 색칠, 퍼즐 맞추기, 청소, 정리정돈, 악기 연주와 같이 반복적인 활동도 불안감을 줄인다. 집중하다 보면 불안한 생각이나 감정에서 벗어나기 쉽다.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는 대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 반복적인 작업은 긴장을 풀고 마음을 진정시켜 준다.
불안할 때는 껌 씹기가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라벤더 오일의 향기를 10분만 맡아도 불안이 크게 감소한다는 말을 듣자마자, 향기를 좋아하는 나는 바로 라벤더 디퓨저를 샀다. 아로마 스톤을 사서 라벤더 오일을 뿌리거나 숙면을 위해 라벤더 섬유 향수를 베개에 뿌리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 불안을 없애려 들지 말고 그저 경험하면서 그 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려 보자.
얼음찜질도 불안을 빠르게 다스리는 방법이다. 열이 나거나 다리를 삐었을 때만 얼음찜질을 하는 게 아니었다. 얼음의 강렬하고 차가운 감각은 마음을 안정시켜 현재에 집중하고 불안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준다. 얼음은 신경계에서 감각계로 주의를 옮기고, 체온을 조절하여 불안으로 인한 안면 홍조 증상을 개선하는 데 특효다. 체온이 내려가면 전반적으로 걱정과 불안감이 줄어든다.
음악을 들으면 도파민 같은 신경 전달 물질의 분비를 자극하여 불안감은 줄어들고 기분이 좋아진다. 음악은 기분 조절 기억 감정 처리와 관련된 신경 경로를 활성화하기 때문에 불안 감소에 도움이 된다. 또한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음악으로 주위를 돌림으로써 주의를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다. 특히 불안감이 높을 때 도움이 된다. 차분한 음악이나 자연의 소리는 이완을 촉진한다. 아직 좋아하는 음악을 모아놓은 재생목록이 없다면 이번 기회에 만들어보자. 노래 부르기나 허밍 역시 큰 도움이 된다.
연구에 따르면 푸른 자연을 접할 때 기분이 개선되고 행복도가 높아지며 불안이 줄어든다. 특히 오감에 집중하는 방법을 연습하면 주의력과 유연성이 향상되면서 산만한 생각이 감소한다. 일상에서 주의력 훈련을 계속하면 주의력의 근력이 점점 강해져 불안 문제를 겪을 위험이 줄어든다. 책을 참고해서 오감을 통한 집중력 훈련으로 정신건강을 지키자.
불안이 엄습할 때는 환경을 빠르게 바꾸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책상 앞에 앉아 있을 때 불안한 생각이 들면 방 밖에서 음료를 마시거나 외출하거나 내가 해야 할 다른 일을 막 마무리하는 컷이 좋다. 이렇게 장소를 바꾸면 갇힌 느낌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에서 상황을 바라볼 수 있다. 또한 새로운 환경을 접하면 다양한 자극을 받을 수 있어. 불안한 생각과 충동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을 준다.
나에게 위안을 주는 말을 1~3개 정도 정하고 매일 그 문구를 말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이 문구를 말한 다음, 현재 시간과 날짜를 말하고 지금 무엇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무슨 일을 하려고 하는지 상황을 설명한다. 그리고 마음은 과거로 돌아갔지만 나는 그곳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 안전하게 존재한다고 확언한다. 이렇게 반복하면서 현재에 집중하는 연습을 한다.
작은 성공을 꼭 기억해서 자신의 성취를 인정하고 기뻐해야 한다. 그러면 목표 달성을 위한 동기와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불안을 극복하고 있음을 자각한다. 성취를 인정하면, 뇌에 있는 보상 회로가 활성화되면서 자부심과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여기에 나만을 위한 시간과 휴식, 충분한 수면, 영양가 있는 식단으로 균형 잡힌 일상을 유지한다.
보상은 물건보다 즐거운 경험에 몰입하는 쪽이 더 큰 만족감을 선사한다. 그러니까 당신을 진정으로 행복하게 해 주는 활동을 떠올려 보자. 그리고 당신이 주로 즐기는 활동을 목록화해 보자. 경치 좋은 곳으로 드라이브를 가거나 좋아하는 영화를 감상하는 등 간단한 것도 상관없다.
살면서 크고 작은 불안은 늘 마주하기 마련이다. 이때 스스로 불안의 실체를 파악하고, 다룰 수 있게 된다면 이는 아주 든든하고 강력한 무기가 된다. 특히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작은 단계부터 조금씩 나누어 변화를 시도하도록 안내하고, 결국에는 큰 변화를 이룰 수 있게 가이드 해 준다.
불안한 생각을 파악하는 법이 너무 쉬워서 나도 따라서 기록하고 있다. 불안한 생각에 대처하려면 먼저 그 생각의 정체를 파악해야 한다. 불안한 생각을 파악하는 법은 정말 간단하다. 불안한 생각이 떠오를 때 그 생각에 주의를 기울이고 기록하는 것이다. 마음이 다시 차분해지면, 무슨 생각이 떠올랐었는지 기억나지 않으므로 불안한 생각이 떠오른 즉시 적어두어야 한다.
불안한 생각은 불쑥 떠오르기 때문에 알아차리기 어렵다. 불안한 감정이나 불안에 자기도 모르게 반응하는 모습에서 불안의 기운을 알아차리기도 한다. 그러니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찾아서 꼭 기록해 두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생각이 이미지로 떠오를 수도 있는데 그 이미지도 똑같이 적고, 이미지와 함께 떠오르는 생각도 기록한다. 불안을 유발하는 생각은 계속해서 떠오른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극복해야 할 대상이다. 일단 꾸준히 기록하면 생각의 패턴이나 반복적인 주제를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나의 불안을 알기 위한 가장 쉽고 바로 실천할 수 있고 확실한 방법은 불안한 마음이나 기분이 들었을 때 바로 기록하는 것이다! 불안이 찾아오면 판단하지 말고 관찰하면서 그대로 머물게 두면 불안감을 더욱 낮출 수 있다. 이것을 꾸준히 연습하면 불안한 생각에 영향을 받거나 그 생각에 따라 행동하는 빈도가 줄어든다.
이렇게 이 책에서 제시하는 대로, 불안을 알고, 흔들리지 않는 다양한 방법들을 꾸준히, 천천히, 밥을 먹듯이 지속적으로 생활 속에서 연습해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