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큰 사람들을 위한 수학책 - 26가지 수학 원리로 가볍게 익히는 수 감각
에디 우 지음, 안혜림 옮김 / 반반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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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수학에 둘러싸여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 여정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에디 우

수학은 이기고 싶은 마음이 전혀 들지 않는 게임 같았던 저자는 수학이 생각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본인이 경험한 아름다운 수학의 세계를 나누고 싶어 이 책을 썼다. 이 책을 읽으면 자연은 물론 우리의 생활 속에서도 수학을 이용한 것들이 이렇게 많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무엇보다 너무 신기하다. 정말 그런지 직접 그려보고 계산 해보며 감탄하며 읽었다. 책장을 덮으니 왠지모를 감동과 뿌듯함이...

수학자는 수를 연구하는 사람이다. 나는 그렇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수가 아닌 다양한 모양을 배우는 기하학이나 도형의 기본 성질을 연구하는 위상수학처럼 수를 다루지 않는 분야도 있다. 위상수학은 지하철 노선도를 생각하면 된다. 거리가 다 다를 텐데 노선도는 모두 거리가 같다. 기본 성질은 늘리거나 줄여도 똑같다는 위상수학을 적용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 모든 수학자는 무엇을 연구할까? 패턴이다. 기하학과 위상수학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두 개의 홀수를 더하면 항상 짝수가 된다는 규칙성이다. 저마다 다른 현상들의 공통점이라고도 할 수 있다.

나는 4장 번개와 혈관의 기하학에 관한 내용이 너무 신기했다. 번개가 어떻게 혈관과 모양이 이렇게 비슷할까? 프랑스 수학자 망델브로(B. Mandelbrot)는 해안선 길이를 측정하다가 프랙털 기하학을 생각해 냈다. 수많은 파편으로 부서진 것처럼 보이는 이 형태를 프랙털(fractal)이라고 한다. 프랙털은 조각난, 부서진 이란 뜻의 라틴어 fractus에서 유래했는데 아주 작은 부분도 전체 모양과 똑같이 생긴 게 신기했다.

혈관은 생명을 유지시켜 주는 혈액을 분배하고 번개는 엄청난 전기 에너지를 분배한다. 우리 몸이 계속 살아 움직이기 위해 프랙털 구조를 띠듯, 번개도 전기를 효율적으로 방출하기 위해 구불구불하게 갈라지는 프랙털 모양을 되풀이하는 것이다. 우리 자녀들이 부모를 닮는 것도 프랙털일까?

6장은 경이로운 무리수 e에 관한 것이다. 무리수(無理數, irrational number)가 뭔지 찾아보니 비이성적인 수다. 옛날 수학자들은 분수나 소수처럼 딱딱 맞아떨어지는 수가 이치에 맞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수가 이렇게 한없이 계속되면 이치에 안 맞는다고 생각했다. 그럼 반대는? 이치에 맞는 이성적인 유리수(有理數, rational number).

나도 π(파이)는 안다. 3.141592... 그럼 이 원주율 파이 값은 무리수일까? 유리수일까? 당연히 이치에 안 맞는 무리수다. 끝이 없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그럼 무리수는 파이만 있을까? 아니다. e가 있다! e라니, 인터넷? 그게 아니고 지수를 뜻하는 exponential의 머리글자이자, 스위스 수학자 레온하르트 오일러의 이름을 딴 (e)Euler's number(오일러의 수)의 수 e다.

5장에서 '복리 이자는 한없이 커질까?'의 계산 값은 1초마다 복리를 적용했을 때 2.71828178... 이었다. 무리수 e 값은 e=2.718281828459045.... 뭔가 너무 신기하다. 그럼 면세점에서 파는 길리앙이나 고디바 같은 초콜릿을 떠올려 보자. 실수로 이 초콜릿을 쏟았을 때 원래 있던 자리에 초콜릿을 넣을 확률은? 나는 당연히 계산 못한다. 왜냐하면 초콜릿이 4개만 들었어도 24가지 방법이 있어서다. 그래서 그냥 책에 나와 있는 계산을 보았다. 4개가 전부 엉뚱한 자리에 놓일 경우의 수는 9가지, 24가지 중 9가지라면 확률은 37.5%다.

그럼 5개면? 경우의 수는 120가지, 엉뚱한 자리에 놓일 경우의 수는 44가지,

확률은 36.66666...%다.

7개면 36.78571...%,

9개면 36.78791...%,

10개면 36.78794...%...

이제 계산기에 100÷ e를 입력한다.

그러면 100÷ e=36.7879441171...

너무 신기하지 않은가? 그래서 이게 뭐? 화학을 알면 다이아몬드와 연필심에 탄소로 이루어진 흑연이 똑같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수학을 알면 저마다 다른 현상들의 공통점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eπ와 또 하나의 파이φ가 있다! φ(파이)란 황금 비율이다. 황금 지팡이같이 생기기도 했다. 황금 비율이란 1.6180339887...에 가까워지는 무리수다. 황금 직사각형은 1: φ(1.618)에 가깝다. 나도 카드를 꺼내서 길이를 재고 긴 변을 짧은 변으로 나눠 보았다. 8.6 ÷ 5.3 = 1.62264150... 이었다. 정말 1.6에 가까운 값이 나온다. 해바라기 속 모양도 이 황금비율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황금비율 1.618은 피보나치수열과도 관계가 있다. 피보나치수열은 0과 1로 시작한다. 바로 앞의 두 수를 더한 값이 계속 이어지는 식으로 나열된다. 0, 1, 1, 2, 3, 5, 8, 13, 21, 34, 55, 89... 피보나치수열의 수들을 바로 앞의 수로 나누면 황금비율이 나온다. 그래서 피보나치수열을 황금 수열이라고 불러도 된다고 한다.

저자가 수학을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일상에서 해답을 찾아내는 탁월한 문제 해결 능력 때문이라고 한다. 고객만족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커피숍이 최대 이윤을 내려면 커피 한 잔 적정 가격은 얼마일까? 집에서 회사까지 가면서 2군데를 들러야 한다면 가장 빠른 경로는 무엇일까? 이런 생활 속에서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응용수학(applied mathematics)이라고 한다.

실질적인 목적만 가지고 음악가들이 음악을 만들지 않듯, 뚜렷한 목적이 없는 것은 순수수학(Pure mathematics)이라고 한다.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고 실생활과 관련이 없다는 점에서 순수하다는 의미다. 우리가 즐기는 루빅스 큐브, 퍼즐 놀이, 종이학 접기, 숫자 퍼즐 푸는 일을 생각하면 된다. 실생활에 도움을 주진 않지만 즐거운 수학적 유희다.

매듭 이론은 유전자 암호의 비밀을 밝혀 줄 열쇠를 쥐고 있다. 몸에 있는 DNA(디옥시리보핵산, DeoxyriboNucleic Acid)를 모두 꺼내 길게 늘어놓으면 740억 km, 즉 지구에서 태양까지 250번을 왕복하는 거리와 같다. 이걸 계산해낸 사람도 대단한 것 같다. 우리 몸속 세포들은 우리의 생존을 위해 매듭을 풀었다 묶었다 하며 쉬지 않고 움직인다. 우리 삶이 매듭 이론에 달려 있는 셈이다. 나는 DNA가 매듭 이론과 관련이 있다는 정도로만 알기로 했다.

온라인 지도나 내비게이션은 데이터를 통한 패턴 수집으로 한 확률 모델을 만들어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게 소요 시간을 예측하는 거였다. 내비게이션도 수학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니... 게다가 핸드폰 배터리 잔량 표시를 믿으면 안 된다는 사실도 알았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배터리가 왜 정확하지 않은지를 이해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수학 시간에 어려워했던 미적분이라는 말이 나와서 열심히 이해해 보았다. 지금 와서 생각하니 미적분이 왜 만들어졌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미적분은 '양은 어떻게 변화하는가?' 알기 위해 만들어졌다. 예를 들면 자동차로 이동하는 거리와 시간이라는 2개의 양이 있을 때 1시간에 몇 km를 이동할까? 이때 미적분을 쓴다.

수학자들은 간단히 표현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변화량을 그리스 알파벳 Δ δ델타로 나타낸다. 델타는 그리스어의 차이 διαφορά (diaphora)에서 유래했는데 어떤 값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두 값의 차이로 정의되므로 변화량을 나타내게 되었다고 한다. 대명사가 명사를 대신해서 쓴다면 숫자를 대신해서는 변수를 쓴다. 보통 x와 y로 나타낸다. 시간을 x로, 거리를 y라고 하면 거리의 변화량/시간의 변화량은 dy/dx라고 표현한다. 이것은 두 가지 양이 서로에 대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나태내는 것이다.

스마트폰 배터리는 시간 경과에 따른 전기 방출의 비율인 변화량을 알아내는 것이라 이런 미적분을 이용하는 것이다. 전류가 흐르는 속도에 따라 배터리 잔량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예측한다. 하지만 예상치는 틀릴 때가 더 많다. 전기를 더 많이 잡아먹는 앱도 있고, 기온 변화도 있고, 배터리가 방전되는 속도 역시 늘 일정하지 않다. 게다가 배터리의 전기 저장 능력은 시간이 갈수록 떨어진다. 그래서 스마트폰이 오래되면 배터리가 빨리 닳았던 것. 백분율이나 건전지 모양의 배터리 양은 정확하지 않다. 완벽하진 않지만 나름 요긴하므로 쓰고 있는 것이다. 배터리 잔여량 볼 때마다 미적분이 생각날 것 같다. 변화량 델타도.

카드 마술에 대수학이 들어간다는 것, 왼손잡이의 이점도 수학적 논리로 설명이 가능한 것, 진자 운동과 인슐린의 공통점에도 프랙털 구조가 숨어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수학적 증명이 좋은 점은?

1. 싸다. 펜과 종이만 있으면 된다. 과학적 증명과 역사적 증명은 증거도 필요하고 실험하거나 발굴할 때 돈이 들지만 수학적 펜과 종이만 있으면 된다.

2. 누구나 할 수 있다. 논리라는 도구를 이용하므로 과학자나 역사학자라는 자격이 필요 없다.

3. 영원하다. 과학 이론은 새로운 실험이 등장하면 수정되지만 수학적 진실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다. 어떤 명제가 참이면 영원한 진리가 된다.

4. 응용이 가능하다. 한 가지 논리가 정립되면 그와 비슷한 모든 상황에 대입할 수 있다. 지각 삼각형이 제일 긴 빗변의 길이의 제곱은 직각을 낀 나머지 두 변의 제곱의 합과 같다는 피타고라스 정리는 이 세상 모든 직각삼각형에 적용할 수 있다.

수학을 할 줄 알면 어떤 분야의 문제도 풀 수 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수학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접해 본 것으로 아주아주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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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브랜딩 습관 - 소규모 사업자가 처음 읽는 브랜드 책
흑상어쌤 지음 / 다반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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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브랜딩은 나다움을 찾기 위해 나를 먼저 알아가는 것. 브랜딩은 나다움을 반영하기에 아름다운 것.

이 책은 브랜드와 브랜딩이 뭔지 궁금한 사람을 위한 책이다. 그리고 나다운 것이 무엇인지 저자인 흑상어쌤을 예로 들면, 쉽게 설명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의 최대의 강점이 쉽게 읽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다 읽고 내가 이해한 브랜드와 브랜딩을 정의해 보았다. 브랜드는 상표(로고)이고 브랜딩은 브랜드를 알리는 모든 과정이다.

<하루 10분 브랜딩 습관>이라는 의미는 이 책 속의 소제목 하나를 읽는 데 평균적으로 10분이면 읽을 수 있기 때문에 붙여진 제목인듯하다. 6개의 파트에는 5개의 소제목이 있고, 매일 하루 10분, 1달이면 브랜딩에 관해 생각해 보는 습관을 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40페이지에 있는 브랜딩 기초지식 레벨 테스트를 해 보자. 총 20문항. 나도 해 봤는데 0점이다! 하지만 아니다로 대답해도 동정 점수 1점을 주기 때문에 나는 20점! 나는 동정 점수가 있어서 0점이 아닌 20점을 받은 것에 감동했다. 작은 것이지만 저자의 따듯한 마음이 느껴져서이다. 20점인 나의 추천 활동은 브랜드와 브랜딩 기본 개념 이해하기와 기초지식 쌓기다.

책 내용은 크게 브랜딩의 기초와 실행 그리고 습관으로 만드는 방법으로 구성되었다. 소설책처럼 쭈욱 읽다 보면 저절로 브랜딩에 대해서 이해가 된다. 초등학생이 읽어도 이해가 될 정도로 쉽게 쓰여 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왜 브랜딩 책이 재밌지?' 이상했다. 이 책 전에 <N잡러를 위한 전자책 만들기>라는 흑상어쌤 책을 읽었다. 그 책을 읽었을 때도 너무 쉽게 이해가 돼서 당장 전자책 쓸 뻔했다.

표지에는 소규모 사업자가 처음 읽는 브랜드 책이라고 나와 있다. 1인 사업자, 소규모 비즈니스, 스타트 업, 예비 창업자를 위한 책이다. 하지만 브랜딩을 배운 적이 없거나 브랜딩 관련 책을 읽어 본 적이 없는 분들에게도 추천한다. 나도 이 책을 읽고 나니 브랜딩이라는 말이 친구처럼 친숙해졌기 때문이다.

저자는 처음 브랜딩을 접하는 분이 부담스럽지 않게 배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내가 부담 없이 재밌게 배웠으니 목표를 달성하셨다. 그리고 다른 분 서평에서도 자기 계발서인데 너무 쉽고 재밌었다는 의견이 있어서 나만 그렇게 느낀 것이 아니구나 싶었다. 이 책을 먼저 읽으면 높은 수준의 브랜딩 공부를 할 때도 도움이 된다.

소규모 사업자는 이 책에 나온 다른 소규모 브랜드들의 공통점을 참고로, 내가 운영하는 브랜드를 점검해 볼 수 있다. 브랜딩을 잘하는 브랜드가 꾸준히 지키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 책 속에서 답을 찾아 기록해 놓자. 예비 창업자는 창업을 서두르기보다는 이 책으로 꼼꼼히 고민하고 체크한 다음 시작하기를 권한다. 흑상어쌤은 브랜딩을 비즈니스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끝없는 일관성의 과정이라고 정의한다. 소비자에게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일관성을 유지하느냐가 브랜딩을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

'내가 정의하는 브랜딩은 ○○○이라는 비전을 향해 ○○○와 같은 사람에게 ○○○라는 이미지를 일관성 있게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이 ○○○에 각자 자신만의 브랜딩 정의를 써보라고 해서 나도 해 봤다. '내가 정의하는 내 블로그의 브랜딩은 무식 타파라는 비전을 향해 나처럼 독해력도 부족하고 단어 뜻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책 속에서 한 줄만이라도 찾아서 내 것으로 만들자는 이미지를 일관성 있게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억지로 끼워 맞춘 느낌이지만 흑상어쌤이 하라는 것은 다 해 보았다.

브랜드란?

상호, 로고, 자신을 대변하는 징표이자 나와 경쟁사를 구분하는 표현 방법이다. 우리 동네에 이비가 짬뽕이 있다. 이비가는 브랜드다. 손이 가는 게 아니라 입이 가는 것?

기억되지 않는 브랜드는 선택되지 않는다. 사람들은 수많은 브랜드를 기억하지 못한다. 그래서 가장 먼저 떠오느는 브랜드를 선택하게 된다. 내가 짬뽕하면 이비가를 떠올리는 것처럼 이제 신규 도전자의 진입장벽은 누가 더 많이 어떻게 기억되느냐이다. 개인도 브랜드가 될 수 있다. 특정 분야에서 나를 먼저 떠올린다면 경쟁자와의 격차는 벌어질 수밖에 없다.

브랜딩이란?

브랜드에 -ing가 붙은 진행형이다. 브랜드를 브랜드답게 만들어 가는 모든 과정, 브랜드를 만들어 관리하는 과정, 소비자와 긍정적인 관계를 맺는 과정, 소비자에게 브랜드의 가치를 전달하는 활동, 소비자에게 믿을 수 있는 일관된 경험을 하게 해주는 모든 활동 등으로 정의할 수 있다.

브랜딩의 결과는 구매다. 구매는 매출로 이어진다. 소비자에게 '무엇으로 우리 브랜드를 기억하게 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 한 마디로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이비가는 짬뽕이 정말 맛있다. 이비가의 강점이 내 기억 속에 짬뽕 잘하는 집으로 기억된다. 그러면 브랜딩을 잘 한 것이다. 다른 사람도 그렇게 느꼈나 보다. 그래서 짬뽕 잘하는 집으로 유명해졌다. 그 과정이 브랜딩이다.

브랜딩은 매출로 이어지는 활동이고 팔리지 않으면 브랜딩이 될 수 없다. 특히 소규모 비즈니스의 경우는 세일즈가 곧 브랜딩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브랜딩의 핵심은 일관성이다! 브랜드의 성장은 브랜드에 어떤 정체성을 부여하고 어떤 모습을 보여 주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브랜딩을 할 때 세 가지 마음가짐인 초심, 일심, 내가 먼저 주는 선심을 기억하자.

브랜딩을 브랜드를 만들어 알리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브랜딩을 브랜드의 긍정적 경험과 인식을 심기 위한 모든 것이라고 정의한다. 결과는 다르다. 브랜딩은 왜 필요할까? 소규모 비즈니스라도 마케팅과 브랜딩의 방향을 잡고 작은 타깃에 집중하면 기존 강자들과 경쟁을 피하면서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 수 있다. 나는 김밥? 하면 고봉민 김밥이 딱 떠오른다. 누군가의 머릿속에 떠올라야 성장할 수 있다. 브랜딩 없이는 오래 가지 못해서 필요하다.

브랜딩에서 부정적 경험은 무관심보다 못하다. 어떤 식당에 갔는데 주인이 아주 불친절하다면 두 번 다시는 안 갈 것이다. 나도 한 번 가고 안 간 집이 몇 군데 있다. 그래서 내 브랜드는 긍정적이고 좋은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브랜딩 해야 한다. 브랜딩은 사람의 마음을 사는 것인데 사람 마음 얻기는 어려워도 잃는 건 한순간이다. 그래서 브랜딩의 가장 어려운 점은 초심을 지속할 수 있느냐 없느냐이다.

브랜딩과 세일즈의 차이

텀블러가 필요한 사람이 있다. 내가 그 사람에게 찾아가서 판다. 이 게 세일즈다. 내가 텀블러를 사려고 한다. A 회사의 텀블러와 락앤락 텀블러가 있다. 어떤 걸 살까? 당연히 락앤락이다. 왜? 내가 아는 상표니까. 이것이 브랜딩이다.

브랜딩은 팔지 않아도 팔리게 만드는 것이다. 브랜딩의 결과가 세일즈다. 브랜딩은 세일즈의 목적이기도 하다. 브랜딩이 되어 있으면 내가 세일즈 하지 않아도 된다. 소비자가 알아서 선택한다. 한마디로 브랜딩이 돈이 되는 시대인 것이다.

브랜딩과 마케팅의 차이

브랜딩은 브랜드의 비전에서 출발한다. 마케팅은 고객의 마음에서 출발한다. 브랜딩은 장기적으로 고객과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한 모든 활동이다. 마케팅은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파악하고 그것을 충족하기 위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모든 활동이다. 둘 다 결과는 브랜드의 팬을 만드는 것이다.

브랜딩에서는 일관성 있는 마케팅이 중요하고, 마케팅에서는 브랜드의 인지도와 긍정적인 인식이 중요하다. 브랜딩은 장기적이고 마케팅은 단기간이 될 수도 있다. 브랜딩은 정서적이고, 마케팅은 활동적이다.

무엇이 차이를 만드는가?

왜 내가 선택되어야 하는가? 브랜드를 경험하기 전 먼저 선택을 받아야 한다. 차이란 선택을 해야 하는 이유를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도 한 줄로 '브랜딩은 나답다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 책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 보았다. 나다움은 아름답다. 브랜딩은 나다움을 표현하는 것이기에 아름답다. 나다움이란 내가 나를 알아야만 가능하다. 이 책은 나다움을 발견하게 해준다. 브랜딩 이전에 나를 알아갈 수 있게 가이드 해 주는 책이기에 이 책을 선택해야 한다. 선택을 받아야 경험을 할 수 있고 많이 팔릴수록 브랜드가 널리 알려진다.

왜 차이가 생기는가?

관심사가 어디로 향해 있나? 이 말은 나도 경험한 적이 있다. 삼겹살 먹으러 갔는데 셀프바에는 상한 듯한 떡과 만두가 있고, 시든 상추와 깻잎이 있었다. 손님 보고 시들고 상한 음식 먹으라는 건지? 어떤 곳은 셀프 바애 김치와 깍두기만 있었지만 너무 맛있었다. 나는 어디를 또 갔을까? 이것이 차이다.

주인의 관심사가 진심으로 소비자를 향해 있는데 그 집이 잘 안될 수는 없다. 그리고 그 마음은 꾸준히 유지돼야 한다. 소규모 비즈니스 브랜딩의 장점은 소비자와 관계 맺기가 쉽고 빠른 점이다. 개성 있는 매력을 소비자에게 충분히 보여 주고 일관성으로 신뢰를 얻자.

퍼스널 브랜딩의 예로, 정리의 신 곤도 마리에와, 화장품을 정말로 좋아하는 남자 블로거, 아이들의 영양가 있는 도시락 만들기에 진심이었던 평범한 두 아이의 엄마 이야기가 나온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지, 그리고 지속할 수 있는지가 퍼스널 브랜딩의 첫걸음이다.

약돌 며느리와 남해 북스테이 고요별서, 그리고 노인을 위해 쉽고 빠르게 근육량 늘리는 슬로우 필라테스 윤진쌤의 성공 사례도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내가 누군지 잘 알고 일관성 있게 꾸준히 유지하며 배우고 실행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알고 모르는 것을 배우기 위한 노력과 실행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책의 뒷부분에는 전문 용어도 정리해 주시고, 비즈니스 론칭 액션 플랜 등 실질적인 전략 소개도 해 주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흑상어 쌤이 읽으신 브랜딩 책을 추천해 주시는데 내가 읽은 책은 무려? 0권! 책에는 동정 점수가 없다...ㅎㅎㅎ

브랜드 가치는 브랜드를 선택한 사람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의 답이 되어야 한다.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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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사랑만 한다면 우리는 죽을 수 있다 - 페소아의 내면보고서 러너스북 Runner’s Book 2
페르난두 페소아 지음, 이준혁 편역 / 고유명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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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하는 것은 죽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는 것은 죽는 것이니까.

고유명사 출판사의 러너스 북(Runner's Book) 2번째 트랙이다. 페르난두 페소아는 처음 들어본 작가다. 다른 이름이 무려 75개나 되었다고 한다. 나는 이름이 한 10개만 넘으면 아무리 내 이름이라도 헷갈릴 것 같은데, 페소아는 이 모든 이름을 기억했을까? 포르투갈의 이스쿠두 지폐 모델이 될 정도면 꽤 유명한 사람인 것 같다.

다중인격 문학의 선구자라고 하는데 고전문학과 페미니즘 문학 정도만 들어봐서 어떤 문학인지는 잘 모른다. 하지만 한 작가가 75명의 작가 역할을 했다면 천재인 것은 분명하다. 처음부터 멋진 말이 나와서 롱 인덱스를 붙이면서 읽었는데, 좋은 말이 자꾸만 나와서 결국은 거의 모든 페이지에다 인덱스를 붙여버렸다. 이럴 줄 알았으면 한 번 쭉 읽고 붙일 걸 그랬다. 공부하다가 중요한 것만 밑줄을 쳐야 되는데 결국은 본문 전체에 전부 밑줄을 그어버린 셈이다. 형광펜 사용하거나 인덱스 붙일 때 참고하시길.

33 Km <오직 사랑만 한다면 우린 죽을 수 있다>

일단 제목부터가 이해가 안 된다. 작가가 표현한 대로 거의 원문에 가깝게 번역을 했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다. 나는 이 점이 참 마음에 든다. 번역가의 의역이 아니라 작가의 원문 그대로를 번역함으로써 내가 페르난두 페소아랑 만나는 느낌이 들어서 그렇다.

그럼 사랑을 안 한다면 우리는 죽을 수 없다는 말인가? 사랑을 하건 안 하건 상관없이 우리에게는 죽음에 대한 선택권이 없는데? 있다면 자살일까? 그럼 사랑만 하면 자살을 해도 된다는 소린가?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사랑에 목숨 걸라는 얘긴가? 이렇게 짧은 제목 하나로도 오만가지 생각을 하다가 결국 나는 "오직 사랑을 실천했다면, 우리는 행복하게 죽을 수 있다"로 결론 내렸다. 아님 말고.

32 Km 잘못된 점을 이야기하라. 말하는 편이 낫기 때문이 아니라, 존재하는 편이 낫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기분 나쁜 일이 있어도 표현을 하지 못한다. 표현은커녕 얼굴로는 웃고 속으로만 화낸다. 남의 부탁도 왠지 미안해서 거절하지 못한다. 뭔가 억울해도, 내가 참고 혼자 끙끙거리며 스트레스받는 타입이다. 그런데 페소아는 내가 지금 현실에 존재하는 것이 낫다면 말하라고 한다.

상대방에게 섭섭한 게 있으면 말하고, 혹시 내가 잘못한 게 있다면 괜히 미루지 말고 깔끔하게 말하고 사과하자. 사람은 원래 말을 하지 않으면 모른다. 알아서 내 마음을 헤아려 주지 않는다. 다만 감정이 격할 때는 바로 말하지 말고, 일단 한 발자국 물러나서 마음을 차분히 한 다음에 감정을 빼고 이야기해야 한다.

나는 이 책으로 존재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잘못된 점을 이야기하면서 살기로 했다. 그래서 서평단에 관한 이야기를 하겠다. 어떤 분이 서평은 작품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리고 우리는 비평가가 아니라 독자라고 했다. 나는 그 말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서평을 하시는 분들께 참고하시라고 꼭 이야기하고 싶었다.

페소아디테일은 늘 나쁘다고 했다. 그냥 슬슬 읽으면 될 것을... 부족한 점과 모자란 점을 찾으려 하면 어떤 책이든 어떤 글이든 완벽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페소아 역시 고도로 분석적인 정신은 오류만을 본다고 말하고 있다. 내 생각에는 너무 똘똘한 거보다 나처럼 좀 무식한 편이 나은 것 같다. 자기 위안이다. 그래도 이렇게 이야기함으로써 나도 한번 존재해 봤다.

84 Km 보는 것은 앎에 대한 언제나 최고의 은유일 것이다.

이 말도 뭔가 좋은데 이해가 잘 안돼서 나만의 추측을 해보았다. 뉴턴은 페스트가 유행해서 무료하게 사과나무를 보다가 만유인력을 발견했다. 만유인력은 뉴턴이 사과나무를 봤고 거기서 자연의 은유를 발견했기 때문에 세상에 알려졌다. 이처럼 보는 것은 앎에 대한 최고의 은유라서 그 의미를 찾을 수도 있고 못 찾아도 좋다. 그저 보는 것의 아름다움과 감사함을 느끼면 충분하다. 라이트 형제가 새를 보고 비행기를 발명했듯 자연은 최고의 은유 덩어리다. 사람도 자연이다.

그러면 책은 어떨까? 이 책도 그렇고, 고전이나 문학 작품은 도대체 아무리 읽어도 아무리 보아도 나에게 해당되는 무언가를 찾기가 정말 어렵다. 하지만 괴테 할머니께서(전영애 교수님)는 의미를 찾으려고 너무 애쓰지 말라고 하신다. 자연이나 인간이나 은유로 표현한 것을 굳이 몇 날 며칠 고민하면서 알려고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이렇게 편안하게 마음먹고 자연을 보고 책도 보면 어느 순간 앎이 내게로 다가오지 않을까?

그나마 내가 이해한 문장은 이렇게 3개이다. 나만의 해석이라서 정답은 아니다. 독자의 입장에서 본 이 책은 일단 얇아서 휴대하기 좋고 여행할 때는 부록으로 된 한 장짜리를 가지고 가면 좋을 것 같다. 비행기 안에서 보면 여행과 사색을 동시에 할 수 있어서 스스로 좀 멋져 보일 듯? 다른 좋은 말들도 많은데 도저히 말로는 설명을 할 수가 없다. 나의 얕은 이해력은 요 정도.

인생이라는 긴 마라톤을 하다가, 이 책으로 워터 포인트에서 물 한 모금 마시며 쉬어가는 기분을 느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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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의대에서 가르친 거짓말들 - 건강을 책임진다고 믿었던 현대 의학은 어떻게 우리를 더 병들게 했는가
로버트 러프킨 지음, 유영훈 옮김 / 정말중요한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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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모든 대사질환과 심장질환의 범인은 과당이다. 과당은 모든 가공식품과 가공 음료에 들어있다. 그리고 탄수화물도 당이다!

이 책은 의사이자 교수인 저자가 폭로하는 의료계의 거짓말 10가지에 관한 내용이다. 이 책에서 내가 가장 놀란 것이 과당이었다. 과당이라니까 과일에 있는 좋은 당인 줄 알았는데... 탄산음료에 들어 있는 것도 과당이다. 고과당 콘시럽을 쓴다고 한다. 이온음료에도 과당이 들어있었다.

아이들에게 탄산음료를 먹이는 것은 담배를 피우게 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 그만큼 해롭다. 과당은 술처럼 간에서 분해되고 남은 것은 간에 저장된다. 지방간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이나 아예 술을 입에 댄 적이 없는 사람도 지방간이 생긴다. 이런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과당연관지방간질환이라고 명칭을 바꿔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탄수화물 식단은 간 지방을 감소시킨다.

그래도 제로 칼로리는 괜찮지 않을까? 괜찮지 않다! 내가 영양정보를 보니 나트륨만 1%고 모두 0%였다! 처음엔 "이거 너무 좋은 음료인데?" 했다. 하지만 눈에 잘 안 보이는 원재료명을 봐야 한다. 거기 수크랄로스와 같은 인공 감미료가 있다. 수크랄로스는 열량도 당 성분도 없는데 인슐린 수치는 20%나 올린다. 천연 감미료 스테비아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당을 먹으려면 알룰로스로 대체하라고 한다. 0 칼로리란 말도 전부 상술이었다. 칼로리는 의미 없었다. 무엇을 먹느냐가 중요했던 것이다.

그럼 밥은 좋은 먹거리일 것 같다. 가공식품이 아니니까. 3대 영양소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이다. 필수 영양소인 탄수화물은 꼭 먹어야 한다. 나는 이렇게 알고 있었다. 그런데 밥이 당덩어리라니... 밥을 먹으면 탄수화물의 가장 작은 단위인 포도당과 과당으로 분해된다. 이때 혈당을 낮추려고 인슐린이 나온다.

당은 우리 몸속 거의 모든 장기에 영향을 미친다. 모든 세포에 인슐린 수용체가 있기 때문이다. 당은 대사의 연쇄 작용으로 혈관뿐 아니라 뇌까지 망가뜨린다. 그래서 장기를 파괴하면 안 되니까 인슐린이 나와 혈당을 낮춘다. 그런데 간과 근육에 저장하려니 너무 창고가 좁다. 그래서 저장 창고가 넓은 배의 내장지방이나 피하지방으로 저장한다. 그러면 점점 뚱뚱해진다. 비상시에 써먹을라고 저장했는데 좀처럼 굶주림 같은 상황은 발생하지 않는다.

자당(蔗糖)은 처음 듣는다. 뭔가 했더니 사탕수수에서 얻은 당, 즉 설탕이 자당이다. 설탕은 포도당과 과당이 1:1의 비율로 구성되어 있다. 당이기 때문에 비만과 충치는 물론 당뇨병을 유발한다. 많이 먹어서 뚱뚱한 것이 아니다. 적게 먹고 열심히 운동해도 살이 안 빠진 이유는 인슐린 때문이었다! 인슐린은 당뇨 환자가 맞는 주사인 줄로만 알았다.

무엇이 인슐린을 분비하게 할까? 음식이다! 특히 탄수화물이 원흉이다. 체중이 늘어나는 원인은 칼로리가 아닌 인슐린이었던 것. 앞으로 칼로리는 생각할 필요가 없다. 과당과 탄수화물만 먹지 말자. 삼겹살집 가서 야채에 삼겹살만 먹고 오자. 밥만이라도 먹지 말자. 탄수화물은 안 먹어도 된다. 없으면 몸에서 만든다. 그때 배에 저장된 지방을 쓴다. 날씬해진다. 그래서 단백질과 지방 위주의 식사를 권한다.

인슐린이 하는 일이 열량을 지방으로 저장하라고 명령하는 거였다. 인슐린 건들지 않으면 아무리 많이 먹어도 뚱뚱해지지 않는다. 쯔앙같은 먹방 여신들은 인슐린이 안 나와서 열량이 지방으로 저장되지 않는 것일지도?

고혈압도 다른 대사질환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스스로 자초한 병이다. 혈압이란 혈액을 우리 몸의 순환계를 거쳐 이동시키는 힘이다. 120/80mmHg(수은주밀리미터)가 정상이다. 해마는 뇌에서 기억력을 담당하는데 고혈압과 당뇨가 결합하면 해마의 크기에 영향을 주어 치매에 걸릴 수 있다.

고혈압약은 지붕에 물이 새는데 바닥의 물을 닦는 수준이다. 그동안 지붕과 벽에는 누수 피해가 쌓인다. 이대로 내버려두면 물이 새는 부근 전체를 재건축해야 할 수도 있다. 혈압을 망치고 싶지 않으면? 알코올 소비와 가공식품 섭취를 줄인다. 이것은 만병통치약이나 마찬가지다.

고혈압 환자들은 짜게 먹지 말라고 하는데 소금이 우리 몸에서 과당을 만들어내도록 촉진할 수 있어서 그런 것이다. 소금이 비만과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다!

내 별명은 우물이다. 속이 우물처럼 깊어서가 아니고, 하루 종일 뭘 계속 우물거리며 먹고 있어서 우물이다. 울 엄마는 통화할 때마다 넌 또 뭘 먹고 있냐로 시작했다. 이 책으로 이유를 알았다.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해서 금방 배가 고팠던 것이다. 배가 고프니까 과자, 빵, 떡, 라면 등 또 탄수화물을 먹는다. 그래서 나는 끊임없이 우물거렸다. 저자도 나와 똑같았다고 한다.

저자의 영양사 어머니는 하루에 조금씩 6~8끼를 먹으라고 하셨다. 나도 조금씩 자주 먹는 게 좋은 줄 알았다. 잘못 알았다. 같은 음식이라도 한두 끼를 많이 먹으면 조금씩 자주 먹을 때보다 건강하고 더 날씬해진다. 저자는 이제 일주일에 6~8끼를 배부르게 먹는다. 더 건강해졌고 더 이상 배고픔에 허덕이지 않게 되었다.

스타틴 계열 약물을 복용하면 핏속에 있는 콜레스테롤을 청소해 심장질환의 발병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LDL 수치가 아니라 동맥에 있는 석회화된 죽상반이 주요 위험 요인이었다. LDL 수치와 죽상반은 관련이 없다. 스타틴은 거의 무의미한 약물이다.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은 스타틴 약물 대신 저탄수화물 식단으로 치료할 수 있다.

유익성을 과장하는 방식이 의약품 마케팅의 주된 수단이다. 스타틴도 이런 방식으로 판매된다. 스타틴은 근육에 치명적인 부작용이 있다. 암, 백내장, 당뇨병, 인지 기능 장애의 발병률과도 관련이 있다. 심장발작의 위험을 가장 확실하게 예측해 주는 지표는 개인의 LDL수치가 아닌 대사질환이다. 심장질환의 원흉은 과당이다!

알츠하이머, 심장병, 당뇨병, 관절염은 수십 년간 별개의 질병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 질환들은 모두 대사이상이다. 대사는 낡은 세포가 죽고, 새로운 세포가 생기고, 호흡하고 노폐물이 배출되는 끊임없이 갱신되는 과정이다.

알츠하이머, 심장병, 당뇨병 셋 다 대사성 질환이다. 알츠하이머의 원인도 당뇨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인슐린은 기억과 학습을 포함한 기초 과업도 수행한다. 그래서 정신질환도 당뇨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본다. 당뇨환자의 우울증 발병률은 25%나 된다. 심각한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비만보다 당뇨가 먼저 찾아온다.

알츠하이머병이 공격하는 곳은 뇌다. 뇌를 망가트리는 원인은 아밀로이드 베타반이라는 것이 통설이다. 하지만 아밀로이드 베타 표적 약물이 알츠하이머병을 늦추거나 다스리진 못했다. 게다가 아밀로이드 베타반이 없더라도 신경 손상을 입으면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수 있다.

당뇨가 있는 사람 중 70%가 알츠하이머병이 생긴다. 결국 알츠하이머병은 아밀로이드 베타가 쌓이는 요인 한 가지 때문에 생기지 않는다. 알츠하이머병은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난다. 심장병처럼 신체에 생기는 여러 문제를 함께 다루며 다각도로 치료해야 한다. 병의 뿌리인 대사 문제를 다스려야 비로소 치료가 가능할 것이다.

단식은 우리 몸의 건강한 대사 활동을 돕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런데 너무 힘드니까 간헐적 단식을 권한다. 최소 12시간 간헐적 단식과 음식 섭취 시간을 짧게 제한한다. 나도 간헐적 단식을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살이 더 이상 안 빠졌다. 이 책에서 그 이유를 알았다. 자주 먹어서 그렇다. 그리고 수면의 질과 스트레스도 영향을 준다. 마음 편히 내가 스트레스 안 받고 할 수 있는 것부터 조금씩 시작하자. 아예 신경 쓰지 않았던 것보다 훨씬 건강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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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사랑만 한다면 우리는 죽을 수 있다 - 페소아의 내면보고서 러너스북 Runner’s Book 2
페르난두 페소아 지음, 이준혁 편역 / 고유명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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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이 너무 많네요. 책도 가볍고 LP판에 들어있는 가사처럼 책 내용이 한 장으로 되어 있는 부록도 넘 맘에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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