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의대에서 가르친 거짓말들 - 건강을 책임진다고 믿었던 현대 의학은 어떻게 우리를 더 병들게 했는가
로버트 러프킨 지음, 유영훈 옮김 / 정말중요한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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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모든 대사질환과 심장질환의 범인은 과당이다. 과당은 모든 가공식품과 가공 음료에 들어있다. 그리고 탄수화물도 당이다!

이 책은 의사이자 교수인 저자가 폭로하는 의료계의 거짓말 10가지에 관한 내용이다. 이 책에서 내가 가장 놀란 것이 과당이었다. 과당이라니까 과일에 있는 좋은 당인 줄 알았는데... 탄산음료에 들어 있는 것도 과당이다. 고과당 콘시럽을 쓴다고 한다. 이온음료에도 과당이 들어있었다.

아이들에게 탄산음료를 먹이는 것은 담배를 피우게 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 그만큼 해롭다. 과당은 술처럼 간에서 분해되고 남은 것은 간에 저장된다. 지방간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이나 아예 술을 입에 댄 적이 없는 사람도 지방간이 생긴다. 이런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과당연관지방간질환이라고 명칭을 바꿔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탄수화물 식단은 간 지방을 감소시킨다.

그래도 제로 칼로리는 괜찮지 않을까? 괜찮지 않다! 내가 영양정보를 보니 나트륨만 1%고 모두 0%였다! 처음엔 "이거 너무 좋은 음료인데?" 했다. 하지만 눈에 잘 안 보이는 원재료명을 봐야 한다. 거기 수크랄로스와 같은 인공 감미료가 있다. 수크랄로스는 열량도 당 성분도 없는데 인슐린 수치는 20%나 올린다. 천연 감미료 스테비아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당을 먹으려면 알룰로스로 대체하라고 한다. 0 칼로리란 말도 전부 상술이었다. 칼로리는 의미 없었다. 무엇을 먹느냐가 중요했던 것이다.

그럼 밥은 좋은 먹거리일 것 같다. 가공식품이 아니니까. 3대 영양소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이다. 필수 영양소인 탄수화물은 꼭 먹어야 한다. 나는 이렇게 알고 있었다. 그런데 밥이 당덩어리라니... 밥을 먹으면 탄수화물의 가장 작은 단위인 포도당과 과당으로 분해된다. 이때 혈당을 낮추려고 인슐린이 나온다.

당은 우리 몸속 거의 모든 장기에 영향을 미친다. 모든 세포에 인슐린 수용체가 있기 때문이다. 당은 대사의 연쇄 작용으로 혈관뿐 아니라 뇌까지 망가뜨린다. 그래서 장기를 파괴하면 안 되니까 인슐린이 나와 혈당을 낮춘다. 그런데 간과 근육에 저장하려니 너무 창고가 좁다. 그래서 저장 창고가 넓은 배의 내장지방이나 피하지방으로 저장한다. 그러면 점점 뚱뚱해진다. 비상시에 써먹을라고 저장했는데 좀처럼 굶주림 같은 상황은 발생하지 않는다.

자당(蔗糖)은 처음 듣는다. 뭔가 했더니 사탕수수에서 얻은 당, 즉 설탕이 자당이다. 설탕은 포도당과 과당이 1:1의 비율로 구성되어 있다. 당이기 때문에 비만과 충치는 물론 당뇨병을 유발한다. 많이 먹어서 뚱뚱한 것이 아니다. 적게 먹고 열심히 운동해도 살이 안 빠진 이유는 인슐린 때문이었다! 인슐린은 당뇨 환자가 맞는 주사인 줄로만 알았다.

무엇이 인슐린을 분비하게 할까? 음식이다! 특히 탄수화물이 원흉이다. 체중이 늘어나는 원인은 칼로리가 아닌 인슐린이었던 것. 앞으로 칼로리는 생각할 필요가 없다. 과당과 탄수화물만 먹지 말자. 삼겹살집 가서 야채에 삼겹살만 먹고 오자. 밥만이라도 먹지 말자. 탄수화물은 안 먹어도 된다. 없으면 몸에서 만든다. 그때 배에 저장된 지방을 쓴다. 날씬해진다. 그래서 단백질과 지방 위주의 식사를 권한다.

인슐린이 하는 일이 열량을 지방으로 저장하라고 명령하는 거였다. 인슐린 건들지 않으면 아무리 많이 먹어도 뚱뚱해지지 않는다. 쯔앙같은 먹방 여신들은 인슐린이 안 나와서 열량이 지방으로 저장되지 않는 것일지도?

고혈압도 다른 대사질환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스스로 자초한 병이다. 혈압이란 혈액을 우리 몸의 순환계를 거쳐 이동시키는 힘이다. 120/80mmHg(수은주밀리미터)가 정상이다. 해마는 뇌에서 기억력을 담당하는데 고혈압과 당뇨가 결합하면 해마의 크기에 영향을 주어 치매에 걸릴 수 있다.

고혈압약은 지붕에 물이 새는데 바닥의 물을 닦는 수준이다. 그동안 지붕과 벽에는 누수 피해가 쌓인다. 이대로 내버려두면 물이 새는 부근 전체를 재건축해야 할 수도 있다. 혈압을 망치고 싶지 않으면? 알코올 소비와 가공식품 섭취를 줄인다. 이것은 만병통치약이나 마찬가지다.

고혈압 환자들은 짜게 먹지 말라고 하는데 소금이 우리 몸에서 과당을 만들어내도록 촉진할 수 있어서 그런 것이다. 소금이 비만과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다!

내 별명은 우물이다. 속이 우물처럼 깊어서가 아니고, 하루 종일 뭘 계속 우물거리며 먹고 있어서 우물이다. 울 엄마는 통화할 때마다 넌 또 뭘 먹고 있냐로 시작했다. 이 책으로 이유를 알았다.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해서 금방 배가 고팠던 것이다. 배가 고프니까 과자, 빵, 떡, 라면 등 또 탄수화물을 먹는다. 그래서 나는 끊임없이 우물거렸다. 저자도 나와 똑같았다고 한다.

저자의 영양사 어머니는 하루에 조금씩 6~8끼를 먹으라고 하셨다. 나도 조금씩 자주 먹는 게 좋은 줄 알았다. 잘못 알았다. 같은 음식이라도 한두 끼를 많이 먹으면 조금씩 자주 먹을 때보다 건강하고 더 날씬해진다. 저자는 이제 일주일에 6~8끼를 배부르게 먹는다. 더 건강해졌고 더 이상 배고픔에 허덕이지 않게 되었다.

스타틴 계열 약물을 복용하면 핏속에 있는 콜레스테롤을 청소해 심장질환의 발병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LDL 수치가 아니라 동맥에 있는 석회화된 죽상반이 주요 위험 요인이었다. LDL 수치와 죽상반은 관련이 없다. 스타틴은 거의 무의미한 약물이다.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은 스타틴 약물 대신 저탄수화물 식단으로 치료할 수 있다.

유익성을 과장하는 방식이 의약품 마케팅의 주된 수단이다. 스타틴도 이런 방식으로 판매된다. 스타틴은 근육에 치명적인 부작용이 있다. 암, 백내장, 당뇨병, 인지 기능 장애의 발병률과도 관련이 있다. 심장발작의 위험을 가장 확실하게 예측해 주는 지표는 개인의 LDL수치가 아닌 대사질환이다. 심장질환의 원흉은 과당이다!

알츠하이머, 심장병, 당뇨병, 관절염은 수십 년간 별개의 질병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 질환들은 모두 대사이상이다. 대사는 낡은 세포가 죽고, 새로운 세포가 생기고, 호흡하고 노폐물이 배출되는 끊임없이 갱신되는 과정이다.

알츠하이머, 심장병, 당뇨병 셋 다 대사성 질환이다. 알츠하이머의 원인도 당뇨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인슐린은 기억과 학습을 포함한 기초 과업도 수행한다. 그래서 정신질환도 당뇨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본다. 당뇨환자의 우울증 발병률은 25%나 된다. 심각한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비만보다 당뇨가 먼저 찾아온다.

알츠하이머병이 공격하는 곳은 뇌다. 뇌를 망가트리는 원인은 아밀로이드 베타반이라는 것이 통설이다. 하지만 아밀로이드 베타 표적 약물이 알츠하이머병을 늦추거나 다스리진 못했다. 게다가 아밀로이드 베타반이 없더라도 신경 손상을 입으면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수 있다.

당뇨가 있는 사람 중 70%가 알츠하이머병이 생긴다. 결국 알츠하이머병은 아밀로이드 베타가 쌓이는 요인 한 가지 때문에 생기지 않는다. 알츠하이머병은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난다. 심장병처럼 신체에 생기는 여러 문제를 함께 다루며 다각도로 치료해야 한다. 병의 뿌리인 대사 문제를 다스려야 비로소 치료가 가능할 것이다.

단식은 우리 몸의 건강한 대사 활동을 돕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런데 너무 힘드니까 간헐적 단식을 권한다. 최소 12시간 간헐적 단식과 음식 섭취 시간을 짧게 제한한다. 나도 간헐적 단식을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살이 더 이상 안 빠졌다. 이 책에서 그 이유를 알았다. 자주 먹어서 그렇다. 그리고 수면의 질과 스트레스도 영향을 준다. 마음 편히 내가 스트레스 안 받고 할 수 있는 것부터 조금씩 시작하자. 아예 신경 쓰지 않았던 것보다 훨씬 건강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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