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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사의 기술 - 전문가로 거듭나는 실전 가이드
손재환 지음 / 라온북 / 2024년 4월
평점 :
그 상황에 맞는 연기를 잘하는 사람이 성공할 수 있다. 인사만 잘해도 된다.
그리고 인사와 함께 최고의 '안경사의 기술'은 고객만족이다.
이 책은 보다 빠르고 쉽게 안경사로서 성공하는 길을 가이드 한다. 그래서 안경사를 지망하는 분들은 물론, 안경원을 운영하고 계신 분이나 고객 응대에 어려움을 겪고 계신 안경사님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안경원 뿐 아니라 매장 운영과 직원 교육의 팁을 얻고자 하는 분에게는 바로 응용할 수 있는 운영 노하우도 실려있다. 물론 나처럼 안경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한 분들이 읽어도 좋다. 저자가 처음 안경사가 되어 아무것도 몰라 막막했던 경험, 고객을 상대하며 힘들었던 30년 이상의 경험을 후배들은 본인처럼 고생하지 않기를 바라며 그 방법을 공개한다.
안경원 준비와 고객만족 서비스, 시력검사, 조제 및 가공, 피팅 및 부록의 5장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나는 크게 고객과 상담하고 응대하는 법 등 고객에 대한 부분과 스스로 연구하고 노력해야 하는 기술적인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을 것 같다.
안경원 운영에 대한 부분은 1장에 나와 있다. 직원들이 신경써야 할 부분과 사장님이 직접 점검해야 할 것을 알려준다. 안경원에서 활용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 예시를 참고해서 꼼꼼하게 서비스를 체크해야 한다.
안경사의 최고의 기술은 역시 고객을 어떻게 응대해서 구매를 유도하고 만족까지 이끌어 낼 수 있느냐에 있다.
백화점이나 카페 등 대기업에서는 직원들이 고객 응대 매뉴얼을 익히고 시뮬레이션 훈련 후 실무에 투입되는데 안경원에서는 이런 교육이 없다. 그래서 유형별 고객 응대법, 전화응대 시뮬레이션 등 이 책이 그 매뉴얼 역할을 하기로 한 것이다.
복장에 대한 규정 편을 읽으며, 나는 단체로 유니폼을 맞추고 사원증을 착용하는 것이 자유 복장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안경원에 가니 도대체 누가 안경사이고 누가 손님인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행동기준에 대한 내용 중 멘트에 대한 것을 읽으니, 나도 앞으로 안경원 뿐 아니라 커피숍, 치과나 병원 등 어떤 멘트를 쓰는지 더 관심을 가질 것 같다. 어떤 멘트를 들었을 때 내가 기분이 좋을까?
고객 만족 서비스 10계명 중 "고객은 항상 옳다. 고객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노력하라. 끝까지 경청하라. 고객의 불평을 가로막지 말라. 고객을 평가하려 하지 말고 가르치려 하지 말라"는 계명은 '고객' 대신 지인이나 가족의 이름으로 바꾸어 읽고 적용 해 보면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컴플레인과 클레임은 같은 뜻인 줄 알고 있었는데 다르게 쓰인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괜찮은데 주관적인 입장에서 불만이면 컴플레인, 객관적으로 누구나 불만을 할 수 있는 상황이면 클레임이라고 한다.
까다로운 불만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면 성공할 수 있다. 불만고객은 장소를 바꾸거나, 진정할 시간을 주거나, 다른 안경사가 상담해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불만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면 재구매가 일어날 확률이 높아지고 단골이 되는 경우가 많아서 더 신경 써 응대해야 한다. 저자는 까다롭고 힘든 고객을 통해서 장사와 인생을 배웠다며, 이 책을 쓸 수 있도록 일깨워준 예민한 고객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안경광학과는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저자는 공부할 때, 실습을 먼저 하고 책을 보니 이해도 잘되고 빠르게 이론을 접목할 수 있었다고 한다. 콘택트렌즈 도수와 안경 도수는 다르다. 그래서 클레임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여기서 팁은 고객에게 기존 도수를 기준으로 한 단계 위아래 도수를 비교 설명해 주어서 클레임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저자가 고안한 안경 피팅 순서 표대로 하면 빠른 시간에 정확한 결과와 최대의 만족을 얻을 수 있다.
시력검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진(問물을문 診진찰할 진), 즉 물어서 진찰하는 것이다. 기존 안경이 있으면 쉽지만 없을 때는 예전 안경 도수와 똑같이 처방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나도 내 도수는 하나만 있다고 생각했는데 안경사에 따라 다르게 처방된다. 그러니 나에게 맞는 안경원과 안경사님을 찾는 것이 중요함을 알았다.
안경 관련 용어는 생소했지만, 옥습기(玉摺機)는 알아 두면 좋을 것 같다. 안경렌즈의 가장자리를 안경테에 맞도록 가공하는 기계이다. 나도 사람이 가공하지는 않을 것 같았는데 옥습기로 가공한다. 옥습기 사용법과 수동 옥습기 연습법, 안경 조제 및 가공 예제도 나와있다.
그리고 라면 먹을 때 면발을 끊지 않고 호로록 먹는 면치기가 왜 안경관련 책에 나오나 싶어 찾아봤더니 안경 렌즈의 면을 안경테에 맞게 가는 것도 면치기라고 한다.
다양한 안경 공구도 사진으로 접해보고, 안경테 다리 구부림 유형 사진(p.249)을 보고 내 스스로 조정을 해 보았다. 나는 과도한 다리 구부림에 가까워서 적절한 모양으로 사진처럼 맞추었더니 훨씬 쓰기 편했다. 뿌듯.
부록에 있는 말하기 스킬 중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다는 표현보다는 기다려 주셔서 감사하다는 식의 긍정 화법으로 말하기는 나도 바로 실천하고 있다. 그리고 왜 문제가 발생했냐는 식으로 묻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지로, 이 제품을 사용해 보니 좋으셨냐고 묻기보다는 사용해 보니 어떠셨냐고 의견을 묻는다.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기술은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써먹어 봐야겠다.
설명은 풍부한 지식으로 상대를 이해시키는 것이고 설득은 상대의 마음을 바꾸어 내 편으로 만드는 것이다. 장사의 고수는 내가 강제로 바꾸지 않고 설득으로 고객 스스로 마음이 움직이게 해야 한다.
저자는 현재 아이데코 안경 의왕 본점에서 일을 하며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다.
♥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