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근육통과 우울증 치료
최기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날씨가 추워지면 통증은 심해지기 마련입니다. 따뜻하면 대부분의 통증은 완화되지만 온도가 올라가면 심해지는 통증도 있습니다.

저자는 강원도 원통에서 진영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우연히 섬유 근육통이란 병에 대해 알게 되어 연구하고 치료한 지 15년. 인간이 존재하는 한 끝까지 함께할 이 섬유 근육통이란 병이 한의학으로 뛰어난 치료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 이 책을 발간하게 되었다. 섬유 근육통은 한의학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희소식이다.

섬유 근육통은 우울증과 처방이 비슷하다. 이 책은 우울증이 동반된 섬유 근육통 환자들의 한의학 치료를 다루고 있어서 제목이 <섬유 근육통과 우울증 치료>가 되었다.

나는 섬유 근육통이라는 말을 처음 들어봤다. 전신이 아파서 병원에서 엑스레이나 MRI, 초음파, 혈액검사 등을 해보면 아무런 이상 이상이 없다고 나온다고 한다. 하지만 섬유 근육통 환자들은 계속되는 고통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도 힘들어한다. 우울증까지 겹치면 본인도 주위 가족들도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다. 이렇게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 주변에 있었다니...

각기병은 비타민 B1인 티아민 부족으로 나타난다. 다리(脚)에 기운(氣)이 없어지는 증상이다. 다리에 힘이 없고 저려서 걷기도 힘들고 마비가 오기도 한다. 영어 명칭인 베리베리(Beriberi)는 스리랑카의 싱할라어로 '나는 할 수 없다, 나는 할 수 없다'는 말로 각기병 환자가 호흡도 곤란하고 붓고 소화도 잘 안되어 무기력한 상태인 것을 나타내는 말이다. 요즘은 술을 비롯한 과도한 고열량 음식을 장기간 섭취해서 발생하는 습열로 각기병이 생긴다. 각기병이 의심되면 금주는 필수이고 채소 과일식을 권한다.

습담습열은 습기 할 때 (濕) 자가 공통으로 들어간다. 몸에 습기가 많아서 끈적끈적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소화가 잘 안된다. 습담에서의 은 가래 담(痰) 자이다. 몸이 끈적끈적하고 가래처럼 뭉친 곳이 있다. 순환이 잘 안되니 몸이 차고 무겁고 나른하다. 습은 끈적끈적하고 열이 나서 입 냄새가 나고 얼굴이 붉어지고 뾰루지가 나거나 가렵다. 이렇게 몸에 나쁘게 작용하는 노폐물과 같은 것을 습담 또는 습열이라고 한다. 우리 몸에 좋게 작용하는 물은 진액이다. 그래서 홍삼진액이라고 하는 듯.

우리 몸은 물이 부족하면 물을 마시라는 신호를 보내기 때문에 굳이 일부러 마실 필요가 없다. 그래서인지 예전에는 다들 1리터 물병을 들고 다녔던 것 같은데, 요즘은 자기 몸 상태에 따라 알아서 마시는 것 같다. 위도 안 좋은데 물을 너무 많이 마시면 습담이 생겨 몸 여기저기가 이유 없이 아프다고 하니 적당히 마시자.

섬유 근육통과 비슷한 것을 한의학에서는 비증(痺症)이라고 한다. 한자는 저릴 비(痺) 자인데, 둘 다 저리고 만성적인 통증이 있다. 서로 다른 의학 체계에서 접근하는 질환이지만 실제로는 두 증상이 유사해서 감별이 어렵다. 이 두 증상 모두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정상적인 피는 (血)이라고 하고 피딱지(혈전血栓)가 진 것을 어혈(瘀血)이라고 한다. 혈전의 전(栓)은 마개 전자인데 혈관 속에서 피가 굳어서 된 핏덩이를 말한다. 어혈지다라는 말은 살 속에 피가 맺힌다는 뜻이다. 피멍 같은 것은 사혈(瀉血)로 가볍게 없앨 수 있다. 사혈의 (瀉)는 쏟을 사이다. 침으로 피를 뽑아내는 것을 사혈이라고 한다. 설사(泄샐설瀉쏟을사) 할 때 이 사(瀉) 자를 쓴다. 하지만 교통사고가 크게 난다든지 해서 체내에서 출혈이 있으면 일정 기간 고여 있다가 극심한 전신 섬유 근육통이 생길 수 있으므로 치료를 잘 받아야 한다.

섬유 근육통으로 진단하기 전단계는 기통이다. 기통(氣痛)이란 글자 그대로 기로 인한 통증이란 뜻이다. 기란 기운, 체력, 에너지, 호흡, 인간의 감정 등을 모두 포함하는 말이지만 한의학에서는 면역기능을 말한다. 나도 아프지 않게 면역력을 키워야겠다.

섬유 근육통의 치료 수단과 MSM, 율무, 녹두, 생강, 토란, 갓김치 등 습담 중에 좋은 음식도 소개한다. 속이 불편하고, 기운도 없고, 어지럽고, 이명도 가끔 있고, 의욕도 없어지고, 아무것도 하기 싫고, 손끝 하나 움직이기 싫어하고, 집 밖으로 나가지도 않고, 하루 종일 누워만 있고, 허무하고 공허하고, 슬퍼지고 눈물이 난 적이 있다면 습담을 의심해 보자.

정신과 약을 복용하던 20대 초반의 학생을 치료하는 과정은 나도 정말 기뻤다. 지금은 캐나다에서 열심히 공부하면서 아무런 증상 없이 지낸다고 한다. 섬유 근육통과 우울증의 한약치료 효과가 이렇게 뛰어나다니! 나도 우울증 하면 신경정신과만 생각했지 한약으로 우울증과 섬유 근육통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은 금시초문이었다. 류마티스 질환,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의 원인도 습담이므로 한방으로 원인 치료를 할 수 있다.

저자의 한의원은 2024년 6월 18일 자로 외국인 유치 기관이 되었다고 한다. 작지만 입원실이 있으며, 외국인 섬유 근육통 환자를 유치하여 치료할 예정이다.

♥ 지식과감성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섬유근육통과 우울증 치료
최기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울증과 섬유근육통을 한의학으로 고칠 수 있다는 희소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명리학 개론 - 초보자 필수 길라잡이
김문식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주로 선천적으로 타고난 여건을 보고, 대운으로는 변화에 맞춰 살아가는 후천적 행보를 보는 것인데 이를 합쳐서 운명이라고 한다.

나는 명리학이라고 하면 점 보는 것을 생각했다. 신년 운세를 보는 토정 비결이나 무슨 보살님에게 물어보는 점 같은 것이 명리학인 줄 알았다. 어느 날 뜬금없이 이과 계열인 아들이 사주를 보고 왔다. 아주 과학적으로 설명을 해주는데 너무 신기하고 이해가 쏙쏙 된다면서 필기까지 열심히 해왔다. 나에게도 알려줬지만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명리학이란 토정비결처럼 1년의 운세를 점치는 것이 아니고 사람이 태어난 사주를 기반으로 개인의 운세뿐 아니라 인간관계, 직업, 건강 등 다양한 측면을 분석하는 학문이다. 이렇게 과학적이라 아들이 감탄을 연발했던 것 같다. 내가 태어난 생년월일과 시간으로 알 수 있다. 갑자기 아들이 전화가 와서 자기 몇 시에 태어났냐고 물어서 무슨 일인가 했더니 사주를 보러 간 것이었다. 다만 사주는 일기예보처럼 틀릴 수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다 믿지는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내가 몇 년, 몇 월, 몇 일, 몇 시에 태어났는지를 사주라고 한다 내 운명을 결정하는 네 가지 기동이다. 사주팔자 할 때 팔자는 천간과 지지로 되어 있다. 천간이란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의 10간과 음양과 목화토금수의 오행으로 되어 있다. 지지는 12지와 12간지를 말한다. 12지는 너 무슨 띠야 할 때 그 띠다.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의 12동물을 말한다. 12간지란 10간과 12지를 더해서 말할 때 쓴다.

참 팔자가 기구하다 라던가 망할 놈의 팔자라고 할 때의 팔자는 사주팔자의 준말이다. 그런데 사람을 보고 사주가 참 좋네요 보다는 관상이 참 좋다는 말을 많이 들어본 거 같다. 관상을 공부하는 것은 관상학이다. 손금을 공부하면 수상학, 이름 짓는 것을 공부하면 작명학, 내 운치를 공부하면 명리학이다.

이 책은 역학 왕초보를 위해서 아주 체계적으로 기본 개념부터 차근차근 설명해 준다. 한자가 많고 평상시에 접해 볼 수 없었던 분야라서 어렵게 느껴질 뿐이지 조금씩 새로운 단어를 외우듯이 익혀가면 재밌을 것 같다.

역학易學에서의 역자는 바꿀 역易자이다. 무역貿易이라고 쓸 때도 이 역易자를 쓴다. 하지만 역학에서는 단순히 바뀐다는 뜻을 넘어 봄이 오면 여름으로 바뀌고 아침이 오면 저녁이 되고 우주와 우리 인생의 근본 이치를 연구하는 철학이다. 나는 역술가와 점술가가 같은 말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역학을 연구하는 사람을 역술가라고 하고 타로카드나 점괘나 드라마에서 보듯이 쌀 같은 기타 다양한 도구를 이용해서 점을 보는 사람을 점술가라고 한다. 신과 소통이 가능한 사람은 무당이라고 한다.

< 명리학 개론>은 음양오행과 육신과 격국으로 되어있다. 음양陰陽하면 단순히 ➖️와 ➕️가 생각난다. 하루에는 낮과 밤이 있고 사람도 여자와 남자가 있는 것처럼 우주에는 음과 양의 두 가지 기운이 있다. 옛날에는 그림자 지는 응달과 햇빛이 드는 양달의 단순한 개념이었는데 점차 음양의 기운이 만물의 변화를 주도한다는 사상으로 발전했다고 한다. 음양은 태극기의 빨강 파랑 태극을 생각하면 된다. 이 태극은 음양 운동에 의해 5개의 새로운 성질로 나타나게 되었는데 이것이 5행이다.

태극=음양=목화토금수(오행)

음양이 기질氣質이라면 오행은 음양이 발전하여 형태로 나타난 것으로 오행은 단순히 질뿐 아니라 기를 살피는 것이다. 양의 목화와 음의 금수가 운동하는 것을 오행 운동이라고 한다.

오행五行이란 도구를 만드는 데 필요한 물과 불 수화水火, 재료로 사용되는 나무와 쇠인 목금木金, 생활의 기반인 흙, 토土를 말한다. 계절과 색깔로는 물은 겨울 검은색, 불은 여름 붉은색, 나무는 봄 푸른색, 쇠는 가을 흰색, 흙은 중심이고 노란색이다.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을 오상五常이라고 하는데 인仁은 목木,의 義는 금金, 예禮는 화火, 지智는 수水, 신信은 토土이다.

이 세상은 이렇게 오행의 5가지로 되어있다. 오행 간명론(簡明論)이란 오행으로 간단하고 명확하게 세상 원리를 설명하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올해는 2024년이고 간지는 갑진년甲辰年이다. 갑은 오행에서 목木이고, 푸른색이다. 진은 십이지에서 용이고, 오행에서는 토에 해당하며 땅, 봄, 새싹 등을 의미한다. 그래서 푸른 용의 해라고 했던 것이다. 새로운 시작과 성장을 의미하는 해이다.

나는 격국格局이란 말이 생소했는데 한마디로 집을 짓는 설계도 같은 것이다. 한 사람의 사주를 분석하여 그 사람의 운명이나 적성 등을 판단하는 데 사용되는 사주팔자의 큰 틀이라고 한다. 어떤 방향으로 인생이 흘러갈지를 보여주는 지도이다. Mbti를 알면 나 자신과 상대방을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듯, 격국을 알면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나에게 맞는 길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한자 읽는 법이 한글로 나와 있지 않은 한자는 네이버 한자사전 앱의 카메라 기능을 이용하면 된다. 책 본문 사진을 찍고 모르는 한자를 손으로 표시하면 알아서 한자의 뜻을 찾아준다.

이 책 한 권을 읽었다고 내가 역학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명리학이 과학적인 학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어렵지만 조금씩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해주었다.

♥ 지식과감성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그렇게 살아야 할까 - 모든 판단의 순간에 가장 나답게 기준을 세우는 철학
히라오 마사히로 지음, 최지현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의의 균형이 깨지면 누군가 손해를 보게 되고 그래서 억울하다. 모든 억울함은 정의와 관련되어 있다. 우리가 원하는 윤리는 정의와 사랑과 자유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나는 한우인 줄 알고 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값싼 외국산 소고기를 속여 판 것을 알았다. 그 집은 사라졌지만 그때 많이 억울했던 기억이 난다. 양심도 없지 어떻게 그렇게 속여서 팔까. 이때 양심이 뭘까?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

나는 왜 나도 모르게 그 정육점 주인을 양심이 없다고 했을까? 억울해서다. 상도덕을 안 지켰기 때문이다. 공중도덕을 안 지키고 빨간불인데 내 맘대로 운전을 한다면 다쳐서 억울한 사람이 생긴다. 이런 억울함이 없는 사회를 만들려면 다 함께 도덕을 지켜야 한다. 그것이 윤리다.

왜 그렇게 살아야 할까? 왜 윤리를 지키면서 살아야 할까. 윤리는 인간 모두에게 해당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에게도 해당된다. 윤리는 3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사회의 윤리는 정의라고 한다. 개인의 윤리는 자유다. 친밀한 관계의 윤리는 사랑이다. 윤리학의 역할은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하는 것이고 내 인생은 스스로 생각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윤리학은 왜 필요할까. 사람마다 생각하는 게 다 틀려서 윤리학이 필요하다. 사람에 따라 무엇을 윤리라고 생각하는지 다 다르다. 밤에 차도 사람도 하나도 없는데 빨간불에 길을 건너도 될까? 이때 윤리가 필요하다. 나는 사람도 없고 차도 없다면 건너도 된다고 본다. 그런데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의견이 대립되고 갈등이 생기고 그러다가 살인이나 전쟁이 나기도 하는 거였다.

이 책은 행동이 망설여지는 순간 스스로 어떤 것이 윤리적인 판단인지 생각해 보고 답을 찾을 수 있는 힘을 기르는 책이다. 그리고 내가 그 윤리적인 판단을 한 이유를 잘 설명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다.

나는 사람과 차들이 없으면 건너도 된다고 본다. 그 판단의 이유는 교통질서를 지키는 것은 적어도 남들이 한 명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무도 없는데 파란불이 되기까지 혼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나 혼자 찝찝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 그래도 내 마음이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지만 찝찝할 것 같으면 그냥 신호를 지키면 된다. 그래서 저자는 윤리란 사람에 따라서 천차만별이라고 한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맞건 틀리건 이렇게 이유와 다른 선택지까지 고려해 보게 되었다.

저자는 윤리학을 실생활에서 써먹을 수 있게 하려는 목적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원제가 생활에서 바로 써먹는 윤리학 정도로 번역이 되는 것을 보면 이 책의 목적을 밝히는듯한 원제도 한국어 번역본의 제목도 둘 다 제목까지 훌륭한 책이다. 오랫동안 대학에서 윤리학 강의를 해온 저자는 학생들이 어떤 부분을 궁금해하는지를 잘 알기 때문에 그 학생들의 목소리까지 이 책에 실었다. 강의에 참여한 수만 명의 학생도 이 책의 저자에 포함된다. 이 책을 읽으면 나 또한 이 책의 저자가 된다. 윤리학은 배우는 지식이 아니라 나도 참여해서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도덕이라고 하면 조금 개인적인 느낌이 들고 윤리라고 하면 사회에서 쓰는 말인 것 같다. 도덕이란 내가 잘 살기 위한 것이고, 윤리란 사회가 잘 사는 것일까. 그럼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돈이 많으면 잘 사는 것일까? 이 잘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배우는 것 또한 윤리학이다. 잘 사는 게 무엇인지 정해진 규칙이나 답이 있으면 좋겠다. 그럼 고민하지 않아도 되니까. 그래서 윤리가 생겼다. 말을 하다 이게 맞나? 싶을 때 필요한 것은 문법이다. 행동을 하려다 이래도 되나? 헷갈릴 때 필요한 것은 바로 윤리학이다.

사람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윤리가 필요한 이유를 생각해 보자. 살인, 강도, 뇌물 수수 등 왜 이런 일을 하면 안 될까. 의사가 윤리가 없다면? 수술하다가 피곤하면 환자를 그냥 죽여버리면 된다. 식품 공장 사장이 윤리가 없다면? 유해 물질을 음식에 첨가해서 팔아도 괜찮다. 부실시공으로 삼풍백화점, 성수대교 붕괴 사고가 일어났지만 윤리가 없다면 또 일어나지 말라는 법도 없다. 그래서 윤리와 도덕을 지키며 살아야 하는 것이다. 윤리를 지키려고 노력하면 이런 말도 안 되는 일들은 생기지 않게 할 수 있다.

당신은 누군가 나타나서 이 버튼을 누르면 내가 모르는 사람이 죽는다. 그 대신 1억을 주겠다면 누르겠는가? 처음에는 공짜인데 무조건 눌러야지 생각을 했다. 어차피 나랑 상관도 없을 텐데. 그러다가 이 책에서 배운 대로 내 기준으로 한 번 생각을 해보았다. 나는 1억을 받으면 돈 쓸 때마다 계속 그 사람 진짜 죽었을까? 나쁜 짓을 한 사람이 맞겠지? 다른 사람 목숨 값인데 이렇게 써도 되나? 아마 매일 이런 고민 속에서 괴로워하다가 찝찝해서 결국은 다시 돌려주던가 기부를 했을 것 같다. 내 인생을 1억 원에 굳이 스트레스 속으로 몰고 가고 싶진 않다. 그래서 그냥 1억 원 안 받고 버튼 안 누를 것이다.

인생론은 이렇게 살라고 하지만, 윤리학은 이렇게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해 준다. 책에서는 다른 사람도 누를 수 있으면 결국 돌고 돌아 나도 죽게 된다고 한다. 나만 버튼을 누를 수 있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도 버튼을 누를 수 있다. 내가 해도 되면 너도 해도 되는 것이다. 그럼 서로가 서로를 죽여도 괜찮다는 뜻이 되어 버린다. 이런 상호성이 윤리학의 기본 원리고, 이렇게 이유를 설명하며 대답할 수 있게 되려고 윤리학을 배운다.

다문화 가정을 하도 우리가 무시하니까 외국인이 많은 동네에서는 한국인이라고 무시한단다. 우리가 외국인을 차별하면 결국 돌고 돌아 우리도 무시당한다. 내가 널 무시해도 되니까 너도 날 무시해도 되는 거다. 그러니 외국인들도 우리와 똑같이, 아니 언어도 안 통하는 나라에서 고생하니까 더 따듯하게 잘 챙겨줘야 한다. 내가 당신에게 잘하면 언젠가 돌고 돌아 나의 자녀들이 어떤 나라에서 외국인들에게 신세 지게 될지도 모르니 말이다.

<데스 노트>이야기는 나도 재밌게 본 것이라 흥미롭다. <지옥에서 온 판사>도 재밌게 보고 있는데 과연 천벌받아 마땅한 인간은 사람이 못하니 신의 힘을 빌려서라도 처단하는 게 옳을까? 주인공 야가미와 강빛나 판사 모두 죄인을 처벌하니 내 속은 후련했다. 그런데 아무런 죄도 없는 경찰관까지 자기의 비밀을 지키려다가 죽이게 된 야가미는 갈수록 좀 지나치다 싶었다. 그리고 강빛나 판사가 살인자에게 그 사람이 한 짓 그대로 겪는 벌을 내리지만 후련하면서도 뭔가 마음이 편치 않았다. 아마 인간은 나쁜 사람을 벌하는 것보다 착한 사람이 복을 받는 모습을 보는 걸 더 좋아하나 보다.

정의란 사전을 찾아보니 사회를 유지하는 공정한 도리라고 나온다. 그래서 나도 죄를 지은 사람을 그 죄에 합당하게 처벌하는 것이 정의라고 생각했다. 이 책에서는 개인이 모인 사회 안에서 최대한 균형을 맞추는 것을 정의라고 한다. 중요한 것은 처벌이 아니라 균형이다. 사람이 병에 걸리는 이유는 신체 균형이 깨져서다. 사회도 균형이 깨지면 병에 걸리는데 이때 이 균형을 회복하는 것이 정의다.

원래 내가 한 대 때리면 상대방은 나를 두 대 때린다. 나는 더 화가 나서 네 대 때릴 것이다. 그러면 상대방은 나를 더 때릴 것이고, 결국은 둘의 싸움이 집안싸움이 되고 집안싸움이 나라 싸움이 되는 것 같다. 이렇게 끝도 없이 계속 싸워야 하니까 사회를 대표하는 법원이 죄와 벌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판결을 내리는 것임을 이제서야 이해했다.

장기를 기증하지 않고 매매를 하면 어떠냐는 의견이 있어서 학생들에게 물어보니 서로 동의하면 괜찮다고 했다고 한다. 그럼 인신매매도 원조교제도 서로 동의하면 괜찮아지기 때문에 뭐든 자유롭게 팔고 사지 못하게 정한 것이 법률이다. 아 그렇구나 그래서 법이 있는 거구나. 이 책으로 사회를 조금 더 많이 이해하게 된 거 같다.

사람은 누구나 자유를 원한다. 그러나 서로의 자유가 성립되려면 남을 상처 입히지 않을 정도의 최소한의 제한도 필요하다. 자유라고 해서 사람을 막 죽여도 되고 다른 사람의 물건을 빼앗아도 된다면 그런 자유는 의미가 없다.

진정한 자유는 나에게로 향하는 적극적인 자유다. 내가 잘 사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정하는 것이다. 제대로 판단을 했다고 해도 그 판단의 이유를 스스로 구체적인 언어로 말하지 못하면 그것은 나다운 판단이 아니라 사회의 기준에 무의식적으로 맞춘 판단일 뿐이다.

나는 지하철 타면 빈자리로 있는 임산부석에 왜 앉으면 안 되는지 이해가 안 갔다. 임산부나 노약자가 없으면 빈자리로 가느니 아무나 앉아도 되지 않나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만약에 내가 노약자라면 거기에 누가 앉아 있는데 좀 일어나 달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래서 이렇게 말 못 할 것까지 배려해서 임산부와 노약자석을 비워 놓는 거구나 최초로 이해가 갔다.

이 책을 읽으니,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도 나도 모르게 윤리를 생각하게 된다.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 되면 왜 되는 거지? 이러고 있다. 특히 내가 너에게 상처를 입혀도 되면 너도 나에게 상처를 입혀도 되는 것이다. 이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나는 이제까지 나는 너에게 이렇게 해도 되고 너는 나에게 이러면 안 되지라는 식으로 살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내가 제일 크게 반성한 점이다.

"윤리학의 역할은 하나가 아니라 여러 요소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것입니다." (p.317)

♥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눈과 귀와 입 그리고 코
곽흥렬 지음 / 맑은샘(김양수)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치지 않고서는 경지에 이를 수 없다. 무엇이든 한 가지라도 제대로 미쳐야 일가를 이룬다.

팔방미인이 뭐든지 다 잘한다는 좋은 뜻인 줄 알았는데, 하나라도 깊이 있게 잘 하는 것이 없다는 의미에서 반풍수라고 한다. 나는 반푼수의 오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푼수가 아니라 풍수지리설의 풍수다. 반풍수란 풍수지리를 반만 아는 서툰 풍수가를 말한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할 때 선은 서툴다는 뜻이다. 반풍수나 선무당이나 어설프다는 뜻. 평생 수필 하나만 고집해온 작가님은 수필에서 일가를 이뤄 내셨다. 반풍수가 아닌 풍수지리 전문가인 지관이 되신 것이다.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결코 내용이 가볍지 않은 글들을 읽다 보면 제대로 미친다는 말의 뜻이 느껴진다.

이 책에는 50편의 짧은 수필들이 실려 있다. 저자는 곽렬(郭興烈)이다. 곽홍렬이 아니다. 나도 처음에 홍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나도 손민 선수라고 알고 있었는데 손흥민(孫興慜)인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손흥민 선수님께 죄송.

책 속에는 내가 처음 접하는 예쁜 우리나라 말과 한자어가 수두룩하다. 예전에 <토지> 1권을 읽다가 모르는 말들이 너무 많아 단어를 찾아가면서 읽었는데, 1권에서만 677개가 나왔다. 이 책도 만만치 않았다. 단어를 검색해가면서 읽으니 공부한 느낌이 들어서 뿌듯했다. 그래도 끝부분은 모르는 단어가 별로 없어서 술술 읽힌다.

이 책의 제목은 왜 <눈과 귀와 입 그리고 코>일까? 이 책에 실린 수필 제목도 아니었다. 이 네 가지는 피부와 함께 오감에 속한다. 오감은 우리와 외부 세계를 연결해 준다. 이 눈, 귀, 입, 코를 이 책에서 다 느껴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 편 한 편의 수필을 통해 인생을 보고, 듣고, 이야기하고 삶의 향기도 맡을 수 있어서? 인상적이었던 수필 몇 개를 가져와 본다.

어릴 때 친구들과 위조지폐를 그려서 구멍가게로 갔다. 그 지폐를 받은 주인은 한쪽이 그만 불에 그슬렸다며 추운데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했다고 반값만 쳐 준다고 했다. 그러고는 과자랑 사탕이랑 빵이랑 이것저것 골라 누런 종이봉지에 하나 가득 담아 주셨다. 그게 지폐가 아니라는 걸 한눈에 알았을 텐데... 이때의 따듯한 배려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고 한다.

탈옥수 S는 라면 한 개를 훔친 죄가 불씨가 되어 범죄를 저지르게 되었고, 레미제라블의 장발장은 빵을 훔친 죄로 평생을 쫓기는 비극적인 삶을 살았다. 이때 그 구멍가게 주인 같은 어른을 만났다면 이들의 삶은 그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그 구멍가게 사장님의 훈훈한 인정이 거름이 되어 이렇게 아름다운 수필을 쓰는 작가님이 된 것이 아닌가 싶다.

벙어리장갑은 언어 장애인에 대한 비하의 의미가 담겼다고 순화된 말로 부르자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손 모아 장갑, 엄지 장갑, 주머니 장갑 등이 후보로 나왔는데, 생긴 모양부터 손가락 사랑 표시를 닮았으니 사랑표장갑이라고 부르면 어떠냐고. 정말 벙어리장갑을 두 짝을 모으면 하트 모양이 된다. 앞으로 나도 벙어리장갑을 낄 때마다 사랑표 장갑이라고 불러줘야겠다.

술은 백약의 으뜸, 만병의 근원이다. 그러고 보니 술만큼 평가가 극과 극인 건 없는 것 같다. 우리나라는 흥이 많은 민족이어서인지 술에 대해서만은 아주 관대하다. 낮 술을 먹고 당당하게 운전하는 분들도 많이 보았다. 하지만 아직 음주 운전은 죄악이라는 사회적인 인식보다 조금 먹고 운전할 수도 있다는 인식이 더 많다. 낮술 환영, 만취 감사합니라는 문구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술을 먹고 운전대를 잡는 것이 잘못된 것이다. 맥주 한 잔이라도 마셨으면 무조건 택시를 타자.

음주 운전자 가중처벌 법인 윤창호 법이 시행되고 있지만 변화는 미약하다. 음주 운전을 하는 사람을 신고하면 포상금을 주는 제도를 마련해서 너도 나도 술 먹고 운전하는 차들 사진 찍어서 음주 운전을 뿌리뽑게 되었으면 좋겠다. 음주운전 치사는 실수가 아닌 살인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길 바란다. 그리고 저자의 말처럼 술 못 먹는 사람도 그저 먹는 사람과 다를 뿐인데 좀생이 소리 듣지 않고 대접받는 세상이 되기를.

고맙고, 고맙다에서 저자는 수필이라는 말만 나오면 언제나 가슴이 설렌다고 한다. 왜 하필 수필이냐고 물으면 '무조건 무조건'이라고 대답할 거라는. 좋아하는데 긴 말은 필요 없고, 그냥 무조건 좋다고 한다. 나는 이렇게 서평을 쓰는 것도 시간도 많이 걸리고 너무 어렵다. 이렇다 할 내 의견도 없고 할 말도 별로 없어서 글쓰기는 외국어 배우기보다 훨씬 더 어려운 것 같다. 그래서 수필을 쓰면서 행복한 작가님이 멋있고 부럽다. 나도 이렇게 좋아하는 것이 있으면 참 좋겠다.

유능제강 약능승강柔能制剛 弱能勝強이란 부드러운 것이 능히 강한 것을 이기고, 약한 것이 능히 강한 것을 이긴다는 말이다. 노자의 스승 '상종'은 임종이 가까워지자 노자에게 내 입안에 무엇이 보이냐고 물었다. 이는 다 빠져 없고 혀만 보인다고 하니 스승이 말한다. 부드러움이 단단함을 이긴다는 것, 그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의 전부라고. 살인귀 앙굴리말라를 귀의케 한건 부처님의 자비심이었다.

작가님은 처음 학교에 몸담았을 때 말썽을 피우는 학생에게 부드러움이 아닌 강함으로 회초리부터 들었던 것을 후회한다. 사람 만들어 보겠다는 의욕만 앞선 분별없는 처신이었다고. 나는 그 제자분이 잘 살고 있을 것 같다. 아무리 회초리를 들었어도 아이들은 사랑해서 때리는 건지 자기 승질 못 이겨서 때리는 건지 다 알기 때문이다.

<동숙의 노래>는 나도 들어 본 적이 있다. 그런데 '동숙'이 실존 인물인 것은 나도 몰랐다. 동숙은 평생 일해서 가족을 먹여 살리다 서른이 가까워서야 검정고시로 중학교를 졸업한다. 그러다 검정고시학원 선생님과 사랑에 빠져 돈까지 모두 그에게 바친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선생님은 약혼자가 있었고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고 따져 묻자 선생님은 네가 좋아서 날 따라다녔다며 등을 돌린다. 동숙은 부모에게도 남자에게도 철저하게 이용만 당했다. 배신감이 극에 달한 동숙은 수업 시간에 들어가 선생님 가슴에 칼을 꽂는다.

동숙은 죄인이 되었지만 아마 선생님은 상처 치료하고 결혼해서 잘 살았을 것이다. 결국 동숙은 돈도 날리고 자기의 인생까지 다 날린 셈이다. 그런데 이때 동숙이 분노를 승화시켰더라면 어땠을까. 김소월의 진달래꽃이 철학적 의미를 담고 있을 줄이야.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게다가 꽃 길까지 깔아줄 테니 밟고 가시란 거다.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며 용서하는 것만이 진정한 복수가 아니었다 생각해 본다.

장수, 축복일까 재앙일까. 나는 평생 자식들 신세 안 지고 죽을 때까지 먹고살 수 있을 때만 축복인 것 같다. 주위에 보면 요양원비, 실버타운 비, 병원비 등으로 하우스 푸어가 아닌 부모봉양 푸어가 점점 늘고 있다. 요즘은 부모님 실버타운 보내야 효자 소리를 듣는다. 그래도 모시고 사는 것보다는 돈을 쓰는 게 서로 행복한 것은 사실이니 절약만이 살 길인 듯하다.

진짜 재앙은 모아놓은 돈도 없고 자식도 없고 집도 없어서 정부 보조금만으로 살아야 하는 건강한 어르신들이다. 그러다가 건강까지 잃으면 더 큰 재앙이다.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국가 중 1위다. 예전에는 자살률도 1위였는데 정부와 사회, 그리고 국민 모두의 노력으로 점점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노인문제 역시 노인 일자리 창출 등 다 함께 노력한다면 반드시 줄어들 것이다.

초저출산 문제도 심각하다. 정부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동참해야 할 사회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아기 기저귀가 아닌 노인 기저귀가 더 많이 팔린다니... 청년 고용도 확대하고, 정부도 지원하고, 사회단체도 지원해서 아이를 낳으면 안 낳은 것보다 혜택이 아주 많아지면 너도 나도 낳지 않을까.

친구에게 산부인과 병원비, 산후조리원, 기저귀와 분유값, 양육비에 어린이집과 유치원도 다 무료면 너도나도 다 낳지 않겠냐니깐 그 돈 니가 댈꺼냔다.

우리는 한다면 하는 저력이 있는 민족이다. 직장 어린이집은 물론 가정과 직장을 양립할 수 있게 해서 여성의 경력 단절도 방지해야 한다. 시간제나 재택근무도 활성화시켜 육아를 다 같이 도와야 한다. 다 함께 하면 안 될 일도 된다.

우리 인생에서 눈에 잘 띄지 않는 작고 소소한 소재들이 이렇게 수필이 되어 추억을 소환했다가 함께 궁금해하기도 했다가 고민도 해보았던 시간. 햇볕 좋은 봄날 소풍 가는 기분이 들게 한 수필집이었다.

♥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