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댄스
김율도 지음 / 율도국 / 2026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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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다르게 보이고 소외된 사람들과 동물, 식물, 사물들을 사랑하고 싶다는 김율도 시인은 이 동시집을 통해 남과 다른 행복한 생각을 하며 다양한 세상을 만드는데 보탬이 되기를 원한다. 내가 재밌게 읽었던 시 몇 편을 소개한다.

1. 엉뚱하고 귀여운 내 동생

내가 배고프냐고 물으면 양말 갖다주며 먹어, 한다는 말이 너무 귀여웠다. 나도 강아지는 사료만 줘야 한다는 걸 알지만 내가 고기를 먹을 때마다 애처로운 눈으로 날 보면, 결국 남편과 아들의 구박에도 불구하고, 몰래 고기 한 점을 주고 만다. 말은 통하지 않아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충분히 전해지는 것 같다.


2. 사이다와 콜라의 차이점과 공통점

우리는 서로 다른 점은 쉽게 찾는다. 사이다와 콜라 역시 색도 다르고, 맛도 다르고, 원료도 다르지만 공통점을 찾기 시작하면 또 끝이 없다. 차이는 우리를 구분하지만 공통점은 우리를 이어 준다. 서로 이해하고 가까워지는 건 차이점보다 공통점을 발견하려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게 아닐까?


3. 햇빛과 눈사람

햇빛이 나오면 눈사람이 숨고, 햇빛이 숨으면 눈사람이 나오니까 햇빛과 눈사람은 원수? 그런데 아니라고 한다. "아니야 아니야 교대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는 거야"라는 행복한 시선이 너무 아름다웠다.


4. 거울에게 터놓기

우리는 안 괜찮은데 괜찮은 척, 안 즐거워도 남들 눈치 보느라고 즐거운 척, 싫어도 좋은 척, 정말 척, 척 척하기 일쑤다. 하지만 거울에게 보여주란다. 슬프면 슬픈 얼굴 보여주고, 화나면 화났다고 말하라고 거울이 가르쳐 준다.


5. 즐겨찾기

하루에 세 번씩 즐겨 찾는 건 거울, 밥상, 칫솔. 하루에 여러 번 즐겨 찾는 건 책, 친구, 화장실, 컴퓨터. 즐겨 찾는 것이 있어서 오늘도 즐겁다는 말이 참 좋았다. 자주 가는 사이트를 즐겨찾기에 추가해 두듯, 내 삶에도 즐겨 찾는 소중한 것들이 있어 매일매일 즐거운 게 아닐까?


6. 이름과 아이디

이름은 부모님이 지어주신 거고 아이디는 내가 지은 것이다. 이름은 남이 불러주는 것이고 아이디는 내가 치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엄마가 내 이름을 부를 때가 제일 좋다. 어른이 된 나도 그렇다. 내 이름을 들으면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울 엄마는 내가 이 세상 가장 소중한 존재라고 내 이름을 불러 주셨다.


7. 물과 돌에 쓰세요

누가 나를 때리면 그건 물에 쓰고, 누가 나를 구해주면 그건 돌에 써야 한다. 만약 상처를 돌에 새겨 오래오래 간직한다면 얼마나 마음이 힘들까. 감사하는 마음을 물에 써서 금방 잊는다면, 내 마음에 새겨진 엄마의 사랑도 나를 아껴 준 사람들의 마음도 사라져 버린다. 행복하고 따듯한 기억은 돌에 꼭꼭 새겨야지.


이 동시집을 통해 따듯한 시선으로 세상을 보면, 일상 속 작은 모든 순간들이 행복해진다. 행복은 내가 어떻게 바라보고 마음에 담느냐에 달려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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