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위한 원칙
리처드 템플러 지음, 이문희 옮김 / 서교책방 / 2026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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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이를 잘 키우려면 부모는 어떤 말과 행동을 해야 할까? 이것이 『부모를 위한 원칙』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다. 아이를 보면 그 부모를 알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책이 내가 아들 키울 때도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들은 게임에 빠져 있고, 나는 열받고, 사춘기 때 얼마나 힘들었나 모르겠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그동안 몰랐던 실수와 나쁜 습관을 돌아보고, 더 나은 부모가 되기 위한 좋은 습관을 배우게 될 것이다.


책에서 소개하는 109가지 원칙은 저자가 많은 부모에게 배운 것 중 가장 중요한 것들만 뽑은 것이다. 아무리 현명한 부모라도 실수는 한다. 하지만 좋은 부모는 자신이 언제, 어떻게 실수했는지 돌아보고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 노력한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기에 이 책이 더 유용한 것 같다.


특히 기억에 남았던 원칙 중 나만의 <베스트 10>을 뽑아 봤다.


1. 느긋한 부모가 좋은 부모다

최악의 부모들은 다들 무언가에 늘 전전긍긍한다. 돈 걱정, 미래 걱정으로 항상 불안하고 초조하다. 그 불안은 고스란히 아이에게 전해진다. 아이는 부모를 통해 세상을 배우기 때문이다. 부모가 불안하면 아이도 세상을 불안한 곳으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부모가 먼저 행복해야 한다. 스스로에게 만족하고 느긋하고 여유로운 태도를 보이면 아이는 그 모습을 보며 자연스럽게 만족할 줄 아는 아이로 자란다. 부모의 행복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2. 당신만의 삶을 지켜라

나도 이 원칙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내 인생의 전부가 되면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아이에게는 엄청난 부담이다. 그래서 아무리 아이를 키우느라 힘들고 바빠도 내가 좋아했던 일 중 일부만이라도 할 시간을 반드시 남겨두어야 한다. 그래야 자식이 성인이 되어 곁을 떠난 뒤에도 자신의 삶과 시간을 즐길 수 있다. 


나는 이걸 가장 못 했던 것 같다. 아이를 키우는 동안 내 취미도, 내 시간도 사라졌다. 내 취미와 내 시간이라는 게 있었나 싶다. 아이가 독립하고, 이제서야 내가 뭘 좋아하는지 독서를 통해 찾고 있다.


3. 함께하는 순간에 온전히 집중하라

아이가 이야기할 때 건성건성 대답하면 안 된다. 이건 모든 사람과도 마찬가지다. 나도 남편이 TV를 보며 대충 대답할 때마다 기분 나쁜데 아이라고 다를까. 하지만 아들은 어디서 배웠는지 내가 말을 꺼내면 핸드폰을 내려놓고 집중해 준다. 그 작은 행동이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모른다. 


저자는 아이와 함께 할 때는 다른 모든 것을 멈추고 아이에게 온전히 집중하라고 한다. 집중은 쉽지 않다. 중간에 말을 끊거나 대충 듣게 되는 순간이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시간 자체를 목적으로 삼고 집중하면,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에서 생각보다 훨씬 큰 기쁨을 얻는다. 그리고 아이에게 진정으로 무언가를 배우기 시작할 것이다.


4. 감정적으로 협박하지 않는다

"네가 부족한 게 뭐 있니? 너한테 들인 돈이 얼마인데? 어떻게 네가 나에게 이럴 수 있니?" 이런 말들은 감정적 협박이다. 아이의 감정보다. 부모의 감정을 앞세우는 말로, 아이에게 죄책감만 심어주는 나쁜 말이다.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너한테 투자한 돈이 얼만데 공부를 안 하니"라는 말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본전 생각날까 봐 영유도 안 보내고 사교육을 멀리했다. 그때는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아이가 자라면서 "왜 학원을 안 보내줬냐"라는 원망을 듣기도 했다. 부모의 선택이 늘 옳을 수는 없나 보다. 


투자한 만큼 돌려받으려는 마음을 내려놓자. 아이는 부모의 기대를 채워주기 위해 태어난 존재가 아니다. 부모가 감당해야 할 감정을 아이에게 풀면 안 된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분풀이할 권리가 없다.


5. 실패를 인정하게 하라

아이들이 자기 성과에 만족하지 못할 때, 부모가 먼저 "왜 이것밖에 못 했니?"라고 다그치면 아이는 움츠러들기만 한다. 대신 "일이 어떻게 된 것 같니?"처럼 아이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왜 그랬니? 내가 속상해서 못 살아 증말" 이런 말 쓰면 안 된다.


실수했을 때 "넌 그냥 운이 나빴던 거야"라고 말하는 것도 좋지 않다. 위로가 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아이에게서 배울 기회를 빼앗는 말이다. 스스로 어떤 부분에서 실수했는지 다음에 그런 실망감을 맛보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해야 한다. 판단보다 질문으로 대화를 이끌어야 한다.


6. 잔소리꾼이 되지 마라

우리가 흔히 하는 잔소리 속에는 짜증이 배어 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반감을 사는 것이다. 게다가 잔소리가 심해지면 아이의 행동보다 아이 자체를 겨냥한 잔소리가 된다. 문을 안 닫았다는 사실에 "넌 도대체 문을 닫을 줄 모르는구나"라고 말하면 아이를 비난하는 잔소리가 된다. 그러면 아이의 행동은 나빠질 수밖에 없다.


아이들은 긴 시간을 거쳐야 어떤 과제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다. 스스로 알아서 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아이가 햄스터에게 먹이 주는 것을 깜박하면, 햄스터에게 먹이를 주는 일은 아이의 몫이지만 아이가 그 일을 하도록 상기시키는 일은 당신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잔소리는 멈추자. 


7. 감정을 억압하지 마라

모든 아이에게는 강렬한 감정이 있으며, 그 감정은 표출되어야 한다. 화가 나면 화가 난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화를 낸다고 아이들을 야단치는 부모들이 있다. 어떤 분노는 정당할 수 있으며. 아이들은 질책 받지 않고 자신의 정당한 분노를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익혀야 한다.


싸움을 해보지 않고 자란 사람들은 싸움을 하고도 여전히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 어른이든 아이든 울고 있는 사람에게는 '울지마'가 아니라 "그래 실컷 울어라, 후련해질 때까지 울어라"라고 말해주는 거다.


8. 믿고 내버려두어라

이건 아이뿐 아니라 부부 사이에서도 가장 어려운 일인 것 같다. 믿고 내버려두면 알아서 잘 할 텐데, 과한 걱정이 관계를 악화시킨다. 모든 십 대는 부모가 바라지 않는 일들에 노출된다. 이는 불가피한 사실이다. 하지만. 아이 스스로 책임감 있는 결정을 내릴 거라고 믿는다면 그 믿음이 효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


아이가 문제가 생겼을 때는 부모가 진지하게 받아들이되 고함을 지르지 않고 침착하게 반응해야 한다. 그러면 다음에 또 문제가 생겼을 때 부모가 바라는 쪽으로 문제가 풀릴 것이다. 십 대 아이는 모두 속 긁는 말을 하는데 도사다. 거기에 넘어가지 말자.


9. 아이를 언제나 최우선으로 하라

모든 의사결정에서 아이를 최우선으로 한다는 사실은 아이도 알게 해줘야 한다. 말로는 아이가 최우선이라고 하면서 스트레스가 많거나 바쁠 때 아이가 뒷전이면, 아이는 본능적으로 그것을 느낀다.


물론 아이도 어려운 상황을 어느 정도는 이해한다. 때로는 예전처럼 해주지 않는다고 불평할지도 모르지만, 잘 알려주면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자신이 여전히 부모에게는 최우선임을 알고 있다. 부모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깨달은 아이는 자신감 있게 살아간다.


10. 조언을 구해올 때까지 기다려라

아이가 성인이 되면 부모는 뒤로 물러서야 한다. 물러섰으면 자꾸 끼어들면 안 된다. 성인이 된 자녀에게 조언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요청하지 않으면 절대 조언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요청한 문제에 대해서만 조언해야 한다. 왜냐하면 자녀는 이미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어른이기 때문이다. 부모의 잦은 개입은 도움이 아니라 간섭이 된다.


조언의 최고봉은 질문하기다. 자녀가 일자리를 제안받고 조언을 구한다면, 그 일이 좋다 나쁘다 판단하는 건 조언이 아니다. "그 일이 왜 좋아? 출퇴근 시간이 길어도 괜찮겠니?" 같은 질문을 통해 스스로 답을 찾고 결정하도록 질문을 통해 도와야 하는 것이다.


자녀가 스스로 자신의 삶을 꾸려가는 것을 믿고 지켜보는 것, 그리고 그 아이가 여전히 나를 사랑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부모에게 더 큰 기쁨은 없지 않을까?


p.397한번 부모는 영원한 부모다. 자녀는 영원히 부모를 사랑할 것이며, 부모도 그 사실을 한순간도 의심하지 않는다. 그 든든한 믿음은 삶에서 크나큰 기쁨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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