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가끔은 너로 살고 싶다
박상중 지음 / 좋은땅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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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박상중 시인의 시집 『나도 가끔은 너로 살고 싶다』는 제목을 보고 나도 이런저런 걱정 없이 사는 숲 속 나무로 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왕이면 <아바타>영화 속에 나오는 아주 거대한 멋찐 나무~🌳 


나무는 걱정이 없어서 참 좋겠다. 그런데 정말 아무 걱정도 없을까? 내가 너의 삶을 살아볼 수 있다면, 너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텐데... 너로 살고 싶어 시인은 자신 안으로 여행을 떠난다. 


 『나도 가끔은 너로 살고 싶다』는 제목을 따라 내 안의 결핍을 너를 통해 발견하는, 너를 통해 나를 비추는 여행을 떠나보자.



나도

나도라는 표현은 나만 그런 게 아닌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란 뜻이다. 일상에서 웃음을 찾아내고, 서로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색다른 시선에 웃는다.


너를 향한 작은 관심은 시인의 눈을 통해 작은 것의 아름다움을 보게 된다나도 <보도블록 틈에 핀 꽃>을 하마터면 밟을 뻔했는데, 시인 역시 "하마터면 너의 작고 이쁜 얼굴에 씻지 못할 상처를 남길 뻔했다"라고 해서 마치 내 맘을 들킨듯했다.


<소통>이라는 시를 보면 'Bill please'를 'Beer please'로 듣고, 유치원에서 배운 영어를 자랑하는 아들이 '아빠, 식당 프리즈'라 하길래 식당은 담에 가자 했더니 '아빠, Sit down, please'라고 말했던 것. 나도 이럴 때 있었다. 함께 웃는 행복.


나도 '나를 찌르던 조각이 모래가 되어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렸던' <용서>의 순간이 있었다. '내 안의 길었던 겨울을 데워 이젠 봄을 맞이하겠다는 나와의 약속이었다.'



가끔은

가끔은 <가슴 앓이> 시처럼 '뭘 해도 소용없이 속 깊이 파고드는 그런 가슴 아림이 있다.' 엄마가 그립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날이 있다.


그리고 가끔은 <개뿔>에서처럼 '매일 보는 사람 서운한 표정 하나 제대로 알아채지도 못하면서 보이지도 않는 하늘의 뜻은 무슨...'하며 스스로 부끄러워질 때도 있다. 나도 불혹을 지난 지천명이 맞나?


가끔은 남의 삶을 부러워 하다가도, 결국은 내 삶으로 돌아온다. 주변의 작은 것들을 소중히 여기고 내가 가진 것으로 만족하는 삶으로. 시를 통해 지금 이 순간 나의 삶을 사랑하며 받아들이는 나를 만난다.



너로

내가 만약 너로 살아 볼 수 있다면, '책 읽기 싫어, 공부하기 싫어, 학원 가기 싫어...'라는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까? 어쩌면 시인은 왜 나는 나로 사는 것이 이렇게 힘드냐고, 너로 살아 나의 갑갑하고 꽉 막힌 시선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말하는 건 아닐까?


너로 살아 보고 싶다는, 너를 이해하려는 마음은 스스로를 더 깊이 이해해서 <작가의 기도>에서 말하듯 '외로운 이에겐 말벗이, 길을 잃고 헤매는 이에겐 나침반이, 노래하는 사람에겐 악보가' 되어 주고 싶은 바람일까? 


그래서 <명상, 마음을 묶어 두다>의 결론처럼 방황하는 마음을 내 몸에 묶어두는 것. <고흐를 떠올리며> 내일의 나를 만들어 가는 것.



살고 싶다

<소풍 같은 삶>을 살고 싶다한 바탕 즐겁게 놀다 집으로 돌아가는 삶, 일상 속 평범한 순간, 매일 마주하는 익숙한 풍경과 사람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며 사는 삶. 


『나도 가끔은 너로 살고 싶다』. 자연이나 막차, 옥수수, 헌책방, 기차역, 고흐, 개울 등 잠시 네가 되어 나를 내려놓고, 너를 이해함으로써 나를 위로하고, 우리의 삶이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싶다.


이 시집을 읽고 나니 복잡한 생각들이 잔잔한히 가라앉는 것 같았다. 일상의 사소한 순간 속에서 너에게 스며드는 법을 배운다. 평범한 것에서 의미를 찾으며 조급함을 내려놓고 눈앞에 있는 삶을 있는 그대로 껴안으며 당당하게 살고 싶다


p.129아무쪼록 이 책에 담긴 작은 글 조각들이 당신에게 끊임없는 생각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었던 잠깐의 '멈춤'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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