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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겨울이 남긴 것들 - 암은 씨앗이고 꽃이고 열매였다
이경연 지음 / 나눔사 / 2024년 4월
평점 :
♥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지금 암으로 고통받고 있는 수많은 암 환우 분들과 가족분들에게 암을 온전히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과 희망을 주는 책이다. 저자는 암을 단지 극복의 대상으로만 여기지 않고, 암의 의미를 깨달아 자기 성장의 기회로 삼은 맨발 걷기와 비타민C 전도사다. 자연 치유 8년 차인 그녀는 신앙과 맨발 걷기로 지금의 평안을 기적처럼 누리며 살고 있다.
저자는 2017년 12월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지혜롭게 병원을 최소한으로만 활용한 후, 병원에서 권한 항암과 방사선 치료, 항호르몬 요법 없이 자연치유법만으로 건강을 지켜가고 있다. 어떻게 이게 가능했는지 그 방법과 지혜들을 나눈다. 암을 그대로 삶으로 가져와 받아들이고 순하게 살아냄으로써 암은 감사와 행복이라는 선물을 남기고 떠났다.
작가님께서 직접 보내주신 책의 첫 장에는 따뜻한 마음을 담은 손글씨 글이 적혀 있어서 감동이었다. 이것만 봐도 알 수 있듯 작은 일에도 정성을 다하기에 암도 싹 나으신 것 같다. 그리고 "그 모든 일들을 내 가족들 중 누구도 아닌 내가 겪을 수 있다는 사실에 마음 다해 감사했다." (p.45)는 말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나는 건강과 풍요를 끌어당기는 자석이라고 매일 확언하시는 작가님의 사랑의 에너지가 전해지는 듯했다.
우리 몸은 강력한 자연 치유력과 회복 탄력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 몸속 세포들은 그 본연의 기능을 최대치로 발휘할 수 있는 치유 조건들만 갖춰 주면 누구나 치유될 수 있다는 것이 자연 치유 철학의 핵심이자 출발점이다. 더 나아가 이 같은 사실에 대한 확고한 믿음은 자연치유 노력을 지속해가는 근간이 된다.
책 읽기와 강의 듣기를 좋아하는 저자의 오래된 습관들이 이 과정들을 즐기며 올 수 있도록 이끌었다. 그 습관은 이 책에서 인용된 수많은 책들만 봐도 알 수 있다. 나도 작가님께서 인용하신 책들을 읽어보고 싶어서 글감에서 찾아 기록해 놓았다. 이승윤이라는 가수도 알게 되었는데 음악이 시처럼 아름다웠다.
내 몸은 경이로울 만큼의 자연 치유력과 회복 탄력성을 가진 최고의 명의이며 비교불가의 힐러 또한 내 안에 있다. 이 사실에 대한 인식과 확신 또한 자연 치유 여정의 핵심이다. 이 책에 나오는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진 자연치유법인 뉴스타트를 알아보자.
뉴스타트(NEW START)
Nutrition (영양) : 현미채식 위주의 건강식
Exercise (운동) : 즐겁게 숲길 걷기
Water (물) : 하루 2000cc
Sunlight (햇빛) : 햇빛은 보약이다.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한다. 밤이 되면 이 세로토닌이 면역 호르몬인 멜라토닌으로 변환되어 망가진 몸 구석구석의 세포들을 복구하고 회복시킨다. 멜라토닌은 숙면까지 유도한다.
Temperance (절제) : 과식하지 않으려 노력했고, 간식도 일체 먹지 않았다. 과식은 과도한 활성산소를 발생시키고, 정상세포들을 망가뜨린다. 이것을 '소화과정에서 발생되는 발암물질'이라고 한다. 이 활성산소를 해결해 주는 것이 비타민C이다.
Air (공기) : 산책을 하는 숲길에서는 맑은 공기를 맘껏 들이킬 수 있어서 암세포가 좋아하는 저산소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Rest (휴식) : 9시만 되면 잠자리에 들었다.
Trust in Divine Power (하나님을 의뢰) : 아침저녁 2번씩 예배당에 모여 말씀을 들으며 하나님을 새로이 만날 수 있었다.
이 운동은 엔돌핀 박사로 잘 알려진 이상구 박사님의 치유법의 근간이 되었다고 한다. 속초에 있는 뉴스타트 센터에서 활동하고 계신 박사님은 이 치유법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새 생명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생생한 자연치유의 이야기를 접해보자. 이 책에서는 단점과 주의할 점 그리고 본인이 느꼈던 모든 것들을 숨김없이 모두 이야기 한다. 나는 저자님의 이런 솔직한 후기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나도 옛날에 이상구 박사님의 비타민 C 강의를 듣고 지금도 열심히 비타민 C 메가 도스를 실천하고 있다. 특히 감기에 걸렸을 때는 감기약 대신 늘 비타민 C를 왕창 먹고 감기를 몰아냈다. 그러다 보니 확실히 면역력이 좀 강해진 것 같다. 비타민C는 영국산이든 중국산이든 천연이든 성분이 다 비슷하다고 해서 나는 항상 가장 싼 걸로 산다.
암은 죽음을 예고하는 병이 아니다. 치유에 적합한 마음습관과 생활습관 그리고 환경과 선택에 의해 치유에 이를 수 있을 뿐 아니라 이전보다 더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다. 김미경 강사님은 강의에서 암은 이제 불치병이 아니라 만성질환이라 평생 암을 관리하면서 같이 살아갈 것이라고 했다. 아마 후성유전학을 알고 계서서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았을까?
후성 유전학(Epigenetics)이란 DNA 염기 서열의 변화 없이 유전자 발현이 조절되는 현상과 그 메커니즘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유전자는 뜻에 반응한다. 유전자는 변하고 회복된다. 유전자는 끊임없이 변화해서 종의 진화와 다양성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 예로써 코끼리 상아 이야기가 나온다.
내전이 많은 아프리카에서는 그 자금 마련을 위해 코끼리 상아 밀렵이 성행했다. 코끼리는 모성애가 강한 동물이다. 밀렵꾼들 때문에 쓰러져 상아가 뽑힌 처참한 자기 무리들의 모습을 보며 어미 코끼리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내 새끼들은 상아가 없어야 안전할 수 있겠구나. 상아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슬픔에 빠진 그 어미들의 간절한 의지와 염원이 세포 속 유전자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상아가 없는 새끼 코끼리들이 많이 태어난 것이다. 이것이 유전자는 뜻에 반응한다는 사실을 그대로 대변해 주는 증거다.
후성 유전학 이론은 국내 카이스트 연구 결과로도 그 가능성이 입증되었다. 조광현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팀은 10년 가까운 연구 끝에 암세포를 정상세포로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 이 연구 결과가 임상 실험으로 입증될 경우 암을 당뇨나 고혈압처럼 만성질환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한다.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뒤집는 연구인 것이다. 또한 유전자는 변할 수 없다는 기존 의학계의 통념을 깨뜨리는 대반전이기도 하다.
개그우먼 조혜련 씨의 친정어머니는 77세에 하나님을 영접하고 매일 성경을 읽었다고 한다. 성경 4독을 마쳤을 때 기적이 일어났다. 방광이 망가져 소변줄에 의지해 생활했는데, 그 소변줄을 떼게 됐다는 것이다. 그 병 때문에 그만 살고 싶었는데 말씀을 읽다가 치유가 일어났으니 얼마나 감격했을까? 이런 기적들이 실제로 일어난다는 사실에 나도 신앙과 믿음이 뭔지 궁금해졌다.
저자는 치료가 아닌 온전한 치유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나름의 철학이 연동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치유에 적합한 습관들을 지속해 가는 일이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 습관들이 정착되었다 해도 한순간에 다시 무너지는 일은 너무나 쉽다. 그래서 암을 앎으로 극복하며 좋은 습관을 유지해야 하나보다.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은 내 안에 있는 나를 변화시키는 일이다. 평범한 사람들이 결코 열어 볼 수 없는 문을 열어봤고, 그 문으로 들어가 봤고, 그 문을 통과한 사람만이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을 삶으로 경험하고 있는 저자는 스스로를 최고의 단계로 업그레이드해 준 리더는 바로 내 안에 있었다고 한다. 암이라는 한 방의 결정타가 아니었다면 본인은 결코 이렇게 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고. 그것은 인생의 겨울이 내 삶에 남긴 뜻밖의 선물이었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