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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유의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 - 퇴사를 꿈꾸는 직장인을 위한 머니 파이프 라인 구축기
에디 지음 / 책세상 / 2025년 2월
평점 :
♥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당시에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은 쉬엄쉬엄해, 적당히 해가 아닌, 그래 한번 열심히 해봐. 그 길 끝까지 달려 보라는 말이었다.
이 책은 소유의 삶을 살게 된 저자의 솔직한 고백이자 재테크 팁까지 알려주는 자기 계발서다. 저자는 열여덟 살에 히말라야를 등반했다. 소유의 삶을 결심하고 난 뒤의 과정이 정상을 향해 등반하던 그때와 참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책 표지에 등반 그림을 실었다고 한다.
소유의 삶을 결심하기 전, 저자는 돈보다는 꿈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대기업 사원증을 목에 걸고 강남으로 출근할 때는 매우 행복했다. 내가 생각해도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붙었으니, 스스로도 얼마나 기뻤을지 상상이 된다. 이때만 해도 회사의 삶은 내 삶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회사는 내 것이 아니다.
대기업 입사 4년 차, 뾰족한 스페셜리스트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꿈을 향해 달려왔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연차가 쌓여 조직에서 상급 관리자로 승진해도 크게 달라질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직을 해도 젊음을 바치는 대가로 급여를 받는 직장인이라는 본질은 변함이 없다. 높은 연봉을 받아도 삶의 질이 나아진다는 보장도 없다.
내가 만약 대기업을 다닌다면 아마 은퇴까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만 생각했을 것이다. 직장인의 본질에 대해서는 이 책을 읽으며 나도 처음 생각해 봤다. 이렇게 젊은 나이에 이런 생각을 했다는 자체가 대단하다. 게다가 본업 외에 다른 곳에서 수익을 창출하려고 직장을 다니면서 책을 읽고 공부한 것에 박수 👏
그러고 보니 월급쟁이 부자는 들어본 적이 없다. 직장 일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남의 일인데 나는 왜 대학을 졸업하면 직장에 다녀야 한다고만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회사일에 몰입하면 몰입할수록, 경제적 독립은 멀어진다. 월급쟁이는 부자가 될 수 없다. 하지만 소속감이나 명예도 중요하다. 그래서 회사에 남는 분들의 선택도 존중한다. 삶에는 선택이 있을 뿐 정답은 없는 거니까.
우선 내가 내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그리고 부업을 선택할 때는 시간이 갈수록 경험과 지식이 축적되는 것을 택한다. 이 방향성만은 꼭 가져야 한다. 그래서 단순 배달이나 편의점 알바는 추천하지 않는다. 계속 직장인으로서 살 것이라면, 기업에서 하는 업무를 어떻게 축적의 삶으로 이어갈지 생각해 보자.
월급을 벌어서 저자처럼 시드 머니를 마련하고 부업이 월급을 뛰어넘으면 그때 회사를 그만두는 게 정답이 아닐까 싶다. 노동력을 제공하는 대가로 돈을 버는 일은 어느 사회에서든 가장 낮은 신분에 속했다. 그래서 노동자에서 생산자로 관점을 바꾸고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저자는 서른에 집부터 사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부동산 매수 실패 경험 이후 생애 첫 집을 마련하고, 두 번째 주택을 소유하게 되기까지의 과정, 무인점포 오픈 과정과 필요한 돈, 그리고 전세 레버리지 투자할 때 주의할 점 등은 책을 통해서 확인해 보길 바란다.
퇴사 전 3개월 동안 기존 월급의 두 배 이상을 벌게 되었고, 정부 지원 사업 합격도 퇴사 생각의 불씨가 되었다. 회사를 나오면서 몇 가지 다짐을 한다. 돈으로 동기 부여를 얻는 방식인 '돈기부여' 대신 삶의 원칙과 본질에 집중하기로. 예를 들면 식당은 신선한 식재료와 음식 맛, 항공사는 승객의 안전과 같은 것이다.
무인 매장을 창업하고, 월세 수익 만들기, 잔금 대출 및 소유권 이전 절차,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서 온라인 건물주가 되는 자세한 정보까지 나와 있다. 재미와 정보를 한 권에 담은 느낌이었다.
글쓰기를 습관화하는 방법을 관심 있게 보았다. 내가 책 읽기를 아주 싫어해서 억지로 책을 읽어야만 하는 환경인 서평단을 하고 있다. 마감일이 임박해오면 어쩔 수 없이 읽게 된다. 이런 환경 설정은 잘하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특히 저자의 가장 작은 도미노 조각인 블로그 글쓰기와 다른 플랫폼에 관한 팁들이 도움이 많이 됐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력이 없다면, 자유조차 없다. 이후 경제적 자유와 자립을 목표로, 여러 자산을 소유하고 더 많은 돈을 벌어 1차 목표를 달성했했다. 그리고 파타고니아의 지구와 환경을 생각하는 철학의 중요성을 말하면서 저자 역시 최선을 다해 사회에 보탬이 되기로 다짐한다. 저자에게는 '삶이란 나의 신념을 증명하는 과정'이라는 말이 참 잘 어울린다.
힘을 덜어내야 멀리 갈 수 있다. 부록에 있는 '변화를 꿈꾸는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의 내용도 참 좋다. 그중에서 용기를 얻는 법은 용기를 주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라는 말에 매우 공감했다. 누군가 나를 믿어주고 응원해 주는 사람이 꼭 가족일 필요는 없다. 블로그 친구라도 나를 응원해 주고 믿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된다.
저자는 넷플에서 <오스만 제국의 꿈>을 재밌게 봤는데 거기서 21살인 술탄의 결정을 양어머니 단 한 사람만 지지해 줬다고 한다. 다들 젊은 술탄의 꿈을 비웃는데도 정신적인 지주였던 양어머니만은 변함없는 지지와 응원을 보냈다. 그 응원의 힘으로 술탄은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해 새로운 역사를 쓴 것이다. 그래서 나도 저자처럼 소유의 삶을 결심한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응원을 보낸다.
인생의 어떠한 순간에서도 우리는 성장할 수 있다. (p.6, 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