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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소통하면 모두 리더가 된다 - 기분 좋게 사람을 움직이는 힘
조소영 지음 / 비바체 / 2024년 12월
평점 :
♥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시간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는 말을 온갖 힘든 사건들을 겪은 뒤 저자가 만든 말.
이 책은 자전적 수필집인데 나는 소설보다 재밌게 정신없이 읽었다. 전국 기아 자동차 대리점에서 거의 꼴찌인 지점이 1등을 했다! 어떻게? 나도 너무 궁금했다. 그래서 나처럼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저자도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을 읽고 1등의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딱 하나만 말하라면 나는 독서라고 할 것이다. 그런데 맨 뒤에 있는 7분의 추천사 중 3번째 한근태 님의 추천사가 나와 똑같았다. 영업을 하면 '술'을 연상하지만 그녀는 책을 통해 인간에 대한 통찰력을 기르고, 그것을 현장에 접목해 성과를 냈다는 것이다. 최고의 지점장이 된 제1의 이유는 독서라고 하셨는데 나도 이 분 의견과 같다.
책 제목의 이렇게 소통하는 법을 알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독서력에 감동했다. 어쩐지 문장도 술술 너무 잘 읽히고 나도 모르게 여러 곳에서 가슴이 뭉클해진다 했다. 영업도 만만치 않고 직원 관리도 힘들고 스트레스받으면 책이 머리에 안 들어 오던데 책 읽을 시간은 어떻게 마련한 것인지 그저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저자는 2017년 아이 교육에 도움이 되려면 무언가를 더 배워야겠다는 생각으로 독서 모임에 참가했다. 독서 모임을 통해 읽은 책들을 아이에게 읽어주며 아이를 키우는 일이나 조직을 키우는 일이나 비슷함을 느꼈다고 한다. 이때의 독서 습관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독서를 계속하면 스스로 변하는 것이 느껴져 그만둘 수 없었을 것 같다.
이제는 인간관계나 업무상으로 힘들어하는 직원들에게 어려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책들을 추천해 줄 정도의 수준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직원들을 상담해 주면서 저자의 진정성이 통했는지 실제 자신의 삶에 반영하고 좋아지는 모습을 보면 형언할 수 없는 보람과 뿌듯함을 느꼈다. 그리고 직원들 각각의 내면에 숨겨진 보석을 찾아내기 위해 내가 어떤 것을 어떻게 도와주면 좋겠냐고 물어봐 주는 리더가 되었다.
맨 뒤에 보면 '기아차 1% 여성 리더 조 지점장을 만든 도서 리스트가 있다. 세어보니 130권이 넘었다. 그중에서 내가 읽은 것은 3 권. 이 책에서 추천하는 도서들은 모두 지금의 저자를 만들어 준 노하우들이다. 특히 본문에서 인용하고 있는 책들은 나도 꼭 읽어보고 싶어서 글감에서 일일이 찾아 첨부해 놓았다.
영업을 잘하고 싶은 분들과 나처럼 좋은 책을 읽어 보고 싶은 분들은 이 책을 읽으며 저자가 인용하는 책 중 가장 관심이 가는 책부터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오른쪽 페이지 넘버 옆에 각 챕터의 제목을 초록색으로 표시해 놓은 것이 특이했다. 지금 어떤 내용에 관한 것을 읽고 있는지 확인해 가며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이렇게 소통하면 모두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책 제목은 작가님처럼 노력하는 모두를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노력에 독서를 통만 실천도 있었다. 도저히 친해질래야 친해질 수 없는 사람을 독서를 통해 방법을 찾는 모습도 너무 멋졌다.
내가 아니고 네가 빛나게라는 말에는 눈물이 글썽했다. 진심은 누구에게나 통한다. 그리고 누구나 알 수 있다. 우리 지점장은 어느 정도까지만 일하고 건강을 챙기라고 하더라며 직원들이 감동을 받고 그 이상의 업무량을 소화한다. 조직의 시간 못지않게 조직에 속한 구성원 개개인의 시간도 소중히. 나를 책임지고 도울 사람은 나 자신뿐이며, 내 삶이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라는 마인드. 저자는 이것이 전국 최하위권인 문제 지점을 전국 일등 지점으로 바꾼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딜 가나 미운 우리 새끼가 있다. 그때마다 이 직원에게도 선한 본성은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 직원이 그런 것에는 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당신이 과거보다 조금 더 나아지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리더가 마음을 써주니 태도가 바뀌고 변화하게 되더라는 것이다.
납득이 안 되면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는 스타일인 저자는 예전 팀장이 하던 대로 조용히 있다가 나가라는 영업 팀장의 말에 갈 때 가더라도 어떻게든 내가 이 조직을 바꿔놓겠다고 마음먹는다. 내가 나가면 나 다음으로 오는 팀장 역시 이 사람의 밥이 되겠구나 싶었다고 한다. 그리고 수석 팀장의 만행, 직원들에게 부당하게 대한 사례와 증언으로 팀장과 그를 따르던 직원들까지 하차시켰다. 나는 너무 멋있어서 조 잔다르크라고 부르고 싶었다.
조직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판단해서 직원 중에 스타를 키우기로 한다. 기아 자동차에서 스타란 연간 150대의 차량을 파는 세일즈맨을 말한다. 그리고 P 과장과 함께 K 공사를 뚫었다. 남초(男超) 업계의 여성 리더여서 주변의 견제가 더 심했다고 한다. 하지만 고민만 하다가 끝낼 성격도 아닌 데다가 사람 사이에는 진정성이 통한다고 믿은 저자의 고군분투기에 저절로 박수가 나왔다.
앞으로의 예비 여성 영업 우먼들에게 고한다. 어떤 업무든 역량으로 평가받는 것이지 성별로 평가받는 건 아니라고. <트렌드 코리아>를 매년 읽으면 어디로 돈이 몰리는지 파악할 수 있다. 이것을 토대로 신차 판매 전략을 세운다. 트렌드를 감지하고 반영하는 감각은 여성들이 발달했으므로 이런 장점을 살려 당당히 경쟁하자고 한다.
악성 고객이 윗사람 바꾸라는 말에 직원이 저자를 바꿔 줬는데 여성인 게 못마땅했는지 다시 남자를 바꾸라고 했다는 말을 듣고 그런 0매너를 어떻게 참고 참고 응대했는지 대단하다. 게다가 이 악성 고객에게 상황과 이유를 잘 설명한 다음 오해를 풀어서 저자의 열혈 팬으로 만들었다.
고객이 왜 화를 내는지 그 근본 이유를 찾아 소통하면 서로의 팬이 된다. 저자 역시 리더이자 상사였던 지점장님이 저자를 전폭적으로 믿어주고 지지해 준 덕분에 리더로 성장했다고 한다. 내 편이 생기면 좋은 점은 나를 위해 싸워주는 든든한 우군이 생기는 것이라며. 나도 남편과 아들의 좋은 팬이 되어줄 것이다.
제일 진상인 상사는 사람 무시하는 상사였다고. 지금도 이런 상사 어딜 가나 꼭 있다. 또 자신의 잇속만 챙기고 팀원들의 공을 독차지하려는 상사도 있다. 나는 그다지 바람직하지 못한 상사라는 표현이 마음에 들었다. 이렇게 정중하게 표현하나 재수나 싹 같은 표현 보다 마음이 부드러워진다.
바람직하지 못한 상사를 맞닥뜨렸을 때, 상대방이 정말 더티하게 나왔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어떤 수단을 이용해서 대응해야 할지 저자는 책을 통해 공부하고 깨달아 갔다. 고민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책 속에서 길을 찾았다.
조직은 언제나 구성원들에게 희생을 요구한다. 퇴사하거나 아니면 적응하거나 선택지는 언제나 둘 중 하나다. 그래도 정말 맞지 않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그래서 스스로 새로운 적응 조건을 만들어야 했다. 나를 나쁘게 대하는 상대를 나쁜 감정으로 바라보면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수록 위기는 기회로 바뀔 수 있다. 마음가짐이 세상만사의 거의 모든 것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회사 생활 꿀팁. 절대로 남의 험담, 특히 상사의 험담을 하지 말라! 말은 돌고 돌아 결국 당사자의 귀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말 한마디로 인사고과까지 좌지우지되는 경우도 있다. 말은 아낄수록 이롭다고 하니 사람들 얘기 말고 딴 얘기를 하자. 아무리 직장생활의 꽃이 씹는 맛이지만.
저자는 늘 밝은 얼굴과 낭랑한 목소리로 직원들을 대하려고 한다. 리더의 표정과 마음가짐, 몸가짐에 따라 지점 전체의 역량이 달라진다는 것을 수많은 경험을 통해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비단 회사에서뿐 아니라 집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집안에 누구 하나 우울하면 집안이 온통 초상집이 된다. 기분은 아주 쉽고 빠르게 전염되기 때문이다.
나도 저자처럼 밝은 얼굴로 내 가족들을 대할 것이다. 내가 밝고 행복해지면 해피 바이러스가 빠르게 전염될 것이니까. 꾸준한 독서와 적용으로 소통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주부도 한 가정의 리더니까. 책을 통해 내가 먼저 행복해져서 주위 사람들에게 행복 바이러스를 전염시키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