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茶는 무병을 위한
생활양식이다
차나무 잎을 달이거나 우린 물을 차茶라고 한다. 또한 식물의 잎이나 뿌리, 과실을 달이거나 우려서 만든 것을 통틀어 이르기도 한다.
차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본인의 체질에 맞게 다른 건강 습관과 조화를 유지하며 적당하게 마시는 것이 백수를 누리리는 방법이다.
한중일 국제 차 문화 연구원 원장인 저자는 중국에서 20년 가까이 차를 연구한 학자로서 공부한 내용을 나누고자 이 책을 내게 되었다. 중국 사람들이 차를 가지고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나는 차를 마시면 좋다는 말을 들었는데 어떻게 우리는 것이 좋은지. 차를 보리차처럼 많이 마셔도 되는지 궁금한 점이 많아서 읽게 되었다.
먼저 건강에 대한 정의를 살펴보자. 세계보건기구 WHO에서는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완전히 양호한 상태에 있는 것 Health is a state of complete physical, mental and social well-being.'이라고 정의한다.
동양의학에서의 건강은 음양의 조화와 평형상태를 말한다. 천지인 天地人 삼재 三才는 나도 들어 본 적이 있다. 삼재란 우주를 구성하는 3가지 근본 요소이다. 인간은 하늘(양陽)과 땅(음陰)의 복합체로 하늘에서 공기(양)를 마시고 땅에서 나는 음식(음)을 먹고살기 때문에 음양인이라고 한다. 사람이 죽으면 다시 음인 땅으로 돌아간다.
차는 중국이 그 기원이다. 내가 처음 중국에 갔을 때 식당에 얼음 물이 없는 것이 엄청 신기했다.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중국인들은 이렇게 상온의 물이나 따끈한 차를 마심으로써 건강을 유지한 것 같다.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이 만성 물 부족이라고 한다. 물이 부족하면 배가 고프다고 착각해서 과식이나 폭식을 유발하기도 한다. 물은 항상 갈증을 느끼기 전에 미리미리 보충해 주자.
어떤 분들은 2리터 눈금 있는 물병을 사서 물 마시는 습관 만들기를 하고 계신다. 하루에 2리터 생수를 마시기는 쉽지 않다. 이 때 차를 이용하여 수분을 공급하면 좋다.
요새는 일회용 컵과 빨대 사용을 줄이기 위해 텀블러에 커피를 담아 가는 분들이 많아졌는데, 우리는 커피를 애용하지만 중국인들은 텀블러에 차를 가지고 다닌다. 차를 우릴 수 있는 차 전용 강화유리 텀블러도 있다.
중국은 기원전부터 차가 생계를 위한 필수품 7가지 목록에 들어가 있을 정도로 차 문화가 널리 퍼져 있다. 중국의 차는 당나라 때부터 해외로 전파되기 시작했다. 인류가 처음 차를 마시기 시작한 것은 약 5천 년 전부터이고, 우리나라는 신라 시대인 약 1,500년 전부터라고 한다.
차의 생산량 1위는 중국이다. 세계 생산량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2위는 인도, 3위가 케냐이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일본도 10위 안에 있다.
차의 소비량이 가장 많은 국가는 터키라고 해서 좀 놀랐다. 당연히 중국인 줄 알았는데 뜻밖이었다. 그다음이 아일랜드, 영국, 러시아 순이다. 중국이 생산은 많이 하는데 1인당 소비량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차의 대표적인 성분은 폴리페놀(카테킨), 카페인, 아미노산(테아닌), 비타민, 당류이다. 테아닌은 들어 본 적이 없어서 검색해 봤더니 녹차와 홍차에 있는 아미노산으로 흥분을 가라앉히는 진정작용이 있어 스트레스를 줄이고 인지 기능을 향상시키며 혈압을 낮추고 면역 기능을 강화한다고 한다.
차를 선택하는 법, 물의 종류, 다구(茶具)의 종류, 차 우리는 법, 보관법도 배웠다. 차를 우리는 물의 온도는 홍차와 보이차만 끓는 물이고 나머지 차들은 80도 정도가 좋다. 차는 습기를 흡수하므로 밀봉해서 햇빛이 없는 건조한 곳에서 보관한다. 저자는 차를 빠른 시간에 한 번 살짝 씻어 내고 차를 우려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계절, 음식, 체질, 시간대 별 차 마시는 법과 주의점도 알려준다. 특히 차와 궁합이 좋은 것은 레몬, 생강, 구기자, 산사, 대추 등이다. 차는 차나무 잎을 가공하여 만든 음료이고, 쌍화차, 생강차, 결명자차, 인삼차, 꽃차 등은 '대용차'라고 한다.
차는 공복이나 자기 전에는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차의 폴리페놀 성분이 철분이나 단백질과 잘 결합하여 체내 흡수를 방해하므로 철분이 필요하거나 변비가 있는 사람은 삼가해야 한다. 나는 폴리페놀이 항산화 물질이라 좋은 줄 알았더니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것이 아니었다. 차에 있는 카페인은 커피보다는 양이 적지만 자기 전에는 안 마셔야겠다.
부록에 있는 정보가 매우 유용하다. 보이차의 이해, 중국 10대 명차, 중국 지역별 유명한 차 목록, 중국 육대차별 유명 차 목록이 있어서 나중에 다도원이나 문화센터에서 차 강좌를 들을 때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108세를 중국에서는 차수茶壽라고 한다. 맨 위의 초두는 十이 2개 =20, 그다음 八=8, 木은 十이 八 개=80, 다 더하면 20+8+80=108이라서 108세다. 우리도 차를 통해 건강하게 108수까지 누려보자.
♥ 지식과감성 출판사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