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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 걸음씩 행복해지기 - 불안을 가라앉히고 행복에 다가서는 마음의 힘
티머시 골웨이.에드 한젤릭.존 호턴 지음, 송보라 옮김 / 나비스쿨 / 2023년 5월
평점 :

나를 힘들게 하는 단어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평온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에서 배운 신박한 방법
내가 즉시 적용 해서 효과를 본 방법이다. 나는 남편과 아들을, 밥 차려주고 챙겨줘야 해서 부담스럽게 느꼈던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에서 나온 대로 '사랑을 줄 단 하나의 기회'라고 생각을 했더니 압박감이 소중함으로 바뀌었다.
정말 아무것도 바뀐 게 없고 남편과 아들이라는 단어에 새로운 의미만 부여했을 뿐인데 마음이 훨씬 편해졌다.
저자도 아이들이 방으로 들어올 때마다 부담스러웠다고 한다. 아이들이 방에 오는 것은 아빠를 해결사로 생각하고 고민거리 문제들을 안고 오기 때문이었다.
아이들에게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더니, 방으로 들어온 존재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닌, 내가 아끼는 사람이었다! (p. 202)
예전에 제주도로 가족 여행을 갔 적이 있다. 아빠가 다음 스케줄을 체크하고 빨리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재촉해서 점심도 먹는 둥 마는 둥 출발해야 했던 차 안에서 아들이 물었다. "아빠, 스케줄 잘 짠거 맞지 ?"
아빠도 나도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드는 느낌. 카르페디엠(Carpe Diem,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이란 말은 정말로 말로만 알았었다. 듣기만 하고 적용은 하지 않는 전형적인 답안을 쓰고 있던 셈이었다. 스케줄을 잘 짰으면 허겁지겁 서둘러 먹지 않고 음식 맛도 음미하며 그 순간을 즐겼을 텐데.
결국 같이 상의해서 그 빽빽하던 2박 3일의 스케줄을 거의 다 빼고 꼭 가 보고 싶은 곳만 골라 아주 천천히 쇼핑까지도 여유 있게 즐기다 왔다. 그 이후로 우리 가족은 늘 너무나 느슨하고 여유로운 여행 스케줄을 잡게 되었다.
책에는 골프 모임에서 승부욕이 생겨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즐기지 못하는 비유가 나온다. 어떤 특정 장소나 모임에 갔는데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스스로 이렇게 질문을 던져 보면 좋을 것 같다.
"난 여기 왜 온 거지?" 단순히 이 질문을 던지는 것만으로 상황은 훨씬 좋아진다.(p.158)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절을 힘들어한다고 한다. 그걸 여기서 처음 알았다. 나는 나만 거절을 힘들어하는 줄 알았다. 나만 호구로 사는 줄 알다가 나와 같은 사람이 많다니까 위안도 되었다. 아직도 보이스피싱이 성행하는 것은 맘 여린 사람들이 많아서인 것 같다.
그래서 뒷부분에 나오는 창의적으로 거절하기가 내겐 정말 꿀 팁이었다. 상대의 요구에 창의적으로 기분 나쁘지 않게 거절하기.
처음엔 싫지만 하도 간곡히 부탁해서 마지못해 들어 줬는데, 다음번에는 아주 당연히 부탁해 왔고 결국은 그 사람 일이 내 일이 되었던 경험이 있다. 이젠 부드럽게 거절할 것이다. 거절은 처음에만 힘들지 곧 편안해진다고 한다.
이렇게 이 책에는 일상에서 바로바로 쉽게 적용해 볼 수 있는 팁들이 많다. 난 제주도에서 스케줄 따라 가느라 너무 힘들고 짜증이 났었다. 이 책의 생각 발자국에 그때를 생각하며 적어 봤다.
생각 발자국, 나의 압박감 온도는?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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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 - 바쁨, 힘겨움(00년 00월 00일) |
힘든 상황을 겪을 때 내게 생기는 증상은? | - 짜증, 폭음 |
지금 나의 압박감 온도는? | - 38.3℃ (101℉) |
그랬었구나... 확실히 적어야 내 스스로의 모습이 보인다. 거울은 나의 겉모습을 비추지만, 글은 내 속 마음을 비춘다. 그래서 글을 쓰면 힐링이 된다고 하는 것 같다. 속 사람도 속 마음도 보이지 않는데 글로 적으면 보이니까. 스스로 알아차리고 치료 해 줄 수 있으니까.
생각 발자국은 다양한 질문들과 과제로 이루어져 있다. 여섯째 날까지의 질문은 다음과 같다.
1. 나는 어떤 상황에서 불안을 느끼는가?
2. 오랜 시간 나를 괴롭혀 온 두려움은?
3. 내가 겪었던 긴장 반응은 무엇인가?
4. 쉼의 4요소인 멈추기, 쉬기, 놀기, 자신 돌보기를 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활동은?
5. 안정감의 나무 그리기
6. "안돼요" 연습하기
이 책은 불안 깨부수기 책이다. 1장에서 불안을 알아채고, 2장에서 깨부수고, 3장에서 벗어난다.
3장에서는 벗어나는 8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처음에는 이 책을 쭈욱 읽으면서 생각 발자국에 날짜와 나의 느낌을 기록해 보자. 그리고 어느 날 불안이 찾아오면 내가 메모한 생각 발자국을 찾아가자. 그러다 보면 조금씩 성장하는 나를 눈으로 느껴 볼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내 안에 마음의 힘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그리고 나 자신을 아주 조금은 믿게 해 주었다. 이룬 것 하나 없는 나도 꽤 잘 살아왔고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해 주었다.
♥ 인디캣님 책 곳간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