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를 미워해도 되나요? 높은 학년 동화 24
최나미 지음, 홍정선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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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 제목이 '진실과 화해' 였는데, 우리 식구들은 드러난 진실 앞에 반성은 하지 않고 집안 망신시키려고 하냐면서 모두 나한테만 뭐라고 하는 거예요. 선생님, 진실과 화해가 나쁜 건 아니잖아요?-76쪽

거봐요. 제가 생긴 것만 정의로운 게 아니라 생각도 정의롭거든요. 그런데도 우리 아빠는 나 때문에 분란만 일어났다며 한번만 그런 사진 더 찍었다간 휴대폰을 확 부숴 버리겠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정의가 공격받는 곳에서는 살 수 없다고요. 집을 나가 버리겠다고 경고했지요.-76쪽

갑자기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 그 사실을 이제야 깨달은 것도 억울했고, 아직 나 말고 아무도 모른다는 것도 억울했다. 가장 억울한 건, 돌이킬 방법을 나는 진짜 모른다는 사실이다.-79쪽

난 한 번도 착하다는 얘길 들어 본 적이 없다. 뭐, 그래서 서운하다는 건 아니다. 사람들마다 자기 스타일이라는 게 있는 거니까. 하지만 언제부턴가 억울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누구한테 해를 끼친 일이 없는데도 천사족 사람들과 엮이면 무조건 내가 나쁜 사람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착하다는 천사족은 나한테 없는 뭔가를 갖고 있는 걸까?-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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