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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평양
성석제 외 지음 / 엉터리북스 / 2018년 7월
평점 :
오늘 남북 고위급 회담을 통해 9월 중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확정되었다.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이후에 근 10년 만에 남한의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는 것이다. 이런 시점에 ‘안녕 평양’이란 단편소설집은 달라진 남북관계를 반영해서 쓴 트렌디한 소설이다. 이 소설에서북한은 더 이상 주적으로 묘사되지 않고, 우리의 가족이자 형제이자 친구로 묘사된다.
‘안녕 평양’은 한 사람의 저자가 쓴 단편소설집이 아니고, 성석제, 공선옥, 김태용, 정용준, 한은형, 이승민 이렇게 6명의 소설가의 단편소설을 모은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부분은 작가들이 소설을 전개할 때 ‘기자’를 주인공으로 삼은 경우가 종종 있었다는 것이다.
‘기자’는 남들이 잘 모르는 미지의 공간에 가장 먼저 들어가는 사람이다. 기자는 취재거리가 있다면 누구라도 만날 수 있고, 어디라도 갈 수 있고, 무엇이라도 쓸 수 있다. 특히 북한과 관련되어서는 남한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것이 너무나 많기에 ‘기자’의 역할이 참으로 중요하다.
전반적으로 ‘안녕 평양’을 읽으며 느낀 아쉬운 점은 북한에 대한 너무 낙관적인 전망을 가지고 소설이 너무 급하게 쓰인 점이었다. 어떤 소설은 지난 4월 27일 있었던 남북정상회담을 소설 후반부에 넣었지만 한반도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다소 무리한 설정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었다.
남북정상회담이 앞으로 9월 달에 평양에서 열린다고 하지만 북한인권문제에 대해서 한마디 말도 못하는 남한 정부의 태도가 영 못마땅하다. 실상 북핵문제는 인권문제다. 북한주민의 인권 개선없이 북핵문제도 해결될 수 없다. 왜냐하면 일부 북한의 핵무기가 정치범 수용소에 감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는 북송된 탈북자들과 반체제 인사들을 고문하고 죽이는 인권유린의 무법지대다. ‘안녕 평양’에서 북한의 인권문제에 더 큰 관심을 가진 소설이 한 편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런 소설이 전혀 없어서 아쉬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