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사유의 시선 - 우리가 꿈꾸는 시대를 위한 철학의 힘
최진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탁월한 사유의 시선의 저자 최진석 교수는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이자 건명원의 초대원장이다. 원래 이 책은 저자가 건명원에서 했던 강의안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이 책은 전문가를 위한 학술적인 철학책이라기보다는 대중적인 철학책에 더 가깝다.

 

저자가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사유의 시선을 높이지 않으면, 삶의 수준을 높일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나라가 현재 중진국에서 선진국으로 넘어가지 못하는 이유도 사유의 수준이 중진국에서 선진국으로 넘어가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중진국과 선진국의 사유는 어떤 점에서 차이가 날까?

 

저자는 중진국의 사유는 선진국의 사유를 여전히 수입하는 수준에서 머물지만, 선진국의 사유는 독창적인 차원에 진입한다고 지적한다. 즉 철학을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동서양의 철학자가 말하는 것을 그대로 반복하는 수준이라면 그것은 중진국의 사유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뜻이다. 미국과 영국과 프랑스와 일본이 선진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들 고유의 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세상 속에서 이것이 고유한 한국의 철학이다라고 말할 게 별로 없다. 왜냐하면 선진국의 철학을 수입하기 급급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탁월한 사유의 시선으로 나아가기 위해 부정’, ‘선도’, ‘독립’, ‘진인의 단계를 제안한다. 선진국처럼 장르를 선도하지 않는 한, 중진국과 후진국은 선진국이 만든 장르를 따라서 행할 수밖에 없다. 과연 우리나라는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철학을 만들 수 있을까? 또한 그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 역시 각자의 고유한 철학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살지 않으면, 사는 데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처럼 지금 우리에게는 단 하루를 살더라도 자신만의 사유와 생각과 철학이 필요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녕, 평양
성석제 외 지음 / 엉터리북스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 남북 고위급 회담을 통해 9월 중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확정되었다.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이후에 근 10년 만에 남한의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는 것이다. 이런 시점에 안녕 평양이란 단편소설집은 달라진 남북관계를 반영해서 쓴 트렌디한 소설이다. 이 소설에서북한은 더 이상 주적으로 묘사되지 않고, 우리의 가족이자 형제이자 친구로 묘사된다.

 

안녕 평양은 한 사람의 저자가 쓴 단편소설집이 아니고, 성석제, 공선옥, 김태용, 정용준, 한은형, 이승민 이렇게 6명의 소설가의 단편소설을 모은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부분은 작가들이 소설을 전개할 때 기자를 주인공으로 삼은 경우가 종종 있었다는 것이다.

 

기자는 남들이 잘 모르는 미지의 공간에 가장 먼저 들어가는 사람이다. 기자는 취재거리가 있다면 누구라도 만날 수 있고, 어디라도 갈 수 있고, 무엇이라도 쓸 수 있다. 특히 북한과 관련되어서는 남한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것이 너무나 많기에 기자의 역할이 참으로 중요하다.

 

전반적으로 안녕 평양을 읽으며 느낀 아쉬운 점은 북한에 대한 너무 낙관적인 전망을 가지고 소설이 너무 급하게 쓰인 점이었다. 어떤 소설은 지난 427일 있었던 남북정상회담을 소설 후반부에 넣었지만 한반도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다소 무리한 설정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었다.

 

남북정상회담이 앞으로 9월 달에 평양에서 열린다고 하지만 북한인권문제에 대해서 한마디 말도 못하는 남한 정부의 태도가 영 못마땅하다. 실상 북핵문제는 인권문제다. 북한주민의 인권 개선없이 북핵문제도 해결될 수 없다. 왜냐하면 일부 북한의 핵무기가 정치범 수용소에 감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는 북송된 탈북자들과 반체제 인사들을 고문하고 죽이는 인권유린의 무법지대다. ‘안녕 평양에서 북한의 인권문제에 더 큰 관심을 가진 소설이 한 편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런 소설이 전혀 없어서 아쉬울 따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성공은 경쟁하지 않는다 - 세상의 변화가 요구하는 새로운 시선
조철선 지음 / 전략시티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친한 친구가 얼마 전 마곡에서 크로스핏 박스를 새로 차렸다. 원래 그 친구는 신학교에서 공부하던 신학생이었다. 그런데 그 친구가 교회사역을 하면서 크로스핏을 취미삼아 배웠는데 그 운동이 자신과 너무 잘 맞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친구는 고민하다가 자신의 진로를 목회에서 크로스핏으로 바꾸었다. 결과적으로  친구의 선택은 탁월해보인다. 왜냐하면 그가 목회를 했으면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느끼며 불행했을텐데, 지금은 크로스핏 코치를 하면서 아주 행복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친구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크로스핏 박스를 운영하며 경제적으로도 적지않은 성취를 이루고 있다.

조철선 작가가 쓴 <성공은 경쟁하지 않는다>는 인생에서 참된 성공이 남들이 다 걸어가는 뻔한 길이 아니라 아무도 가지 않는 곁길에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뻔한 길이 아니라 곁길로 가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 용기는 다른 사람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을 용기다. 얼마전 내가 다니는 크로스핏 박스에서 공인회계사 시험을 보고 최종합격을 기다리는 27살 남자 청년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 친구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다니는 회사를 10초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는 회사에 다니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즉 자신이 다니는 회사를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기 위해 10초 이상 설명하면 그 회사는 유명한 회사가 아닌 것이다. 그런데 삼성, 현대, 포스코, 롯데 등의 아주 유명한 대기업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회사는 그 회사가 아무리 내실이 탄탄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는데 10초 이상 걸리기 마련이다. 나는 그 청년과 이야기를 나누며 다른 사람이 10초 내에 자신의 회사를 알아주는 회사를 다니기 위해 그렇게 우리가 열심히 경쟁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순간의 자랑을 위해 자신의 적성과 상관없는 회사를 일평생 다녀야하는 건 참으로 미련한 일이다.

새 시대가 열렸다고 저절로 성공하는 건 아니다. 진정 성공하고 싶다면 경쟁하지 않을 용기가 필요하다. 세상의 잘못된 시선에 맞춰 경쟁의 링에 올라서기보다는 당당하게 경쟁하지 않는길, 자기가 원하는 길을 가야 한다. 한 번뿐인 인생 한 조각 용기를 내면,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15p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의 마음에는 경쟁만능주의가 내면화되어있다. 우리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얻은 것만이 가치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고, 경쟁이 없는 곳은 무엇인가 부족한 곳이라 생각한다. <성공은 경쟁하지 않는다>는 사실 성공이 우리 인생에서 무엇을 의미하는지 분명하게 정의내리지는 않았지만, 인생에서 의미있는 성취는 세상에서의 경쟁과 상관없음을 분명히 천명하고 있다. 경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자신의 실존을 잃어버린 사람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꽃 그리고 초록 - 마음에 선물하는 꽃그림 에세이
김소라 지음 / EJONG(이종문화사)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봄은 꽃의 계절이다. 봄이 되면 산에서 들에서 꽃이 핀다. 그런데 사실 봄에만 꽃이 피는 건 아니다. 봄의 꽃이 있고, 여름의 꽃이 있고, 가을의 꽃이 있고, 겨울의 꽃이 있다. 우리는 그저 꽃이 피면 이쁘다고 느끼고 말뿐 꽃 한 송이 한 송이에 깊이 관심을 두지는 않는다.

<봄 그리고 초록>은 김소라 작가가 꽃 한 송이를 자세히 쳐다보고 그것을 수채화로 그린 꽃 그림책이다. 이 책에는 우리가 잘 아는 민들레, 코스모스, 튤립과 같은 꽃그림이 있는가 하면, 우리가 잘 모르는 플루메리아, 한련화, 클레마티스와 같은 꽃그림이 있기도 하다. 우리가 잘 알든 모르든 김소라 작가가 그린 꽃그림은 우리의 눈을 맑게 한다.

서점에서 직접 보니 <봄 그리고 초록>은 상당히 인기가 많은 책이었다. 사람들이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파스텔 톤의 표지와 감성적인 내용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때문이다. 요즘 들어 베스트셀러는 이성적인 책보다는 감성적인 책에서 나오는 것 같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건 전과 같지 않으리라는 말이 있다. 나는 김소라 작가야말로 꽃을 참으로 사랑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꽃의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꽃을 사랑한다는 건 아름다운 일이다. 차갑고 건조한 도시에서 꽃 한 송이 보기 어렵지만, <봄 그리고 초록>을 통해서 독자들은 그 어디서나 꽃의 향연을 느낄 수 있다. 나는 어릴적부터 그림을 너무 못 그려서 그림을 잘 그리는 김소라 작가의 솜씨를 전혀 따라잡지 못하고 그저 감탄할 뿐이다. 꽃의 아름다움과 수채화의 낭만을 느끼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왠지 떳떳하지 못합니다 - 공정하지 않은 세상을 향한 인류학 에세이
마쓰무라 게이치로 지음, 최재혁 옮김 / 한권의책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왠지 떳떳하지 못합니다>는 일본의 문화 인류학자 마쓰무라 게이치로가 일본과 에티오피아를 오가면서 느낀 복합적 감정을 일상의 언어로 잘 풀어낸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 독자는 문화인류학이 어떤 학문인지에 대해 조금이나마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문화인류학은 사변적이고 이론적인 학문이 아니라, 실제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에 '필드 스터디'를 통해 가까이 나아가 그곳에서 보고 들은 바를 가지고 공부하는 학문이다. 나도 문화 인류학의 문외한으로서 문화인류학을 전혀 몰랐는데, 작년에 문화인류학의 '필드 스터디'와 관련된 책을 읽으면서 문화 인류학이 생각보다 딱딱하지 않고 상당히 흥미로운 학문이라고 생각했었다.  

이 책의 저자 역시 문화 인류학자로서 에티오피아에 꽤 오래 거주하면서 저자의 학문세계를 구축하였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아프리카에 있는 에티오피아에 직접 다녀온 사람은 매우 드물 것이다. 일본인으로서 저자가 그곳에서 에티오피아 사람들과 함께 먹고 마시고 놀았던 그 모든 시간들은 너무나 익숙했던 일본에서의 삶을 다시금 돌이켜 보는 시간이었다. 저자는 정작 일본에 살 때는 보이지 않았던 일본의 문화가 에티오피아에 있을 때 보이기 시작했다. 너무나 잘 사는 일본에서 저자는 자신의 감정을 극단적으로 타인에게 표출할 필요가 없었지만, 에티오피아에서 저자는 자신이 이렇게 희로애락의 감정이 풍성한 사람인지를 처음 자각할 수 있었다. 

문화인류학을 잘 모르지만 문화 인류학자가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 관심 있는 사람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