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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왠지 떳떳하지 못합니다 - 공정하지 않은 세상을 향한 인류학 에세이
마쓰무라 게이치로 지음, 최재혁 옮김 / 한권의책 / 2018년 7월
평점 :
<나는 왠지 떳떳하지 못합니다>는 일본의 문화 인류학자 마쓰무라 게이치로가 일본과 에티오피아를 오가면서 느낀 복합적 감정을 일상의 언어로 잘 풀어낸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 독자는 문화인류학이 어떤 학문인지에 대해 조금이나마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문화인류학은 사변적이고 이론적인 학문이 아니라, 실제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에 '필드 스터디'를 통해 가까이 나아가 그곳에서 보고 들은 바를 가지고 공부하는 학문이다. 나도 문화 인류학의 문외한으로서 문화인류학을 전혀 몰랐는데, 작년에 문화인류학의 '필드 스터디'와 관련된 책을 읽으면서 문화 인류학이 생각보다 딱딱하지 않고 상당히 흥미로운 학문이라고 생각했었다.
이 책의 저자 역시 문화 인류학자로서 에티오피아에 꽤 오래 거주하면서 저자의 학문세계를 구축하였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아프리카에 있는 에티오피아에 직접 다녀온 사람은 매우 드물 것이다. 일본인으로서 저자가 그곳에서 에티오피아 사람들과 함께 먹고 마시고 놀았던 그 모든 시간들은 너무나 익숙했던 일본에서의 삶을 다시금 돌이켜 보는 시간이었다. 저자는 정작 일본에 살 때는 보이지 않았던 일본의 문화가 에티오피아에 있을 때 보이기 시작했다. 너무나 잘 사는 일본에서 저자는 자신의 감정을 극단적으로 타인에게 표출할 필요가 없었지만, 에티오피아에서 저자는 자신이 이렇게 희로애락의 감정이 풍성한 사람인지를 처음 자각할 수 있었다.
문화인류학을 잘 모르지만 문화 인류학자가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 관심 있는 사람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