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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사이트 워드 - 따라하면 영어 스토리가 술술 읽히는
미쉘 지음 / 다락원 / 2022년 9월
평점 :
엄마표 영어를 지향하며 아이에게 영어를 노출해 온 지 어언 6년째라 할 수 있을까? 한글 영어 구분도 하지 못하는 아가 아가했던 시절부터 한글 영어 구분없이 그냥 똑같이 책이라고 읽어줘 왔고, 영상은 무조건 영어로 보여줘 왔더니 거짓말처럼 어느날 귀가 트이더니 입이 트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듣기와 말하기로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넘어간 영어가 읽기로는 쉽게 넘어가 지지가 않았다. 한글도 한글 워크북으로 공부를 했다기 보다 혼자 얼레벌레 읽기 시작한 아이라, 영어도 공부공부식으로 접근하면 안 좋아할 거 같다는 생각에 영어 읽기 공부는 차일피일 미루기만 해왔다. 문제는 이미 스토리가 있는 책을 좋아하게 된 아이에게 단순한 글자 읽기를 위한 디코딩 리더스 북은 너무나도 재미가 없고 왜 읽어야 하는지 모르겠는 책이 되어 버렸다는 거. 그래도 워크북 보다는 책이 낫겠지하는 심정으로 간단한 파닉스 룰이 적용되는 책을 가뭄에 콩 나듯이 같이 읽어보고 있는데, 어느날 아이가 “엄마, 이건 시야?” 이러는 거다. 그래 이거 rhyme도 있고 alliteration도 있고 하니 우리 그냥 시라고 생각하고 재미있게 접해 보자!라는 심정으로 영어 읽기에 도전해 보려고 한다. 그 길 초입에 만난 책이 <신비한 파닉스>와 <신비한 사이트 워드>다.

<신비한 사이트 워드>는 총 5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각 파트마다 30개씩, 총 150개의 사이트 워드를 50일 동안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하루치 공부할 분량은 딱 두 페이지. 첫 페이지에는 그날의 사이트 워드 3개를 세 개의 문장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이 세 문장 또한 짧지만 스토리로 연계되어 있어서 더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두번째 페이지에는 해당 사이트 워드를 익히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간단한 활동들이 제시되어 있다.

5일치 분량이 끝나면 그동안 배운 내용을 복습할 수 있도록 <Review> 섹션이 있고, 5일간 배운 사이트 워드가 들어있는 <Story>가 있다. 이런 구성으로 책이 반복되다 보니 이 책만 가지고도 10편의 짧은 이야기를 읽을 수 있게 된다. 물론 스토리 난이도는 뒤로 갈수록 높아진다.
부록으로 사이트 워드 카드가 포함되어 있으며, 간단한 게임 방법도 제시하고 있다. 처음부터 한꺼번에 150장을 다 풀어놓고 하면 엄마도 짜증나는 일. 5일치 단어만 묶어서 보여주다 좀 익숙해지면 10일치 단어 30개씩만 보여주는 식으로 하면 좋을 것 같다.

책과 함께 원어민 녹음 MP3 파일과 트레이닝 이북도 제공하는데, 이 부분이 유용했다. 특히, 트레이닝 이북에 연결해서 들어가보면 단어와 문장을 읽어주는 것도 바로 들어볼 수 있고, 플레이 버튼 아래 보이는 말풍선을 클릭하면 해당 문장과 관련한 간단한 문법 사항이나 알면 좋은 정보를 알려주는데 이부분이 특히 좋았다.

또 화면 하단에 보이는 노트 모양 아이콘을 클릭하면 간단한 메모, 북마크, 하이라이트를 할 수 있는 기능도 포함되어 있어서 트레이닝 이북 활용이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가 될 수도 있겠다.

검색 기능도 있어서 전에 봤던 단어가 어디에 나왔는지 기억이 안 날 때 찾아보기도 좋다.
이 책 한 권으로 감히 까막눈을 번쩍 뜨이길 바라지는 않는다. 다만 이런 책이라면 매일 10분씩 공부인듯 아닌듯 아이와 함께 앉아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 날들이 쌓이다 보면 어느새 영어 읽기와도 친숙해지고 내가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덤으로 얻어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그러다 보면 또 거짓말처럼 자연스럽게 영어책을 혼자서도 읽는 날이 오지 않을까?
*네이버 미자모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