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은 새와 같아요높은 절벽에서 떨어뜨려도 다시 날아오르거든요첫 페이지를 넘기자마자‘진실’이라는 개념을 어떻게 아이에게 설명할까생각하게 만드는 그림책이었어요진실은 떨어뜨려도 다시 날아오르고물에서도, 불구덩이에서도 살아남고어둠 속에서는 더욱 찬란히 빛나요진실이 가진 힘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장면들이 이어져요그런데 다음 장면에서 갑자기 ‘거짓말’이 등장하는데이 대비가 정말 인상 깊었어요거짓말은 우리 발 아래 차곡차곡 쌓여우리가 딛고 있는 땅마저 흔들어 놓는다고 말해요아무리 화려하고 아름다워 보여도거짓말은 결국 아무 쓸모도 없다는 메시지가 확 와닿았어요아이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진실일 때는 환하게 빛나던 별이거짓말 속에서는 한참을 찾아야만 보였다는 부분이에요처음에는 그냥 지나쳤다가다시 보니 아이의 손에 가려 있었다는 점도 흥미로웠어요진실과 거짓말의 차이를 시각적으로 정확하게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어요우리가 평소에“거짓말하지 마”, “거짓말은 나쁜 거야”이렇게 말하면 아이는 잔소리처럼 느끼기 마련인데이 책은 스스로 ‘왜 거짓말이 안 좋은지’를 깨닫게 해줘요아이가 자연스럽게 느끼고 이해할 수 있는 그림책이라더 마음에 들었어요
아이들이 12월을 손꼽아 기다리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크리스마스죠그런데 우리가 즐기는 이 크리스마스는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요?책을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런 궁금증이 생기더라구요옛날엔 어떻게 꾸몄을까, 책 속 이야기가 사실이지않을까 상상하며 아이와 즐겁게 읽어보았어요 바다 건너 나라를 다녀온 친구가온 세상이 평화롭길 바라는 ‘투리’의 의미를 친구들에게 알려주고다섯 친구들은 우리만의 투리를 만들기 위해아씨네 집, 생과방, 동자승의 절을 찾아가형형색색 예쁘고 맛나고 달콤한 것들을 모으기 시작해요그리고 곰도령을 따라 산속 푸른 나무에주렁주렁 달아 완성한 ‘우리들의 투리’는멀리서도 환하게 빛나는 모습이었어요전통 장식들로 가득 채운 투리를 보니정말 우리의 멋이 한가득 담긴 느낌이었어요책을 읽고 나서 집에 있는 트리를 보니빨간 트럭, 열기구, 과자집, 회전목마처럼외국풍 장식들이 대부분이라는게 보였어요독후활동으로는 투리 장식을 직접 색칠해보면서향대, 노리개, 버선, 꽃신 등 우리 장신구들을 알려주었어요 곰도령 대신 동생이 주워온 나뭇가지에 초록모루를 감고책 속 장식들을 하나씩 달아보며 우리만의 투리를 만들어봤어요 바다 건너 온 트리가 우리에게 기쁨을 주듯이 책과 함께 K-장신구도 널리 알려져한국의 멋이 퍼져가면 좋겠어요
웅진주니어의 새 시리즈 달달 옛글조림 첫 이야기 루돌프J고전산문을 현대 그림책으로 담아 아이들과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요 산타는 빛을 잃어 힘들어하던 루돌프J에게신입 루돌프K를 보내 루돌프로서의 소양을 가르치고, 서로 배우고 의지할 시간을 만들어줘요어두운 방속에 있었던 루돌프J가 밖으로 나와 점차 밝아지는 것같았어요 가장 마음에 남은 문장은 산타의 편지였어요 “네 빛은 사라지지 않아. 네 안에서 조용히 빛나고 있지.” 잠시 희미해 보여도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빛이 있다는 메시지가 깊게 와닿았어요 루돌프J도 빛을 잃은 줄 알았지만붉게 빛나며, 눈보라 속에서 한줄기 빛이 되어산타와 루돌프J를 구하는 장면은 정말 멋졌어요 책을 다 읽고 가장 머리에 남는 장면은 루돌프J가 ‘그림자 같은 존재’로 표현된 그림이였어요누군가의 그림자가 된다는 건 무엇일까그 속에서 배려와 인내를 배운다는 깨달음을 얻은것같아요두께감이 있지만 읽기 시작하면 금세 몰입되고루돌프J를 응원하며 저 역시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이었어요어른이 읽어도 충분히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그림책이라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 온가족 그림책으로 추천드립니다
요즘처럼 추운 날, 아이들과 집에서 따뜻하게 즐길 수 있는 추리 놀이책을 찾는 분들께 꼭 소개하고 싶은 책이에요우리가 흔히 보던 단순한 숨은그림찾기나 퍼즐북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라 어른도 함께 빠져들게 되더라고요이야기는 최고의 스파이 ‘사이먼’이 세계를 위협하는 범죄조직 ‘트윈’에 맞서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으로 흘러가요각 장면마다 사이먼의 미션이 주어지고, 독자는 그 미션을 해결하며 자연스럽게 추리와 관찰력을 발휘하게 되는데요생각보다 난이도가 있어서 아이들뿐 아니라 부모도 같이 머리를 맞대게 되는 점이 정말 매력적이었어요사람들 사이에 숨어 있는 사이먼을 찾는 장면부터일반 비둘기처럼 보이지만 안테나를 달고 있는 ‘첩보 비둘기’를 구별하는 미션미로 찾기, 패턴 해독, 코딩 감각을 익히는 퍼즐까지종류가 다양해서 페이지를 넘길수록 더 흥미가 생겨요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모스부호 미션이었어요평소엔 들어만 봤던 모스부호를 직접 해독해보니단순한 퍼즐이 아니라 진짜 스파이가 된 듯한 기분이 들면서 아이와 함께 한참을 집중했답니다몰입감이 굉장해서 시간이 훌쩍 지나가더라고요책 한 권으로 스토리, 퍼즐, 관찰, 암호 해독까지다양한 활동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훨씬 알차지고 즐거워졌어요아이와 함께 비밀요원 사이먼의 동료가 되어세계 평화를 지켜보는 특별한 추리 여행을 떠나보세요
공룡 좋아하는 친구들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공룡들도 보고 서로 돕고 배려하는 마음까지 배울 수 있는 그림책이예요 익룡은 다 큰 줄만 알았는데 이 책에는 조그마한 익룡 부부가 나와요커다란 공룡들 사이에서 알을 낳고 지낼 아늑한 곳을 찾으며 이야기가 시작돼요 9cm밖에 되지 않는 익룡 부부에게 너무나 높아 보였던 삼나무는브라키오사우르스가 아무렇지 않게 먹고 있더라구요! 갈 곳을 잃은 부부는 다른 공룡 등에 집을 짓고대신 그 공룡에게 도움을 주기로 해요 첫 번째로 화려한 무늬의 드리오사우르스를 찾아가지만아름다움을 해친다며 거절하고그 뒤로 디플로도쿠스, 캄프토사우르스, 스테고사우르스 등 여러 공룡을 만나지만 각자의 이유로 계속 거절당해요 우리의 아누로그나투스 익룡 부부는 과연 집을 잘 지었을까요?부부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줄 공룡이 있었을까요? 책을 보면서 공룡을 참 세밀하게 그리셨다 생각했는데실제로 오랜시간동안 많은 자료를 참고해 손가락·발가락 개수까지 고증했다고 해요그래서 그림책이지만 과학적으로도 완성도가 높다는 점이인상 깊었어요 공룡시대라고 하면 큰 공룡만 떠올리곤 했는데9cm의 작은 공룡과 곤충들, 여러 식물들이 등장해서 쥐라기 속 생태계가 더 생생하게 느껴졌어요 큰 공룡들 틈에서 지혜롭게 살아가는 작은 생명들의 이야기가 진짜일까 궁금해지면서큰공룡만 좋아하고 알았는데쥐라기시대에 대해 좀더 알아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아이와 보며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강가에서 공룡들이 물을 먹는 모습을 하늘에서 내려다본 페이지였어요 “쥐라기 시대의 우리나라 한강도 이런 모습이었을까?”라고 물었더니아이가 “우리나라도 공룡이 있었어?”라고 되묻더라구요그래서 함께 우리나라 곳곳에서 발견된 공룡 화석들을 찾아보며“정말 살았구나!” 하며 더 실감나게 상상하며 읽어보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