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지키는 사람
류츠신 지음, 곽수진 그림, 허유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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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 새벽 불을 지피지 않으면
이 세상에 밤이 끝나지 않으니까 』

✒️ 첫 문장:
사샤는 이스턴섬에 서서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범선을 보며 자신이 세계의 끝에 왔다는 것을 알았다.

💬
《삼체》로 유명한 중국 작가 류츠신이
어른을 위한 동화를 썼다니...내용이 정말 궁금했었다.
세상의 끝에서 태양의 불을 지키는 노인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희생하는 청년 사샤의 이야기.

'아! 이게 진짜 사랑인가'라고 번뜩여진 지점이 있었는데
불지기가 "넌 사랑이 뭔지 알기 때문이야."라고 말해서
통했다는 생각에 혼자 흐뭇해했다ㅋ

'삼체' 읽을 때의 섬뜩함은 전혀 떠오르지 않고
희생과 인내심,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따뜻한 이야기, 포근한 삽화가 좋았던 책.

각자의 별들이 모두 반짝거리길 바라며... 🌟


본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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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인류의 역사
데이비드 맥윌리엄스 지음, 황금진 옮김 / 포텐업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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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출신 경제학자 데이비드 맥윌리엄스가 쓴 '머니: 인류의 역사'는 

단순히 돈의 기원이나 경제 시스템의 발달사를 훑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인류 문명의 5천 년을 관통하는 가장 강력한 동력을 '돈 문제'로 규정하고, 

이 하나의 렌즈를 통해 인류 역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완전히 새롭게 해부한다. 


'총, 균, 쇠'가 인류를 지배하기 이전에 

돈이 먼저 인류의 역사를 재단했다고 선언하는

맥윌리엄스의 주장은 도발적이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빚 청산 기록에서부터 출발해, 

물물교환의 불편함을 해소한 주화의 등장, 

중세의 상업 혁명과 어음 및 지폐의 발명, 

그리고 금융 부르주아의 등장과 금융 시스템의 확대, 

마침내 오늘날의 디지털 결제와 암호화폐에 이르는 돈의 진화 과정은 

마치 생명체가 발달하는 모습을 보는 듯 흥미진진하다. 


돈은 단순한 교환 수단이 아니라, 

인간의 신뢰와 미래에 대한 기대가 응축된 

'혁신의 강력한 수단'이라는 돈의 속성과 관련하여

방대한 역사를 '돈'이라는 일관된 프레임워크로 설명하는 

흥미로운 인문 교양서로 추천!



📖 p.98 <상업의 신, 메르쿠리우스> 중

일반 시민들도 상업의 놀라운 힘을 잘 알고 있었다. 사실 현재 우리가 쓰는 상업(commerce)이라는 단어는 로마식 표현인 'com Merx' 또는 'with Mercury'를 문자 그대로 옮긴 것이다. Merx와 함께 로마인들은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제국도 변화시켰다.


📖 p.149 <상인 은행가의 등장> 중

'오늘 갖고있는 돈이 내일 돈을 받을 수 있는 약속보다 낫다'는 뜻인데 이는 모든 차입과 대출의 근본 원칙이다. (...) 나중에 당신이 내게 돈을 갚을 때는 내가 놓친 기회에 대한 보상을 해야 한다. 이것이 기회비용이다. (...) 현대인들은 모두 이 논리를 본능적으로 이해하고 있지만, 중세 시대에 시간의 경과에 따라 이자가 붙는다는 개념은 가히 상상하지도 못했을 만큼 혁명적인 것이었다. 금리라는 개념을 통해 상인들과 은행가들은 자금을 융통해줘야 할 다양한 대상의 우열을 가려냈다. (...) 그리고 그 결과 상인과 은행가라는 두 계층이 합쳐지면서 상인 은행가가 탄생했다.


📖 p.193 <유럽이 세계를 지배한 이유> 중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화폐는 혁신의 강력한 수단이다. 아즈텍문명에 금융시스템이 전무했다는 점만 봐도 왜 유럽이 기술으로 앞설 수밖에 없었는지를 말해주는 거 아닐까?


📖 p.261 <돈과 미국인의 DNA> 중

"미국인의 국민성을 깊이 파고들면, 그들이 세상 모든 것의 가치를 오직 한 가지 질문에 대한 답, 즉 '얼마나 많은 돈을 벌어다 줄 것인가'에서만 찾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돈은 신분 상승을 가능하게 만든다. 이 시절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다. 유럽에서는 이런 사고방식이 사회체제를 위협했다. 신분제, 계급제, 군주제라는 견고한 틀을 무너뜨리는 위험한 발상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전혀 달랐다. 돈만 있으면 출신을 뛰어넘어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날 수 있었다. 


본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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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감정은 틀린 적이 없다 - 나를 용서하고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심리학
이혜진 지음 / 유노책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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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워야 하는 감정은 없다 』



💬

이혜진 상담심리사의 #내감정은틀린적이없다 는 

흔히 '부정적'이라 이름 붙이고 억압해 온 우리의 감정들을 

'모든 감정은 존중받아야 합니다'는 단언으로 품어주는 심리에세이다.


분노, 질투, 불안, 우울과 같은 불편한 감정이 올라올 때마다 

애써 외면하고 피하면서 지냈는데

이러한 감정들이 사실은 지금 내 마음이 원하는 것, 

또는 내가 놓치고 있는 삶의 방향을 알려주는 중요한 '신호'였다는 것.


그리고 내면의 감정뿐만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미묘한 감정들을 다루는 구체적인 기술을 제시해서 좋았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관계에서 상처받은 과거 경험들이 떠오르며

불편한 감정마저도 거리를 두는 건강한 관계의 기준을 세울 수 있었다.


이 책은 내담자들의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쓰여졌고, 쉽고 간결한 문체 덕분에 글이 술술 읽혔다.

자신의 감정을 오답 취급하며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습관을 끝내고 싶다면 강추!



유노책주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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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커빌관의 살인 기암관의 살인 시리즈 2
다카노 유시 지음, 송현정 옮김 / 허밍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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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커빌관의 살인》은 《기암관의 살인》 속편으로

폐쇄된 공간(클로즈드서클)에서 벌어지는 연쇄 살인 미스터리 작품.

외부와 단절된 대저택 바스커빌관을 배경으로 

부유층이 거액을 내고 참여하는 추리게임이 열리는데

참가자들 중에 범인, 피해자, 탐정 역할을 맡은 사람들이 섞여있다.

이 '탐정 유희' 게임은 단순한 역할놀이가 아닌 

실제 살인이 벌어지는 '리얼 살인 게임'.

계획된 시나리오와 실제 사건이 뒤섞이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하는데...


단순히 범인 찾기를 넘어, 여섯 명의 '탐정 후보' 중 

누가 진짜 탐정인지 밝혀내야 하는 독특한 컨셉이 신선했다.

탐정 찾기에만 초점을 맞춰서 나름 추리하면서 읽었는데

예상치 못한 흐름과 후반부에 흑막이 등장하는 큰 반전이...


등장 인물들, 설정 설명이 많아서 정신 바짝 차리고 읽었어야 했다.

‘피해자’와 ‘범인’ 역할이 실제 사건에서는 뒤바뀌고 

시나리오상 계획에 없던 살인이 일어나는 등 복선이 꼼꼼하게 배치된 점과

탐정, 범인, 게임 운영자 각자가 지닌 두려움, 부담감 표현이 자세해서 몰입이 잘 된 것이 장점.

미스터리 장르 팬이라면 추천!




본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핵 쉘터 안에서 일어난 엽기 살인. 그 최후의 수수께끼가 지금 ‘탐정‘에 의해 해결되려는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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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내일을 데려올 거야 - 2025 뉴베리 대상 수상작 큰곰자리 고학년 5
에린 엔트라다 켈리 지음, 고정아 옮김 / 책읽는곰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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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여기, 지금 이 순간

이곳이 우리 인생 최고의 장소야. 』


2025년 뉴베리 대상을 받은 'The First State of Being'이 

#오늘이내일을데려올거야 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되었다.

작가 에린 엔트라다 켈리는 이 작품으로 세 번째 뉴베리를 수상했다.



💬

배경은 1999년 미국 델라웨어주. Y2K의 불안이 가득하던 시기.

열두 살 마이클 로사리오는 폭스런 아파트에서 엄마와 함께 살고 있다.

걱정 많고 소심하고 예민한 마이클은 엄마 몰래 Y2K에 대비해 

좀도둑질로 비상식량을 모으기도 하고, 동네 누나 기비를 짝사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2199년 미래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시간 여행자 소년 리지가 나타나는데...


와! 오랜만이다 Y2K.

밀레니엄 버그로 지구가 망할거라던 예언들.

그 당시에도 혹시? 설마...하면서 잠시 불안해하던 그때 그 시절ㅋㅋ


소설 전반에 걸쳐 리지는 마이클에게 '존재의 첫 번째 순간'인

'미래를 걱정하지 말고 지금 여기에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지나간 과거, 아직 오지 않은 미래보다 현재가 가장 중요하고 의미있다는 것.


또한, 미래에 대한 지식을 가진 리지와 

리지의 '요약서'를 통해 미래를 알고 싶어 하는 마이클의 관계에서 

지식의 힘과 그에 따르는 책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단순히 시간 여행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넘어

삶의 중요한 가치들에 대해 탐구하게 되는 매력적인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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