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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그런 게 아니에요 - ADHD와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가진 아이의 성장 이야기
호리우치 타쿠토.호리우치 유코 지음, 송후림 옮김 / 북앤에듀 / 2020년 2월
평점 :
....학교에 입학한 뒤에는 등교 거부 문제도 생겼습니다. 네 아이 모두가 학교에 가지 않거나, 가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학교에 가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나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pp196-197)
제가 그만둘 수 없는 것들 중 하나는 '아들 바보'입니다.
... 주위에서 저를 어떻게 볼 것인지는 아무래도 상관없습니다. 아이가 못하거나 부족한 부분에 눈을 돌리는 것보다는 아이의 좋은 면과 훌륭한 면을 알고, 그것을 말로 표현해 주는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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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발달장애의 진단을 가진 '타쿠토'와 그의 엄마인 '유코' 씨가 함께 쓴 책입니다.
유코 씨는 각각 발달장애 진단을 받은 네 아이의 어머니입니다.
아무리 타쿠토가 최경도의 발달장애에 해당되어 의료적 도움이 크게 필요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여겨진다지만, 결코 쉽지 않은 길이었으리라 생각되어요.
타쿠토가 자폐스펙트럼장애와 ADHD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통합 교육 교실이라는 길을 제시해주고,
작품전시회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일을 겪었을 때 선생님들과 상담하여 타쿠토가 사과를 들을 수 있게끔 하고,
아들이 도움이 필요할 때는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도움을 구하고
나는 그렇게까지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질문이 제 마음을 무겁게 내리누르네요.
저라면,
아이들이 전부 등교거부를 한다면 아마 홈스쿨링을 진행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가르치는 것에 자신이 있는 게 아니고,
그게 제가 편하니까요... 더이상 다른 사람에게 아쉬운 소리하지 않아도 되고, 아이들이 학교에서 잘 지내는지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엄마로서의 선택이 아닌, 저를 위한 선택인거죠.
하지만 유코 씨는 타쿠토가 일시적 후퇴를 하는 것을 용인했을 지언정 당신은 최선을 다해 길을 찾았어요.
아들과 함께 강연을 하고
대학에서 아들 타쿠토의 학업이 막혔을 때 자신의 친구를 연결해주고
그래도 행복했다는 유코 씨가 정말 대단하고, 또 그게 제가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 같아요
엄마인 나만이 줄 수 있는 사랑을 준다면
우리 아이도 타쿠토처럼 기꺼이 자기자신을 마주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또 어엿한 사회구성원이 되어 살아갈 수 있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