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말하는 몸 1~2 - 전2권 말하는 몸
박선영.유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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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탑골공원처럼 노인들이 모이는 특정 장소에 대해 알고는 있지만, 그곳에 실제로 가보지는 않잖아요. 각자의 ‘우리들‘이 서로를 경험할 기회를 주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죠.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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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말하는 몸 1~2 - 전2권 말하는 몸
박선영.유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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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슬로건이 ‘사회적 격차를 넘어 다양한 이들이 건강할 수 있도록 삶과 환경을 변화시키는 교육을 디자인한다‘는 것이거든요. 일단 ‘다름‘이 ‘격차‘가 되는 것은 내 선택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죠. 차이가 차별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이 사회구조 속에서 누구도 자기 자신을 억압하거나 부정하지 않고 몸 자체로 스스로를 받아들이며 몸과 공감할 수 있어야 해요. 아는 것이 변화의 시작이라고는 하지만 그건 정말 시작일 뿐이거든요. 머리는 아는데 몸은 안 따라주는 경우가 많아요. 그 어마어마한 관성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실천적인 교육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 움직임 교육을 디자인하고 있어요.
교육을 마친 분들에게 참여 전후를 비교하는 질문을 해요. 꼭 나오는 반응 중 하나는 새로운 발견에 대한 놀라움과 기쁨이에요. ‘나는 체육을 못해, 몸치야, 허약체질이야‘ 이렇게만 생각했는데, 걷고 뛰고 매달리고 넘는 활동을 하면서 상상도 못했던 내 몸의 잠재력을 발견했다고 하는 분들이 많아요. 또하나는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돌아봤다는 것. 타인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배움이 있어요. 누군가와 보통 접촉했을 때 몸이 경직되면서 두려움이나 불신감이 들거든요. 접촉이라는 게 항상 성적인 것, 불쾌한 것으로 느껴졌는데 교육을 통해 경험한 접촉은 인간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편안한 접촉이었다고 이야기해요.
마지막은, 공간에 대한 이야기예요. 매일 오가던 공간에서 이런 움직임들이 가능한지 몰랐다고 말해요. 많은 것들이 보이는 거죠. 벽도 있고, 계단도 있고, 그것들로 할 수 있는 게 많아진 거예요. 타인의 시선 때문에, 내 몸의 상태 때문에 할 수 없는 움직임들도 있지만 공간은 새롭게 볼 수 있죠. 그 상상력이 큰 원동력이 되거든요. 이런 상상력을 지속적으로 끌고 나가는 힘은 타인과의 관계예요. 일어나서 손가락 까딱하는 것도 힘든 날이 있잖아요. 그런데 그 몸이 늘 지속되는 것도 아니에요. 끊임없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내 몸을 일으켜줄 수 있는 것은 타인의 몸이에요. ‘너의 몸은 여기에 머물지 않고 변화하는 몸이야. 그래서 오늘 다시 시도할 수 있어.‘ 타인으로부터 이런 좋은 지지와 자극을 받으면 그게 체화되어서 비로소 스스로에게도 이야기해줄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 다시 한번 해보자.‘ 그렇게 스스로 내 몸을 일으킬 수도 있고, 함께하는 사람을 생각하면서 힘을 얻어 일어날 수도 있고, 움직임의 시작은 내 몸이지만 계속 움직이게 하는 건 관계예요. 자신과의 관계, 타인과의 관계, 건강과의 관계, 또는 예기치 못했던 관계. 저도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관계의 중요성을 알아가는 경험을 해요. 함께해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상상하지도 못했던 교육이 가능했고요. 그래서 우리는 늘 동료를 찾고 있습니다. 배움을 풍성하게 하고 삶을 지탱하는 힘을 나눌 수 있는 동료를 찾는 게 저희에게 항상 필요한 것 같아요. - 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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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몸 2 - 몸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여성들 말하는 몸 2
박선영.유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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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슬로건이 ‘사회적 격차를 넘어 다양한 이들이 건강할 수 있도록 삶과 환경을 변화시키는 교육을 디자인한다‘는 것이거든요. 일단 ‘다름‘이 ‘격차‘가 되는 것은 내 선택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죠. 차이가 차별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이 사회구조 속에서 누구도 자기 자신을 억압하거나 부정하지 않고 몸 자체로 스스로를 받아들이며 몸과 공감할 수 있어야 해요. 아는 것이 변화의 시작이라고는 하지만 그건 정말 시작일 뿐이거든요. 머리는 아는데 몸은 안 따라주는 경우가 많아요. 그 어마어마한 관성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실천적인 교육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 움직임 교육을 디자인하고 있어요.
교육을 마친 분들에게 참여 전후를 비교하는 질문을 해요. 꼭 나오는 반응 중 하나는 새로운 발견에 대한 놀라움과 기쁨이에요. ‘나는 체육을 못해, 몸치야, 허약체질이야‘ 이렇게만 생각했는데, 걷고 뛰고 매달리고 넘는 활동을 하면서 상상도 못했던 내 몸의 잠재력을 발견했다고 하는 분들이 많아요. 또 하나는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돌아봤다는 것. 타인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배움이 있어요. 누군가와 보통 접촉했을 때 몸이 경직되면서 두려움이나 불신감이 들거든요. 접촉이라는 게 항상 성적인 것, 불쾌한 것으로 느껴졌는데 교육을 통해 경험한 접촉은 인간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편안한 접촉이었다고 이야기해요.
마지막은 공간에 대한 이야기예요. 매일 오가던 공간에서 이런 움직임들이 가능한지 몰랐다고 말해요. 많은 것들이 보이는 거죠. 벽도 있고, 계단도 있고, 그것들로 할 수 있는 게 많아진 거예요. 타인의 시선 때문에, 내 몸의 상태 때문에 할 수 없는 움직임들도 있지만 공간은 새롭게 볼 수 있죠. 그 상상력이 큰 원동력이 되거든요. 이런 상상력을 지속적으로 끌고 나가는 힘은 타인과의 관계예요. 일어나서 손가락 까딱하는 것도 힘든 날이 있잖아요. 그런데 그 몸이 늘 지속되는 것도 아니에요. 끊임없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내 몸을 일으켜줄 수 있는 것은 타인의 몸이에요. ‘너의 몸은 여기에 머물지 않고 변화하는 몸이야. 그래서 오늘 다시 시도할 수 있어‘. 타인으로부터 이런 좋은 지지와 자극을 받으면 그게 체화되어서 비로소 스스로에게도 이야기해줄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 다시 한번 해보자’. 그렇게 스스로 내 몸을 일으킬 수도 있고, 함께하는 사람을 생각하면서 힘을 얻어 일어날 수도 있고.
움직임의 시작은 내 몸이지만 계속 움직이게 하는 건 관계예요. 자신과의 관계, 타인과의 관계, 건강과의 관계, 또는 예기치 못했던 관계. 저도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관계의 중요성을 알아가는 경험을 해요. 함께해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상상하지도 못했던 교육이 가능했고요. 그래서 우리는 늘 동료를 찾고 있습니다. 배움을 풍성하게하고 삶을 지탱하는 힘을 나눌 수 있는 동료를 찾는 게 저희에게 항상 필요한 것 같아요. - 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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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몸 2 - 몸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여성들 말하는 몸 2
박선영.유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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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다른 몸을 볼 때 낯설잖아요. 뭔가 설명되지 않기에 두렵기도 하고요. 그 낯선 몸을 어떤 범주로 분류해 내가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과정은 필요하겠죠. 그런데 우리는 쉽사리 기존의 정형화된 분류 틀에 기대어 낯섦과 공포감으로부터 벗어나 안도감을 찾으려 해요. 피부색이 다른사람을 보고 ‘백인이네‘ ‘흑인이네‘ ‘아시아인이네‘라고 분류하는 것은 고정된 틀이고 익숙하기 때문에 상식처럼 나에게 들어오거든요. 그 상식을 거부하는 경험이 필요해요.
낯설다고 느끼는 것은 어쩔 수 없어요. 솔직하게 인정하고 그 출발점에서 자꾸 걸음을 떼어보는 거예요. 생각해보세요. 외국 아이들이 나오는 TV 프로그램에서 예쁜 백인 아이들만 비추는 것 같지 않나요? 그러면 ‘백인 아이가 좋다‘ ‘하얀 피부가 좋다‘라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스며들듯이 주입돼요. 저는 그게 위험하다고 봅니다. 다양한 몸들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면 다른 몸도 낯설지 않을 수 있거든요. 가까워지면 낯설지 않아요. - P20

현대인에게 몸이란 게 유일하게 내 뜻대로 조종해서 남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자아라고 하더라고요. 이 몸에 관해서는 엄청 피나는 노력을 해서라도 내가 이렇게 잘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렇게 노력한다는 거예요. 제가 영화를 통해 하고 싶었던 말은, 결국 남의 시선은 신경쓰지 않고 살아도 된다는 거거든요. 제가 <아워 바디 > 시나리오를 처음 썼을 때보다 두 살 정도 더 먹었는데, 지금 훨씬 마음이 편해요. 누가 뭐라고 하든지 그냥 살 수 있을 것 같거든요. 그 얘기가 제일 하고 싶었어요. 남들 신경쓰지 않고 내가 행복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찾으려는 것이 제일이다. 사람들의 기준에 맞춰 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이제야 느껴요. - P39

말랑말랑하게 늙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살아가면서 신념이라는 것이 되게 중요하잖아요. 그런데 이 신념을 극단으로 밀고 나가다보면 이게 사람을 딱딱하게 만들고 오히려 더 위험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는 것 같아요. 언제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신념을 갖되 그것이 나를 딱딱하게 만들지 않게끔 말랑말랑해지려는 노력을 실천하면서 늙으면 참 좋겠어요. 정치적 입장뿐만 아니라 여성으로 살아가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들이 있잖아요. 페미니즘, 환경, 생명, 종교, 여러 가지 다양한 입장들. 그런데 이런 것들이 너무너무 거대해지고, 강해지고, 유일한 진리처럼 될 때 그것이 또다른 혐오를 낳고 또다른 공격으로 이어지면서 ‘나는 맞고 너는 다 틀려‘ ‘너희는 정의가 아냐‘라는 식으로 더 좁아질 수 있겠더라고요. 저부터도 그렇게 되더라고요. - P43

제가 다양한 운동을 하면서 몸을 굴려봤거든요. 자전거도 타보고 조깅, 요가, PT, 여름엔 주짓수도 배워보고요. 잠깐 하다가 그만두는 것으로서의 운동도 너무 신나고 재미있더라고요. ‘모든 운동을 잠깐잠깐 다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몸을 이렇게도 움직일 수 있고, 이런 곳에도 근육이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몇십 년을 끌고 다닌 이 육체를 알아가는 기쁨이 너무 크고 근사해요. 여기에서 수영을 배우면 내가 모르는 몸의 다른 영역을 알게 될 거고, 복싱을 배워도 또 알아가는 게 있을 것 같고요. 운동을 너무 못할 때 오는 굴욕감이 있는데 그것도 정다운 거예요. 제가 못하는 걸 사람들이 보고 웃어주는 것도 너무 재밌고, 어떤 운동 하나를 마스터하는 것도 좋은 목표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깨작깨작 이것저것 해보면서 내 몸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도 신나고 재미있고 가치도 있는 일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저는 기회가 된다면 ‘나는 못해‘ 이런 것 없이 못하면 못하는 대로 다 집적거려보고 싶어요. 농구도 해보고 싶고요. 배구도 해보고 싶고요. 씨름도 해보고 싶어요. 할 수 있는 거라면 다 해보고 싶어요. - P45

어떻게 보면 제가 쓰는 글들은 제 지나간 기억, 그렇지만 마음속에선 지나가지 않고 쌓인 것들에 대한 거예요.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벌어진 그런 시시한 사건들이 제 마음속에 남아서 계속 쌓여가는데, 그 경험들을 언어화하는 거죠. 어릴 때 보았지만 말하지 못했던 사건들, 느꼈지만 말하지 못했던 것들을 30대 중반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나의 언어로 말하고 쓰기 시작했어요. 그 작업을 지난 10년간 꾸준히 해왔어요. 저 개인은 물론이고 여성들, 사회의 많은 소수자들과 약자들에게 정말 중요하고 필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이걸 언어화하지 않으면 내가 느꼈던 그 경험들은 없어지는 거예요. 내 안에서 사라지는 거죠. 나는 겪었지만 없는 문제가 돼요. 공식적인 문제가 되지 못하고, 그냥 오로지 개인의 몸속에만 남는 경험이 되는 거예요. 저는 그렇게 되기를 원하지 않아요. 제 몸속에 남아 있는 이 경험들을 다 꺼내서, 제 몸을 구성하는 차별들을 다 꺼내서 문자로 기록하고 말하려 해요.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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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몸 1 - 몸의 기억과 마주하는 여성들 말하는 몸 1
박선영.유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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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기만의 이야기‘에 몰입하게 됐는지 생각해봤다. 방송을 만들 땐 한정된 시간 동안 할 이야기를 선택해야 한다. 오늘 벌어진 일이라 시의성이 있다거나, 혹은 너무 재미있어서 10분이 1분처럼 흘러갈 이야기라거나. 그런 기준으로 몇 가지 이야기를 선택하고 나면 나머지는 버려진다. 버려진 이야기들, 심지어 발화되지않은 이야기들까지 셈하여 생각하면 왠지 그 이야기들을 마구 붙잡고 싶은 심정이 들 때가 있다. 그 버려진 이야기는 오늘 누군가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아주 중요한 이야기였을 수도 있으니까.
그런 이야기들이 <말하는 몸>에서 발화되면 어떨지 궁금했다. 아무리 작고 보잘것없는 이야기라도 그 앞에 마이크를 놓으면 무엇이라도 튀어나올 거라 믿었다. 몰랐던 사실이나 예상치 못한 감동을 기대했다. 한 시대가 이 작은 개인의 가장 내밀한 구석까지 비집고 들어가 그에게 영향을 미치고, 변화시키고, 새로운 사람으로 창조해가는지 그런 심오한 원리를 확인하고 싶기도 했다. 실제로 많은 이야기들이 그러했다. 이야기의 크고 작음보다는 출연자의 ‘이 이야기를 하고야 말겠다‘는 강렬한 의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때가 많았다. - P309

그러나 우리는 이토록 애처롭게 정신승리를 할 필요도, 그렇다고 그 사실을 무시할 필요도, 거꾸로 너무 사랑할 필요도 없다. 노지양의 말처럼 그것이 나의 전체를 규정하게 내버려두지는 말자는 것. 나의 선택지를 제한하지는 말자는 것. 바꿀 수 없는 내 몸에 대한 좋지 않은 생각, 그 거대하고도 잦은 파도를 피할 순 없지만 그래도 그로부터 멀리, 부지런히 도망쳐야 한다. - P319

저는 사실 살면서 뚱뚱하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그게 진실에 얼마나 가까운지는 상관없어요. 내가 뚱뚱하다고 생각하면 다른 사람이 뭐라고 말하든 나는 뚱뚱해져버리는 거예요. 그렇다면 나의 기준은 무엇인가. 그건 방송에 나오는 몸, 아무리 욕망해도 가질 수 없는 몸에 나를 견주는 거죠. ‘난 뚱뚱하다‘는 생각에서 벗어나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문득 깨달았어요.
이런 생각에서 조금 자유롭고 싶어요.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 저는 좀 비관적이에요. 쉽지 않을 거예요. 매일 마음먹고 매일 지는 싸움이 될 거예요. ‘나를 온전히 사랑하고 받아들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그건 판타지라고 생각하거든요. 완전하게 내 몸을 받아들이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오르락내리락하겠죠. 오늘 더 만족을 느낄 수도 있고, 내일은 어제 안 보였던 불만이 생길 수도 있고. 그래서 ‘내 몸을 받아들이자!‘라는 구호 대신에, 매일 지는 싸움이 되더라도 매일 나의 몸에 대해 반성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제겐 필요해요. ‘조금 더 사랑하자‘가 아니라 ‘어제보다 조금 덜 미워하자‘. 이걸로도 충분한 거 아닌가요? - P327

자신의 몸에 대해 스스로 편하게 이야기하게 됐으면 좋겠어요. 몸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않고, 감추지도 않고, 콤플렉스조차도요. 저는 "이야기된 불행은 불행이 아니다"라는 이성복 시인의 글을 기억하는데, 몸에 대해 스스로 자유롭게 이야기하다보면 조금 더 괜찮아지지 않을까요. 주위에 있는 든든한 사람들과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나의 든든한 관계들, 확실하고 단단한 사람들. 그 관계 안에서는 나의 몸에 대한 이야기가 쉬운 주제가 됐으면 좋겠어요. - P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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