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기에, 함께 일하는 수많은 사람 사이에도 상당히 많은 편견이 있다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물론 그들은 자신이 편견을 갖고 있다고는 절대로 인정하지 않겠지요. 그것이 운동에 피해를 줄까 봐 겁났다고 말할 겁니다. 사실 이미 알려졌고 숨길 게 없었어요. 폭로할 것이 있지 않은 한 운동에 해를 입힐 수 없습니다. 그들은 또 말을 더 하면 내게 해가 된다고도 말했죠. 그들은 나를 그윽하게 바라보고는, 정말 치욕을 더 겪고 싶은 건 아니겠지? 라고 말했어요. 글쎄요, 난 치욕스럽지 않았습니다. - P289

그러나 라이히와 맬컴 엑스, 야콥슨과 러스틴의 이야기가 뭔가를 알려준다면, 어떤 인간의 몸이든 국가에 의해 유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범죄를 저질러서가 아니라, 특정한 몸 자체를 범죄적이라고 지정했기 때문에 말이다. 데이비스는 다시 말한다. "우리는 더 많은 수의 사람을 권위주의 체제와 폭력, 질병, 심각한 정신적 불안정을 유발하는 격리 기술들로 얼룩진 고립된 존재로 기꺼이 전락시키려는가?" - P291

침략, 살인자, 동물, 벌레, 포식자. 이와 같은 오래된 판타지가 스스로 영속화한다. 더러움과 오염과 무절제한 성과 멈출 수 없는 질병을 촉발하는 용어로 살아남는다. 그들이 온다. 알 수 없고 침략적이고 오염시키고, 당신 것을 빼앗고, 당신을 감염시킬 그들이 온다(물론 트럼프는 코로나-19 "중국 바이러스"라는 별칭으로 부른다). 이동의 자유는 도둑질로 개념이 바뀌고, 순수성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그것은 혼혈혼에 대한 공포, 상이한 종류의 몸이 너무 자유롭게 섞이는 것에 대한 공포이기도 하다. - P323

더 좋은 세상을 원했다고 말하라. 그것을 위해 싸웠다고 말하라.
그리고 그것이 파탄이 났다고, 사람들이 돌이킬 수 없이 파괴되었다고, 죽었다고 말하라. 자유가 꿈이었다고 말하라. 사람들이 점유하고 있는 몸의 종류 때문에 좌절하지 않고 증오받지 않고 살해되지 않는 세상을 꿈꾸었다고 말하라. 몸이 힘이나 기쁨의 원천이 될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하라. 해악이 없는 미래를 상상했다고 말하라. 당신이 실패했다고 말하라. 그 미래를 실현시키는 데 실패했다고 말하라.
페미니즘에서 게이 해방으로, 또 민권운동으로, 지난 세기의 투쟁은 그 심장부에서 볼 때 당신이 점유하는 몸의 종류에 기초한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워질 권리를 얻으려는 투쟁이었다. 원하는 곳에 살고, 원하는 곳에서 일하고, 좋아하는 곳에서 먹고, 폭력이나 죽음의 위험 없이 좋아하는 곳을 걸을 수 있는 것. 임신을 중단할 수 있고 공공장소에서 키스하고, 감옥에 갇힐 위협 없이 합의하에 섹스할 수 있는 것. 승리는 힘들게 얻어졌지만, 영구히 보장되지는 않았다. 이미 사라지고 있다. - P372

폭력은 하나의 사실이다. 하지만 조스펍에 앉아 비브를 보거나니나 시몬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나는 내 주위 공간이 확대되는 것을 느꼈다. 하나의 몸이 다른 몸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이것이다. 공유되는, 내면까지 침투하는 자유를 표현하는 것. 자유는 과거의 부담을 짊어지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그것은 미래로 계속 나아가고 항상 꿈꾸고 있는 것을 뜻한다. 자유로운 몸이 온전하거나 손상되지 않거나 현 상태를 유지할 필요는 없다. 그것은 항상 변하고 변하고 변한다. 결국은 유동적인 형태다. 잠시 두려움 없이, 공포를 느낄 필요 없이 하나의 신체 안에 살아가는 것이 어떤 느낌일지 상상해보라.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상상해보라. 우리가 구축할 수 있는 세상을 상상해보라. - P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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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하는 일은 내 한계를 드러내는 일이기도 하잖아요. 나는 내가 아는 만큼만 표현할 수 있으니까, 내 인식의 경계를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해요. 한계에서 멈추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계속 쓰고 읽고 말하고 듣는 거 아닐까요? 제가 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서 당신의 이야기에 몸을 바짝 당겨 앉게 된 이유는 그 때문이에요. 서로의 한계가 만나 연립하는 순간을 믿어서요. 우리는 부딪치며 넓어지는 중이에요." - P140

나는 오해한다. 쉽게 오해한다. 두려움은 오해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미움도, 적의도, 분노도 오해일 수 있다. 설사 그게 오해가 아닌 진실이어도 나에게는 소통할 기회가 있다. 그 기회를 겁이 난다는 이유로 미리 차단하고 싶지 않다. 일단 진심으로 표현한다. 언젠가 상대에게 내 말이 ‘문득 떠오르는 순간‘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샤워하다가, 밥 먹다가, 변기에 앉아 있다가, 혹은 자기와 사랑하는 이들이 차별이라는 벽 앞에서 멈칫하거나 다쳤을 때. 어떤 순간이든 그에게 이 말이 절실해지는 순간이 있을 수 있다. 그 가정법을 안고 계속 말한다. 우리는 서로를 오해하고 쉽게 두려워하지만, 결국 우리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함께 느끼는 순간은 온다. 내 오해가 깨졌던 순간들처럼, 내 두려움이 억측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을 때처럼. 그렇게 두려움과 오해를 넘어 말을 건넨다. - P146

"저는 사랑의 신화를 믿습니다. 우리가 사랑하지 않으면 어떻게 다른 사람을 알 수 있을까요. 우리가 사랑하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 나를 알 수 있을까요. 타자가 있어서 나를 아는 것인데, 내가 사랑하지 않고 누구와 공감하고 이해했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언제나 사랑을 꿈꾸죠.
비록 사랑을 통해서 상처 입고 눈물 흘리고 때로는 에로스의 바다에 빠져서 익사한다고 할지라도 징검다리로 올라올 수 있는 힘이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죽음의 바다를 건너기 위한 하나의 징검다리로서 사랑을 잡으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사랑이야말로 어떤 의미에서 구원이지요. 내가 죽지 않기 위하여, 죽음으로부터 나를 살아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사랑이기 때문에요. 사랑이라는 건 누구한테나 가능한 것이고, 사랑 때문에 우리가 살아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각종 오물을 몸에 간직한, 사악하고 비겁하고 연약한, 타자를 삼키며 살아가는 어쩔 수 없는 뱀파이어인 우리가 서로를 사랑하며 세계를 책임지는 일. 혐오와 사랑, 무수한 아이러니가 흐르는 곳에 아이러니한 내가 있다. - P163

줌파는 책에서 자주 술에 의존했던 내 엄마의 이야기를 읽었다면서 다정한 눈빛으로 말했다. "어머니의 술은 제 슬픔과 같다고 생각해요. 저도 자주 생각했거든요. 술이 몸에 받았다면 정말 술에 기댔을 거라고요. 저는 승은 씨 어머니의 술이 제 눈물처럼 보였어요. 그러니까 어머니에게 술은 꼭 필요한 표현이었을 수 있어요." 그 말을 듣는 동안 나는 눈물을 훔쳤다. 엄마는 자주 말했었다. "술을 먹으면 솔직할수 있었어. 울고 싶을 때 마음껏 울 수 있었어." 줌파와 엄마의 울음이 겹친다. 나는 말이 되지 못한 그녀들의 울음을 들으며 자랐다. 슬픔의 이유는 묻지 않았다. 묻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었으니까. 나 또한 말이 되지 못한 울음을 삼키거나 뱉으며 살았으니까. - P190

울부짖음은 주로 짐승의 소리, 여성의 소리로 폄하되어 왔다. 눅눅한 감정을 제거하고 바짝 말린 소리만이 공적인 언어가 될 수 있다고 배웠다. 나는 그 잠언에 적극적으로 저항하고 싶다. 나는 당신의 슬픔을 하나하나 파고들고 싶지 않다. 오늘 하늘이 너무 맑거나 흐려서 눈물이 흐를 수도 있고, 아픈 기억을 직면하는 괴로움으로, 사무친 그리움으로, 이유 모를 슬픔에 잠길 수도 있다. 다만 당신이 울음을 참거나 홀로 삼키지 않길 바란다. 당신에게 울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되길 바란다. 그 울음이 독백이 아니라 대화로 이어지길 바란다. 울음 뒤에 가려진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꺼내 자기만의 언어로 재해석할 관계가 곁에 있길 바란다. 당신의 울음을 듣기 위해 자세를 잡는다. 어떤 울음은 가장 적극적인 말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 P194

불안정하고 불안하다고만 여겨왔던 침묵을 다시 생각한다. 침묵은 여러 가지 메시지를 품고 있다. 이미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당신이 못 듣고 있어서 힘들다는 서운함의 표현이기도, 아직 상처가 아물지 않았다며 뱉는 신음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갇혀 있어서 진공 상태에 있다가 무언가 서서히 열리며 피어오르는 불씨이기도, 당신과 이 공간이 이야기를 꺼내기 믿을 만한 곳인지 가늠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요청이기도 하다. 침묵을 불안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사유하는 것만으로도 불안은 희미해진다. - P250

목소리를 가진다는 것은
단순히 무언가를 말할 수 있다는 뜻만은 아니다.
그것은 또한 역할을 가진다는 것,
주체성을 가진다는 것,
"이 경찰이 폭력을 쓰는 것을 내가 목격했습니다"라는 말이든
"아니, 너랑 섹스하기 싫어"라는 말이든
"내가 꿈꾸는 사회는 이렇습니다"라는 말이든 남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말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 리베카 솔닛, 《이것은 이름들의 전쟁이다》 - 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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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괴롭다면, 숨고 싶다면, 나는 왜 이 일을 할까? 왜 굳이 드러낼까. 표현할까. 지난 7년간 망설일 때마다 스스로에게 물었다. 나는 누구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걸까? 이 질문이 있었기에 드러내는 쪽으로 몸을 기울일 수 있었다. 나에게는 하고 싶은 말이 있었으니까. 편견을 먹고 자라는 성장 위주의 언어가 아닌, 편견을 해체하고 세계를 돌보는 언어. 배제가 아닌 연대의 언어. 나를 자유롭게한 언어. 당신에게도 꼭 닿길 바라는 이야기들. 자유들. 그이야기를 전할 때만큼은 익숙한 문장을 뒤로하고 용기 낼 수 있었다. - P6

나는 아직 더 많은 이야기들이 흘러야 한다고 믿는다. 인종, 계급, 젠더, 섹슈얼리티, 장애, 연령, 이주 상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정상 규범을 강화하는 단일화가 주위를 감싸고 있는 이 세계에 더 다채롭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흘러야 한다고 믿는다. 그 이야기는 다른 누군가의 말이 될 수도 있지만, 누구보다 우리 안에 가라앉은 이야기에서도 찾을 수 있다. - P9

나는 신뢰받지 못했다. 모두에게 친절하게 굴며 간결하지 못한 화법이 몸에 밴, 꾸미는 걸 좋아하는 여자. 그건 사회에서 주입받은 ‘여자’의 모습이었고, 신뢰와 거리가 멀어지는 일이었다. 물론, 나도 불편한 상황에서는 싸늘한 눈빛으로 무표정을 짓기도 한다. 화장과 렌즈를 생략하고 안경을 낀 채 앞에 서는 날도 있다. 고개는 끄덕이고 싶을 때만 끄덕이며 싫은 건 정확하게 싫다고 표현한다. 특히 타인을 깎아내리며 자기를 과시하거나 자기 주제(위치)를 모르고 함부로 중립이나 평화를 외치는 사람은 참지 못한다. 그런 순간이면 나는 기꺼이 변할 수 있다. 그렇게 표현해도 상대는 자기 관리 못하는 여자가, 감정적으로, 히스테리를 부린다고 받아들이는 게 문제였지만 말이다. 그러니까 사실 모든 말과 태도를 앞서는 건 발화자의 위치라는 사실을 이미알고 있었다. - P39

나는 레즈비언 대통령을 원한다. 에이즈에 걸린 대통령과 동성애자 부통령을 원한다. 건강보험이 없는 사람, 독성폐기물이 쌓인 땅에서 자라 백혈병에 걸릴 수밖에 없었던 사람을 원한다. 열여섯 살에 낙태해본 대통령을 원한다. 두 악인 중 덜 나쁜 자가 아닌, 기꺼이 뽑을 수 있는 후보를 원한다. 마지막 연인을 에이즈로 잃은 사람, 자려고 누울 때마다 죽은 연인을 떠올리는 사람, 연인이 죽어가는 걸 알면서 품에서 그를 놓지 못했던 사람이 대통령이 되기를 원한다. 나는 집에 에어컨이 없는 대통령을 원한다. 병원, 차량국, 복지센터에서 줄 서본 적 있는 대통령을, 실업과 해고를 경험한 대통령을, 성폭력, 동성애 혐오 폭력을 겪고 강제 추방 당한 대통령을 원한다. 마당에서 십자가가 불태워지고, 무덤가에서 밤을 지새워본 사람, 강간에서 살아남은 사람, 사랑에 빠지고 상처 입어본 사람, 섹스를 존중하는 사람, 실수하고 실수에서 배워본 사람을 원한다. 나는 흑인 여성 대통령을 원한다. 치아가 엉망이고 태도가 불량한 사람, 끔찍한 병원 밥을 먹어본 사람, 크로스드레서, 마약에 중독되었던 사람과 회복 중인 사람을 원한다. 시민불복종 운동에 헌신했던 대통령을 원한다.
그리고 나는 왜 이런 일이 불가능한지 알고 싶다. 왜 우리는 대통령이 항상 우리와 동떨어진 세계에 사는 광대여야 한다고: 항상 창녀를 사는 사람이며 결코 창녀여선 안 된다고 배우게 되었는지 알고 싶다. 왜 대통령은 항상 사용자이며 결코 노동자여선 안 된다고 배웠는지, 왜 항상 거짓말쟁이고 도둑이면서도 결코 잡히지 않을 거라고 배우게 되었는지 알고 싶다.
- 조이 레너드Zoe Leonard, 〈나는 대통령을 원한다! Wanta President〉(1992) - P42

아빠는 내가 사람들을 ‘당당하게‘ 대하지 못한다고 답답해했다. 내가 생각하기에 당당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성향보다 지위의 문제였다. 사업에 실패하기 전까지 아빠는 다른 사람들에게 지시하고 명령하며 살았다. 나는 한 번도 그런 위치에 있었던 적이 없었다. 아르바이트생이거나 계약직이었던 20대에도, 대필 작가나 외주교정자였던 30대에도 갑보다는 을의 위치에, 때로는 병의 위치에 놓여 있었다. 나는 ‘당당하게‘ 지시하고 요구하는방법을 알지 못했다.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하재영> - P55

청소년들을 만날 때마다 ‘가르친다‘는 말의 의미를 곱씹게 된다. ‘가르친다‘는 말은 새롭게 정의되어야 한다. 나이와 권력에 따라 당연히 주어지는 역할로 착각하지 않으려면, 언어에 담긴 위계를 직시하고 그 의미를 비틀어야 한다. 어른/아이의 이분법으로 누군가를 훈육하려는 오만, 평화를 가장한 무지를 경계하기 위해서라도. - P62

내가 일부러 자극적인 단어를 쓰는 건 아니다. 그저 나에게 화두인 이슈를 포장하지 않고 표현하는 거다. 나누고 싶어서, 나눠야 살 것 같아서. 그저 내 소매 끝에 매달린 먼지를 떼듯, 그것을 입 밖으로 꺼낼 뿐이다. 그럼 다른 누군가 입을 뗀다. 그 사람의 목소리가 또 다른 이야기를 부른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가 꺼내지 않은 말 속에 숨어 있던 뱉고싶은 말을 배운다. 꼭 직면해야 할 이야기가 있다는 사실을 배운다. 누군가 꺼낸 말들 사이에서 내가 꺼내지 않은 말들을 돌아본다. 그렇게 함께 해방하는 감각을 배운다.
말만으로 모든 것에서 자유롭긴 어렵지만, 꺼내지 않고 시작되는 자유는 없으니까. 내 해방이 당신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당신의 해방이 내 해방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배운다.
당신이 입을 떼는 그 순간에. - P74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말을 통해 타인을 언짢게 할 수도, 상처를 줄 수도 있다. 하지만 글을 쓸 때처럼 대화에도 퇴고의 기회가 있다. 진심으로, 너무 늦지 않게 사과하는 것. 그 일에는 무엇보다 용기가 필요하다. 자존심을 내려놓고, 먼저 사과하면 불리해질 거라는 고정관념을 내려놓고 진심으로 사과하기. 나는 사과하는 법과 용서하는 법을 너무 모르고 지냈던 것 같다. 나는 바란다. 말을 뱉기 전에 신중해지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그보다 기꺼이 사과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초고를 쓴 뒤에 여러 번 퇴고하며 보다 무해한 글로 다듬듯, 말을 뱉은 뒤에도 퇴고할 기회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싶다.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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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협이 왜 이런 것까지 할까 - 생활클럽치바그룹의 도전
오자와 쇼지 지음, 조유성 옮김 / 한살림(도서출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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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생활협동조합연합회가 2006년에 제시한 생협의 복지 비전
-2020년도 생활클럽치바그룹협의회 행동 방침
-생활클럽치바그룹협의회(설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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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바디 - 모든 몸의 자유를 향한 투쟁과 실패의 연대기
올리비아 랭 지음, 김병화 옮김 / 어크로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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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드는 항상 동시에 두 가지 모두이다. 빈 공간으로 통하는 문이자 그물 혹은 우리다. 그것이 당신을 풀어주는가, 아니면 잡아가두는가? 두 가지 모두 매력적이고 필요할 수도 있으며, 또 무섭고 위험하기까지 할 수도 있다. - P198

이제 혁명은 신경 쓰지 말라. 해야 할 것은 리비도를, 생명의 에너지를 직접 다룰 길을 찾아내는 것이다. 부서진 사람이 만드는 세계는 부서진 세계다. 제약 없는 삶의 에너지를 가진 사람만이 진정한 자유를 다룰 수 있으리라. - P206

태어난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네트워크 속에 놓인다는 것이며, 자연스럽고 필연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사회적으로 구축되고 엄격하게 감시되는 언어적 범주 속에 강제로 끼워 넣어지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우리의 몸속에 갇혀 있는데, 이는 그 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이 허용되며 금지되는지에 대해 상충하는 생각들의 그리드 안에 붙들려 있다는 뜻이다. 우리는 그저 배고프고 유한한 개인이 아니라 전형적인 유형이며, 우리가 살게 된 몸의 종류에 따라 엄청나게 다양한 기대와 요구와 금지와 처벌의 대상이 되는 존재다. 자유는 단순히 사드 스타일로 온갖 물질적 갈망을 채우는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갖게 된 몸이라는 범주에 허용되는 영역 개념이 끊임없이 강화됨에 의해 파괴되는 일 없이, 혹은 방해받거나, 발이 묶이거나 파손되는 일 없이 살아갈 방식을 찾는 문제이기도 하다. - P225

그가 범한 최대의 오류는 자신을 외부 세계로부터 고립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것은 불가능하다. 우리의 과거는 우리와 함께 남아 있고, 우리 몸에 자리 잡고 있으며, 우리는 싫건 좋건 간에 대상 세계 속에서 다른 인간 수십억 명과 함께 현실의 자원을 공유하면서 살아간다. 각각의 사적인 몸에 허용된 행동이나 존재 양식에 구체적이고 고통스럽게 제약을 가하는 힘들의 그리드로부터 당신을 보호해줄 수 있는 강철상자는 없다. 도피는 없고, 숨을 수 있는 장소도 없다. 세계에 복종하거나 세계를 바꿔라. 내게 그사실을 가르친 것이 라이히였다. - P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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