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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사 스도쿠 챌린지 - IQ 148을 위한 논리게임 ㅣ 멘사 스도쿠 시리즈
프랭크 롱고.피터 고든 지음, 멘사 엮음 / 보누스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스도쿠라는 이 과학적인 퍼즐 게임을 내가 처음 접한 것은 바로 벌써 4년 전이었다. 퍼즐, 수학 등을 비롯한 모든 게임 관련 분야와는 거리가 먼 나였기 때문에, 스물 중반에서야 스도쿠라는 퍼즐 게임에 대해서 알게 되었었다. 처음 알게된 이 게임은 간단한 규칙만으로도 쉽게 배울 수 있어서 나는 금새 빠져들었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널리 알려주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서 지하철을 이동할 때나 애매하게 시간이 남는데 읽을 만한 책을 가지고 나오지 못했을 경우, 가방 속에 있던 무가지 속의 스도쿠 문제를 풀면서 시간을 떼우고는 했다.
하지만 사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지하철에서 접할 수 있는 무가지 속의 스도쿠 문제는 무척이나 평이하다. 가끔 초급과 중급을 나누어 문제를 싣는 곳도 있지만, 매 회가 비슷비슷한 문제로 금새 물리기 마련이다. 그 시절의 나는 무던히도 스도쿠에 빠져 있었던지, 결국 스도쿠 문제가 실린 퍼즐책을 구매하여 1번 문제부터 하나씩 하나씩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초급 문제들을 다 풀고 중급 이상으로 넘어가자 나의 문제 푸는 속도는 당연하다는 듯 천천히 느려지기 시작하였고, 그러던 어느 날 외출 중에 어딘가에 책을 놓고 오는 만행을 저지르게 된 결과, 자연스레 스도쿠와의 인연은 잠시 끈을 놓게 되었다.
그렇다고는 하여도 스도쿠라는 퍼즐의 게임에 대한 흥미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사실 스도쿠는 복잡한 공식 같은 것을 외워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처음에 접하여 배우기는 매우 쉬운 퍼즐이다. 하지만 워낙 수학적 과학적 논리로 만들어진 일종의 두뇌 싸움인 퍼즐이기에, 그 난이도가 올라갈 수록 이전의 간단한 문제 풀이 방식으로는 손 하나 까닥하기 어려워지게 된다. 초급을 풀다가도 저 뒤쪽 페이지에 있는 고급 문제의 많고도 많은 빈칸들을 보면서 놀라워했으며, 과연 언젠가는 나도 저런 어려운 난이도의 문제를 풀 수 있으려나? 하는 의문을 갖고 하였다.
자, 여기 여러분 앞에 '멘사'라는 두뇌집단의 이름을 당당히 내건 스도쿠 문제집이 있다. 마치 나에게 '도전해보겠습니까?' 라고 물어오는 듯 하다. 머리가 무척 좋은 사람이 아니면 풀 수 없을 것만 같은 느낌. 하지만 사실 용기를 내고 이 책의 표지를 열어 보기만 하면, 의외로 친절한 책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스도쿠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책의 설명을 찬찬히 읽어나가다보면 시작할 수 있도록, 쉬운 수준의 연습문제부터 점점 고단위의 문제로 나아간다. 나처럼 완전히 기본 공식만 접하고 배운 사람과는 달리, 이 책에서 알려주는 다양한 풀이방법, 힌트들을 하나씩 읽어 내려가고 그 방식을 적용하여 문제를 풀어나간다면 어느 순간 고급 문제까지도 거뜬하게 풀 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이 책은 '문제집'이라기 보다는 마치 스도쿠의 '참고서'인 듯 하다. 수능 시험을 앞에 두고 문제만 열심히 풀어나가는 예상문제집이 아닌, 기초부터 찬찬하게 닦아갈 수 있게 하는 '기본서'라고나 할까? 사실 스도쿠의 경우 문제집은 많이 나오고 있으나, 이러한 충실한 참고서를 접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멘사 스도쿠 챌린지를 접한 독자라면, 그 어떠한 어려운 문제도 자신있게 도전할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