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컨택트 Uncontact - 더 많은 연결을 위한 새로운 시대 진화 코드
김용섭 지음 / 퍼블리온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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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컨택트』
정부는 5월 6일부터 드디어 생활 방역 체계로 전환하기로 발표하였다. 2월 중순부터 급속도로 퍼진 코로나가 약 3달 정도가 지난 후에야 진정 국면에 들어간 것이다. 어린이집부터 초중고대학교등이 휴학을 하고, 사무직들은 재택근무를 선택하기도 했다. 가게에는 손님이 끊기고, 해외 입국자 및 감염 의심자는 2주간의 자가 격리를 경험했다.
전 세계가 2차 세계대전 또는 금융 위기 때의 모습과 비교하며, 새로운 팬데믹 시대에 휘청 이며 대응하였다. 과연 이 코로나 시대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고, 또 무엇을 바꿀 것인가. 다들 불안감을 안고 궁금해 하는 이 시기에 발 빠르게 나온 책이 『언컨택트』이다.
매년 말 <라이프 트렌드 20XX)를 내던 저자답게, 미리 정리해두고 있던 자료들을 바탕으로 여유로워진 시간을 재료로 새로운 리서치를 더해 코로나로 전부터 이미 진행되고 있던 언컨택트 문화와 코로나로 인해 가속도를 올릴 언컨택트 상품들을 한 권으로 정리하였다. 디지털 시대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코로나가 아니었어도 천천히 대면 서비스보다는 비대면 서비스를 선호하기 시작하였고,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기술 발전은 점점 사람의 손보다는 로봇, AI 등이 대체하는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여기에 팬데믹을 거친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연스럽게 내제할 타인에 대한 ‘불안감’이 더해지고, 얼결에 써본 서비스의 편안함을 느낀 경험으로 인해 변화는 가속화 물살을 타게 될 것이다. 변화를 꺼리는 이들의 심리적 저항 때문에 이러한 변화들이 잠시 움츠리고 있었을 뿐, 기술적으로 이미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비대면 또는 비인간형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다양한 예시들을 보자니, 나 역시 이미 내 눈앞에 다가왔던 다양한 변화들에 무심하고 무지했구나 싶다. 나 역시 이번 시기를 지나면서 ZOOM과 같은 화상회의를 꽤 빈번히 이용하였고, 부모님의 생신 선물을 마켓컬리로 주문하고, 재택근무를 진행하기도 했다. 병원에 갈 일이 있었다 해더라도 아마 다양한 병원체기 모인 병원이 두려워 화상 진단이 있었으면 이용했을 것이며, 스타벅스 사이렌 오더는 이미 즐겨 쓰던 서비스이다.
사람을 위한 기술이, 사람을 멀어지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또한 사람의 욕망들이 이끌어온 것들이지 결코 기술 스스로 발전한 것이 아니다. 그러기에 이 새로운 언컨택트 세대를 받아들이고 적응하고 고쳐가는 것도 사람의 일이다. 어떤 변화가 올 것인지 알고 있어야 미리 생각이라도 해보지 않을까? 난 잘 몰라, 라고 뒤돌아 무시한다고 될 일은 아닐 것이다. 읽고, 생각하고, 참여하자. 아니다 싶은 건 아니다, 라고 말하며 소비자로서, 시민으로서 참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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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책은 도끼다 - 박웅현 인문학 강독회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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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도끼다.

책을 읽어가는 내내, 다독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문장 하나하나 곰곰 씹어 삼켜야 한다는 저자의말에 따라 한 문장 한 문장 아껴가며 읽어가고 싶어진다. 그런데 또 막상 책을 잡으면 마치 내가 지금 이 강연장에서 직접 박웅현 저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있는 것처럼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내 눈 앞에 커다란 스크린이 있는 것만 같고, 옆 자리에서 함께 눈을 반짝이며 한 마디라도 놓칠까 귀를 쫑긋하고 있는 친구가 앉아 있는 듯 하다.

 

전작 <책은 도끼다>는 그 제목처럼, ‘! 이렇게 책을 깊게 느끼고 체화하는 사람이 있다니. 그동안 스토리만 술술 따라가며 읽고 아~재밌었다.라고 책을 탁! 덮어 버리는 내 독서법도 틀린 것은 아니겠지만, 같은 책을 읽어도 얻어가는 것이 차이는 엄청 나겠구나라고 도끼끝의 번쩍임과 같은 찰나의 느낌을 내게 안겨주었었다

 

물론 그 이후로 나의 독서법이 드라마틱하게 바뀌었다면 그것은 아마도 소설 속, 드라마 속 이야기일 것이다. 독서법이 바뀌기는커녕, 여전히 독서를 즐기려면 바쁜 일상 속에 나름의 짬을 내어서 책을 붙잡아야 했다. 그렇지만 그가 강연을 통해 들려준(나의 경우에는 책을 통해서 접하게 된) 나와는 아직 만나지 못했던 여러 작가들의 이름과 그들이 세상에 내놓은 책들이 이름이 내 마음에 남아 언젠가는 그들과 좀 더 가까이 사귀어 보리라, 내 안에 그들의 이름을 품게 되었다.

 

새로운 강독회에서 함께 읽어나가는 책들도 내게는 낯선 책들이다. 하지만 그 책들을 먼저 곱씹어 읽고 사유한 그의 생각을 통해 나오는 문장들은 익숙치 않은 책들이 여지없이 흥미를 이끌고, 때로는 그리하여 우리는 책을 읽어나가야만 한다는 당위성을 너무도 여실하게 전달하여 준다.

 

예컨데 이런 문장이다.

 

어차피 모래알 씹듯이 꾸역꾸역 넘겨야 하는게 삶입니다. 그 삶 속에서 덜 힘들 수 있는 방법이 책을 읽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도 모래알처럼 영 깔깔했던 나의 하루를 잘 마무리하기 위해서, 발이 뭔가 턱 걸린 듯 하고 숨이 탁 막힐 듯 하는 답답함을 잠시 잊기 위해서, 나 역시 그의 책을 집어 읽는다. ‘다시, 책은 도끼다도 전작의 옆자리에서 나의 책꽂이에 오래도록 내 삶의 비상약통 속 두통약처럼 가지런히 담겨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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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6-06-25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리뷰 좋아요 ㅋ 흠 이 책 읽고 싶네요 잘라라 기도하는 그손으로 이란 책인가 그걸 읽고 저도 술술 넘겨버리고 끝내는 독서를 한탄했어요 ㅋ 이 책도 그런 뉘앙스인가봐요 ㅎ 흠 좋은 책 같아요
 
사는 게 뭐라고 - 시크한 독거 작가의 일상 철학
사노 요코 지음, 이지수 옮김 / 마음산책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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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 요코 여사의 유쾌함에 전염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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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노 다케시의 위험한 일본학
기타노 다케시 지음, 김영희 옮김 / 씨네21북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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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은지는 한참되었건만, 한동안의 슬럼프와 같은 시기를 지나오느라 이제서야 리뷰를 올리게 된다. ㅠㅠ

기타노 다케시에 대해서는 어린 시절 접했던 일본 문화를 소개하는 여러 책들에게 야쿠자류의 영화를 많이 만들고 직접 주연한 영화감독이자 배우, 그리고 독설가 코미디언으로 어렴풋이 알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하나 덧붙이자면 한국계라고 추측되어 진다는 것 정도?)

 

어딘가 불만이 가득한 듯한 표정과 선글라스가 트레이드마크인 기타노 다케시가 자국 일본에 대해서 독설을 쏟아놓는다니 과연 어떤 책일지 궁금증이 앞서 책을 손에 쥐었다. 이런, 정말 하나의 잘 짜여진 블랙코미디 라는 느낌이 책이었다. 일본인으로서의 자긍심과 같은 것을 잃지 않으면서도, 묘하게 아슬아슬한 부분까지 자조적인 독설과 빈정거림을 쏟아붓는다. 자신이 총리가 된다면 하고 싶은 궁극적인 일은 바로 만세 삼창을 외친 후 일본 해산을 선언하는 것이라고 하니 말 다 했다.

 

비록 그의 직업이 코미디언에서 출발하였기에, 받아들여지는 수위의 발언이라고 해도, 그러한 다양한 발언들을 내놓을 수 있는 문화라는 것에 새삼 일본이 부러운 부분이 있다. (미국도 마찬가지이다. ) 요즘은 시사풍자 코메디가 거의 우리나라에서는 자취를 감춘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아마 일본에 대한 기본적인 거부감을 지니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아마도 조금은 환영받으며 받아들여질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결국에는 그도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일본인이기 때문에 그의 독설들 또한 앞으로의 일본이 보다 나은 사회가 되기를 바라며 이야기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사실 한국인인 나로서는 어쩔 수 없이 그 부분이 묘하게 기분 나쁘게 다가오기도 했다. (2차 대전시의 일본의 만행에 대해서, 여성 외교부장관을 기모노를 입히고 무릎 꿇고 미안합니다. 한마디 시키고 나면 그 이후에는 안하무인으로 행동해도 된다,라는 부분에서 특히.) 하지만 결국 그러한 다양한 의견들이 표출되고 토론과 설득을 거칠 수 있는 것이 바로 민주주의이며 토론문화의 시작일 것인, 그러한 의미에서는 이 책이 존재 의미도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리뷰의 초점이 많이 딴 곳으로 새긴 한 것 같다; )

 

한 편의 블랙코미디를 즐기게 하는 이 책. 꼭 일본에 대한 쓴소리만은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전 세계가 대체 어디로 향하는지 눈뜨고 볼 수가 없는 요즘 같은 때, 빈정 빈정한 기타노 아저씨의 말투가 어쩌면 속시원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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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경제학
폴 크루그먼 지음, 안진환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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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경제가 바닥을 쳤다 안쳤다 아직도 말이 많다. 이 전세계적인 경제 위치가 L자형 불황으로 갈 수도 있다고 하는 경제 전망을 만날 때면 한창 좋은 시기에;; 이런 불황의 시대를 겪어 나가야 하다니, 거품경제의 혜택한번 맛 보지 못하고 내 청춘이 지는구나 싶어서 왠지 모르게 억울할 때도 있다.(나 혼자 그런 시대를 지내고 있는 것도 아닌데 내가 생각해도 오버가 좀 심하긴 하다;) 사실 이러한 세계 경제가 개인의 호주머니 사정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제에 둔하다. 나하고는 크게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경제학의 경,자도 잘 모르고 있는 처지이긴 하지만, 그래도 기회가 닿는 한 이해가 잘 가지 않는 경제경영학 책이라도 조금씩 접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세계적인 경제 석학 폴 크루그먼의 새로운 책 '불황의 경제학'은 나같은 경제학 문외한에게는 여전히 조금 어려울 수 있는 책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저자가 최대한 친절하게 어려운 경제용어를 쓰기 보다는 쉬운 말과 쉬운 예시를 들어가면서 일반인도 이해할 수 있는 책을 쓰려고 노력하였기 때문에 미간에 주름 하나 잡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다보면 그럭저럭 반쯤은 이해하면서 넘어갈 수 있는 책이다.  저자 역시 자신 또한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일반인으로서는 전혀 해석할 수 없는 도표와 단어들을 들어 설명할 수 있는 충분한 저력을 지니고 있지만, 그러하지 않겠다고 서문에서 선언한다.

 

그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바로 우리와 같은 사람들도 이 경제라는 것을 나 몰라라 하지 않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조금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책 표지가 조금 딱딱하게 느껴지더라도 이 책을 한 번 읽어보십사, 하고 권하고 싶다. 물론 세계의 경제학자들도 예측하기 못한 세계의 불황을 나 혼자 독야청청하여 깨달음을 얻고 미리 피해가기란 앞으로도 심히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적어도 그냥 경제가 힘들다고 하기에 힘들구나, 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닌, 말로만 세계화 글로벌화 우리는 하나가 아닌, 수십년 전의 아르헨티와 멕시코에서의 불황이, 한때 버블경제가 붕괴되었었다고 하는 일본의 사례가, 같은 아시아 권에 묶여 있던 나라들의 붕괴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으로 다가올 수 있는지에 대해서 이해하는 것은 분명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왜 현재의 문제가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인지, 최근에 접할 수 있는 보도기사들은 단순히 해지펀드가 문제였다, 모기지론이다 하면서 최근 몇 년간의 문제만이 그 이유의 전부인양 이야기 하지만, 폴 크루그먼은 불황의 조짐은 오래전부터 여러 가지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면서 예고를 하였으며, 우리는 단지 발등의 불만 끈 채 옆의 초가삼간이 활활 타고 있는 것을 무시하고, 대궐집을 지으며 현재의 자본주의는 그 어느 때 보다도 튼튼하다고 으쓱대고 있었던 꼴인 것이다.

 

이유를 철저히 알아야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경제학이 거시 경제학, 미시 경제학 따로 존재할 수 없듯이, 현재의 불황의 이유를 파악하고 그 해결책을 마련하는데도 거시적인 관점과 미시적인 관점이 함께 존재해야할 것이다. 이 책은 그 중 거시적인 관점을 위한 책이다.  지금 당장 나와는 거리가 먼 미디어 속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더라도, 이 책을 통해 그러한 관점을 조금이라도 맛 보는 것이 분명 미래를 튼튼히 준비해 나가는데 있어서 나와 같은 소시민에게도 어떠한 모습으로던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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