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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바꾸는 미로 여행 - 자기 자신을 발견한 사람은 행복하다
알렉스 로비라 셀마 지음, 송병선 옮김 / 청림출판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가수 MC 몽의 추천글이 띄지에 가득한 책 'ㅡ';
띄지의 그림을 벗기면, 숲으로 향하는 또다른 그림이 그려진 표지가 나타난다. 요즘 책들이 화려한 띄지를 벗기고 나면 너무 밋밋한 표지가 나타나던 것과 비교하면 참 많은 신경을 쓴 책이라는 느낌이 든다. 또한 마치 그림책을 읽듯이 매 장마다 예쁘고 고운 일러스트들이 한 가득! 일러스트는 아마도 원작과 다르게 우리나라에서만 특별히 그려진 듯 하다. (다만 상당한 양을 차지하는 일러스트와, 넓은 줄간격을 생각하면...도대체 실질적 페이지는 사실 일반 소설의 100 페이지에도 해당되지 않을 듯한 분량이다 ㅡㅡ; 사실, 그러하기에 슥슥 쉽고 빠르게 잘 읽힌다. )
대형 마트의 관리자급으로 일하던 안젤라는 어느 순간부터 삶의 의미를 잃어가기 시작한다. 그로 인해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실수가 하나, 둘 생기고, 세 번째 실수를 저지르는 어느 날 그녀가 오랫동안 다녔던 직장은 가차없이 그녀를 해고한다. 너무나도 우울한 그녀는 터벅터벅 길을 걷다가, '슬픔의 숲'에 도달하게 되고, 자포자기 하는 마음으로 어쩌면 돌아올 수 없음을 알면서도 숲 속으로 터벅 터벅 걸어들어 간다.
안젤라는 그 숲 속에서 무슨 일을 겪었을까? 제목에서 추측할 수 있듯이 숲 속의 미로에서 한참 헤매다가 '자신을 발견하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 주 내용이다. 이 책이 던지는 가장 큰 키워드 질문 세 가지는 바로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 '나는 어디로 가는가?' 이다. 한 번씩은 다들 들어보았을 근본적이면서도 너무나도 흔한 철학적 질문이다. 그 외에 여러 소제목들로 크고 작은 교훈적인 글귀들이 스토리를 따라 계속 등장한다. 이제 이런 책들은 너무 많이 나오지 않았나? 싶으면서도, 흔한 질문을 너무 뻔하지 않게 스토리 속에 녹여 놓은 점은 높히 살만하다. (무엇보다도 잔잔한 일러스트들을 이야기 마다 집어 넣음으로서 끝까지 흥미를 잃지 않고 읽을 수 있게 한 점에서, 한국판 출판사에게 일단 점수를 주고 싶다.)
주인공의 연령대 설정으로 보았을 때, '어른들을 위한 동화'인 듯 한데, 읽는 내내 좀 교훈적인 어린이 환타지라는 느낌이 사실 강했다. 그 보다는 중고등학생을 위한 책으로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는 건 과연 나만의 생각일까? 비슷한 서적이 많이 나오는 만큼, 그만의 차별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전체적인 평점은 '평균점'을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