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자책] 범 내려왔다
박해담 / 노블오즈 / 2021년 4월
평점 :
쟁쟁한 해씨 가문 장녀로 태어났으나 점쟁이에게 사람과 맺어질 팔자가 아니라는 소리를 듣고 혼담이 제대로 들어온 적 없었던 온아. 나이를 먹고 쟁쟁한 가문 차남과의 혼사가 들어와 혼인하였으나, 신방에 들어가니 서방이 아닌 제사상이 놓여 있었다. 시부모는 심지어 혼인 전에 홀로 죽은 남편을 따라 죽으라며 그녀를 과부촌으로 보낸다.
한뫼에 터를 잡은 호랑이 신령 현호는 한뫼에 서린 원한과 탁기를 정화하며 십여 년간 일했지만 인간들이 공양하지 않아 배고프던 차 온아에게서 공물을 받게 된다. 가족의 홍복과 서방과의 금슬지락을 기원하고 죽으려는 그녀를 구하는데……
여주인공 처지가 꽤 답답한데(출가 못 한다고 집안 수치 취급하는 부모, 여동생이 제 관운을 앗아갔다 경멸하는 오라비, 아들과 저승에서 맺어지라며 사지로 떠미는 시부모) 과부촌 사람들마저 답답해서(신령을 모신다고 무당을 불렀더니 무당 왈 어린 신령이 왔는데, 신령이 베풀고도 모셔지지 못하면 악귀가 되고 악귀가 되기 전에 굿을 해서 모시면 수호신이 된다며 공물을 바치지 말라고 알려줌. 뒤에서 무당과 촌장이 꾸민 게 있음;) 이 작품의 남주가 범인 것은 인간이 영 인간같이 않아서인 듯한 느낌입니다...; 무난하게 잘 읽었어요. 개인적으로 여주는 좀 답답하고; 인외조연 캐릭터가 귀여워서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