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소 라이프 1
코우치 카에데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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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기 전에 아버지를, 5살 때 어머니를 잃고 시설에 들어온 주인공 나카무라 시하루(16세). 그녀의 장래희망은 보육교사로, 방과후에는 병설 어린이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그 곳에 다니는 마츠나가 아카네, 아오이 쌍둥이(2세). 그들의 보호자는 3개월 전 형수를 잃고, 그 충격으로 사라진 형 대신 어린 조카들을 돌보고 있는 삼촌 마츠나가 세이지(아나운서/25세). 아이들을 돌보기 벅찬 세이지가 시하루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그의 사정을 아는 원장 선생님의 양해를 구하고 시하루는 마츠나가 쌍둥이의 베이비시터 일을 시작한다.

여주인공 시하루는 열여섯 살이지만 시설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큰언니라는 입장 때문인지. 아이들을 잘 다루는 솜씨 덕분인지, 엄청나게 어른스럽게 보이는 캐릭터다. 1권은 대부분 시하루와 쌍둥이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쌍둥이와 함께 장을 본다거나 함께 크리스마스 홈파티를 한다거나 함께 새해 신사 참배를 한다거나 등등. 아이들이 나오니 보는 입장에서 귀엽긴 하지만 곤란할 때도 많다. TV에 딱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거나 고집스레 울어젖힌다거나 지나가는 사람한테 주스를 쏟는다거나 등등(...) 그러나 베이비시터 베테랑이라 해도 부족하지 않을 시하루는 쌍둥이를 잘 돌본다. 꽃을 꺾지 못하게, TV에 너무 다가가지 않게, 주의를 주는 것은 물론이고, 엄마를 찾는 쌍둥이들에게 엄마 구름이라며 솜사탕을 쥐어주는 등 달래는 것도 능숙. 읽으면서 난처한 지경을 손쉽게 넘어가는 시하루에 진짜 감탄했다. 물론 애 돌보기가 진짜로 이렇게 원만할 리야 없겠지만;;
 
1권은 거의 시하루와 쌍둥이의 이야기로 이뤄져 있다. 덕분에 아기들이 나오는 만화를 좋아하고 따스한 치유계 분위기를 원한다면 만족할 수 있을 듯. 호불호가 갈릴 만한 요소는 나이차 커플(예정) / 여주인공쯤 될까? 부모님을 잃고 시설 생활+아르바이트까지 하고 있는, 객관적으로 꽤 힘든 입장의 시하루는 평소의 어른스러운 행동을 보면 어떤 의미 전형적인 순정만화 여주인공이기 때문에. 종종 나오는 어머니 이야기나 과거 회상을 봐서 마냥 밝기만 한 과거는 아니었을 텐데(아직 1권이라 많이는 안 나왔지만) 이렇게 커서 저렇게 어른스러운 걸 보면 대단하다고 해야할지 안타깝다고 해야할지;
연애 쪽은 아직 별 진전이 없다. 하지만 쌍둥이의 삼촌 세이지와 종종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걸 보면, 이야기가 좀 진행되면 그 쪽 이야기도 나올 것 같다. 시하루도 헌팅당하는 걸 보면 귀여워서 인기있는 타입 같고, 실제로 같은 시설 출신의 친구인 나오가 시하루에게 명백하게 짝사랑 중(!) 이니까.

다음 권이 기대되는 치유계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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