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 프렌드 1
야마다 데이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신학기, 새로 시작하는 학교 생활. 중학교 2학년, 타치바나 히지키. 녹미채라는 뜻의 히지키라는 독특한 이름을 지닌 주인공에게는 이 신학기에 조금 더 깊은 의미가 있다. 왕따를 당하고 등교거부까지 했던 그녀는 새로 시작하기 위해 할머니 집으로 도망왔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전근으로 왔다고 말하고, 새로운 학교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활기차게 굴고 있지만, 사실은 압박을 받고 있다.

그리고 주인공이 새로운 학교로 오길 잘했다고 느끼게 하는 소년. 히지키의 짝사랑 상대이기도 한 그는 클래스 내에서 어딘가 겉도는 차가운 우등생 호우라이 우츠키다. 히지키와 우츠키가 처음 만난 것은 전학날 등교하기 전. 히지키가 이 학교에서 다시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을 듣고, 그녀가 가족이나 전학 이유에 대해 거짓말하는 것을 모두 알아차리고, 히지키에 의해 평소에는 관심도 갖지 않던 구기대회에 나가거나, 공부를 잘 못 따라잡는 히지키에게 공부를 가르쳐주는 등 둘 사이에는 이런저런 사건이 있고 그것으로 친근감이 쌓여갔다.

평탄한 것 같았던 학교 생활은 거짓말처럼 금세 파경을 맞는다. 전학생 히지키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인기인 소년 유우, 그리고 유우를 짝사랑하는 에리에 의해 히지키가 전 학교에서 왕따 당했다던 사실이 퍼졌기 때문이다. 왕따 당했던 경험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무서워해 발작을 일으키는 주인공은 다시 트라우마를 되살린다. 그런 주인공의 앞에 나타난 것은 호우라이 우츠키. 모든 사정을 듣고도 "다시 시작하면 되지" 라며 담담하게 내밀어 온 손.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이 단 한 명의 자기 편이 되어주었다는 사실에 두근거려하는 히지키의 앞에 에리를 비롯해 여러 여학생들이 나타나며 1권은 끝난다.

왕따, 등교거부, 어둡고 우울한 소재다. 동글동글한 귀여운 그림체 덕분에 그나마 어두운 분위기가 가시기는 한데 초반 페이지까지 방글방글 웃으며 친구이던 에리의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우면서 히지키를 부수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 건 상당한 임펙트였다; 하지만 나카요시 연재작이고... 유우와의 사이도 딱히 이성적으로 발전할 것 같지 않으니, 친구인 에리와 화해하고, 히지키가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진짜로 웃으면서 부담없이 학교 다니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2권이 기대되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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