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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의 돌핀
한요나 지음 / &(앤드) / 2023년 4월
평점 :
👉『17일의 돌핀』은 8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소설집입니다. 소설의 장르는 앞서 언급했듯이 SF로 대부분의 배경이 먼 미래, 멸망한 지구, 우주의 어느 행성, 우주정거장 등 입니다.
단편의 제목들을 봐서는 전혀 내용이 유추가 안되구요, 아주 독특한 배경과 인물들이 등장해서 조금은 난해한 듯하지만 흡인력있는 이야기들이 전개됩니다.
짧은 이야기의 줄거리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생략하고 각 편에서 인상깊었던 구절을 남겨봅니다.
#17일의돌핀
인간은 지구에서 1행성으로 오기 위해 제일 먼저 감정과 생각을 컨트롤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생각이나 감정을 분리해 저장소에 넣어 버린 사람들도 있었고, 타고난 재주로 감각을 빠르게 통일시킨 사람들도 있었다고 한다.
#바닷가의모리유
"넌 참 특이해." 가슴이 울렁거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것은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 "언니, 좋아해요." 말없이 우리는, 각자의 위치에서 오랫동안 바다를 보고 서 있었다.
#재생되는소녀
사람은 버려지는 게 아니야. 사람은 누군가가 버릴 수 있는 게 아니야. 그래, 오히려 방치되었다는 말이 어울리는 사람이야.
#My_First_Bunny
멍청한 인간들의 대화다. 하지만 조금 사랑스러운 것 같기도 하다. 타곳에게는 마음이 없다고 했는데, 내가 이들을 이해하는 데에는 마음이 필요하다. 사전적 의미로 다가가기에는 그녀의 뇌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너무나 복잡하다.
#로기
뿌리는 어디에서 시작되든 상관없지 않나? 몸을 옮겨도 장소를 바꿔도 뿌리는 그대로 뿌리로 있으니까 괜찮지 않나? 그런 의미에서 자신의 근원이 정확히 어디라는 것을 짚을 수 있는 건 좋은 일인지도 모른다. 더군다나 근원이 몸의 일부라면, 왠지 안정적일 것 같았다.
#외계인이냉장고를여는법
내가 낳은 이아이를 외계인이라고 믿는다. 아이에게 내가 외계인이라는 것도 인정한다. 어디로부터 온 이계인인가? 어쨌든 외계인이기 때문에 결국 우리는 같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완벽한그림자의오후
"당신은 당신의 전쟁으로부터 자유로운가요?"
#빈노래의자리
나는 아무래도 고장이 난 것 같아. 아직도 왜 사람들이 떠나는지 혹은 떠나지 않으려는지 모르겠어. 그런 걸 꼭 생각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말이야.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 입 밖으로 뱉어지지 않았다.
💭💭💭
책을 읽으며 내내 '디스토피아'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이야기 속 배경들은 암울하지만 그런 곳에서도 사람은 사랍답게 살아간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공상과학적인 요소가 있지만, 마음과 마음을 나누고 공감하고, 위로하고, 극복하지 못할지라도 희망을 놓지 않는 사람다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입니다.
💢한요나의 독특하면서도 매혹적인 세계가 겹겹이 녹아 있는 여덟 편의 단편소설, 『17일의 돌핀』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