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하다. 재밌다. 징그럽다. 놓을 수가 없다. 트럼펫터 김정한이 딸기농사를 망치고 새로 시작한 빵충 사업. 빵충은 절대 성충으로 길러내선 안된다. 빵충은.. 징그럽다. 근데 우리가 먹는 고기는 다 빵충처럼 길러진다. 나는 뭐가 징그러운걸까. 징그럽게 다른 생명을 사육하는 우리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조만간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를 만나겠다는 강한 예감이 들었다.
두꺼운데 재미나서 책을 놓을 수 없었다. 실제 같은 이야기. 샘과 세이디는 유년시절에 만나 게임을 한다.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그들은 성인이 되어 재회한 뒤 게임을 만든다. 자 그다음 수순은? 사랑같지 않은가? 근데 아니다. 왜냐면 세이디는 유부남 교수에게 사로잡히고 샘은 자신의 발에 사로잡혀서. 결국 좋은 소설은 인생을 이야기한다. 테러범들이 그들의 게임회사에 들이닥치고 주인공이면서 주인공이 아닌 NPC 와타나베를 쏜다. 책 제목은 와타나베가 좋아하는 셰익스피어스의 맥베스 연극 대사에서 가져왔다. 재미난 인간들의 내일 또 내일 또 내일은 얼마나 재미있는지.
93년 출판된 책이다. 책속 주인공들은 아마도 60년대 초중반으로 추정. 82년생 김지영은 2016년 출간. 지금은 2026년. 양귀자의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은 1992년 출판. 책 속 인물들 혜완, 경혜, 영선. 나의 모친과 나이대가 비슷하다. 30년이 넘게 흘렀다. 많은게 바뀌었다. 그리고 많은게 바뀌지 않았다.얼마전 아이를 낳았다. 남편과 싸울 때면 진심으로 두렵다. 혼자가 되는게, 아이가 있는게, 이런 기분을 느끼는게. 어떻게 해야할지 갈피를 못잡을 때가 있다. 이성애가 지겨우면서도 그립다. 더 나은 세계가 있다고 믿는다. 눈을 크게 뜨고 찾아봐야지. 우선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는 걸 생각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