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읽은 정유정작가의 책 중 가장 재밌고 흥미롭다. 저명한 동물학자의 딸 이해상. 해상이를 사랑한 사랑스럽기 그지 없는 제이. 야성을 몸 안 깊숙이 묻어놓은 채 살아가는 남자 경주. 경주의 동생 승주. 복마전 그 자체인 삼애원. 믿음직스러운 팀장님. 배토벤과 랑이 언니, 가장 작지만 존재감이 뚜렷한 공달. 지은씨까지. 캐릭터가 힘이 있다. 살아 움직이듯 내게 또렷이 다가온다.

정유정 작가가 이렇게 로맨스를 잘 그렸나? 라는 질문도 여러전 던졌다.

바하리야 사막에 가보고 싶어졌다. 나는 천국 따위 영원함 따위 필요없다 단호히 말하면서 내가 서 있을 곳을 항상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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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시끄러운 폴레케 이야기 1 - 오늘 나는 그냥 슬프다 일공일삼 69
휘스 카위어 지음, 김영진 옮김 / 비룡소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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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재밌고 가슴이 아프다. 이 변곡이 참 절묘하다. 웃음과 눈물을 들었다 놨다한다. 네덜란드의 문화가 우리와는 참 다르다는걸 알고있었지만 1999년 작품이라도 간극이 크다. 거기서 오는 자유가 참 유쾌하다. 세상에는 이아와 아이아가 있다는 부분도 통쾌했고 미문과의 이별과 재회도 한편의 시같다. 중간중간 폴레케의 짧은 시와 삽화가 이야기를 더 반짝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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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 (양장) 소설Y
천선란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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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외계인의 지구정착기!
아 너무 재미있었다. 기적인 나인, 그리고 또 다른
기적인 미래와 현재. 박원우의 실종을 맞닥들인 나인이 한단계 한단계 자신의 정체를 사건의 실체를 밝힌다. 건강하고 푸릇푸릇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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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국어사전 (2025년 최신판) - 초등 국어 교육의 시작, 3차 개정판 보리 어린이 사전 시리즈
토박이 사전 편찬실 엮음, 윤구병 감수 / 보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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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에 1600쪽에 달하는 국어사전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국어사전 자체를 오랜만에 넘겨보았다. 국어사전이 이렇게 정겹다니. 한장씩 그림과 단어의 뜻을 쓸어가며 넘겼다. 


  중간에 그림이 배치되어 있어 가독성이 매우 좋다. 빽빽하게 글자들이 들어차 있지 않아 읽을 맛이 난다. 어느쪽을 펼쳐도 생전 처음 보는 단어가 나를 맞이한다. 교실에서 어린이들과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이다. 교실 뒷편에 비치해두고 나같이 정겹게 국어사전을 천천히 경험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수업시간에 직접 실물화상기에 비추어두고 천천히 원하는 단어를 찾아내서는 것도 좋겠다. 


일상에서 써먹을 단어 몇개를 적어본다.


배틀배틀: 힘이 없거나 어지러워 몸을 가누지 못하고 쓰러질 듯이 자꾸 걷는 모양. <<아기가 배틀배틀 걸음마를 한다.>>


어근버근: 자리나 마음이 맞지 않아 사이가 벌어져 있는 모양. <<대체 언제까지 어그너근 토라져서 서로 안 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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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뷰 - 제14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우신영 지음 / 다산책방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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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하기만 한 <다정죽집>을 쓴 저자가 맞는가? 작가가 쓴 동화를 읽고 작가를 만난적이 있다. 책을 읽는 내내 그때의 만남이 생각났다. 책을 읽을 때 작가를 만나본 것이 방해가 될 때도 있고 도움이 될 때도 있는데 이 책은 후자였다.

송도에서 잘나가는 우아미 필라테스 사장 염수미
페이닥터에서 벗어나 처가의 도움을 받아 미진내과를 개업한 수미의 남편 석진
면도칼을 삼키고 병원에 오는 유화
시티뷰에 삼켜진 유화의 애인 해룡

캐릭터가 생생하여 읽는 재미가 크다. 송도에 잠시 살다나온 기분. 염수미 캐릭터에서 나는 이수지가 연기하는 제이미맘이 떠올랐다. 통쾌하면서도 불쾌한 캐릭터였다.

아내 앞에서 습관적으로 나오는 헛기침을 참아내며 말없이 무향무취의 삶을 살아내는 것 같은 석진도 혐오스럽긴 마찬가지다. 석진이 입에 넣은 면도칼이 모든걸 베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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