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조용히 무너져 있었다 - 의사 엄마가 기록한 정신질환자의 가족으로 살아가는 법
김현아 지음 / 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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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을 이 책으로 시작한건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 양극성장애와 경계성 성격장애로 진단받은 스무살 초반의 딸을 가진 의사 엄마가 쓴 책이다.

아주 조목조목 정신질환에 가지는 우리의 편견을 알려준다. 안젤리나 졸리, 고흐, 버지니아 울프, 커트 코베인, 비비안 리, 드류 베리모어, 마고 헤밍웨이 등 수없이 나열된 사람들의 반짝이는 재능을 우리는 기억한다. 하지만 그들이 가졌던 정신질환은 기억하지 못한다.

1형 당뇨병의 경우 일란성 쌍둥이 일치도가 23%, 양극성 장애의 일치도는 43% 라고 한다. 이런 의학적 사실들을 해당 챕터에 맞게 적절하게 제시한다. 뇌과학과 안락사 관련 이야기를 서술하며 많은 책들과 인물을 알려준다. 하나하나 위시리스트에 넣은터라 책을 넘기는 손길이 자주 멈췄다.

한국의 정신과 병원, 장애 등록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고민하고 싸웠던 이야기들을 꼼꼼히 엮어 둔터라 정신질환에 관한 총체적인 책으로 느껴졌다. 어떤 챕터 하나 버릴것이 없는 강력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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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셜리 클럽 오늘의 젊은 작가 29
박서련 지음 / 민음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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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불안정 부모를 두지 않아도 충분히 불안한 스무살 초반 설희(셜리)는 호주로 워홀을 떠난다. 그곳에서 보라색 목소리를 가진 S를 만나는데! 사라진 S를 찾기위해 울룰루로 가는 셜리의 운명은?

물불 가리지 않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는 현실에서는 흔하지 않지만 소설 속에서는 흔하다. 우리는 모두 그런 이야기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소설에는 두번째 사랑 이야기가 존재한다. 얕을 순 있으나 더 넓게 셜리를 감싸는 사랑. 그리고 살다보면 물불 가리지 않는 사랑보단 이런 사랑이 우릴 살게하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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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타의 일
박서련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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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련의 작품을 세개 내리 읽고 쓴다.
함부로 추측하자면 작가는 기독교 가정 안에서 양육되었을 것이고 외국에서 생활한적이 있을것이다. 아니면 말고식의 이야기를 싫어하지만 독자는 작가가 던진 텍스트를 자체해석할 권한이 있으니 여기서는 아니면 말고를 던져본다.

참 깔끔하고 재밌게 쓴다. 읽기를 멈출 수가 없었다. 마르타의 일화를 수아가 해석하는 부분이 인상깊다. 마찬가지로 등장인물 중 전도사가 같은 일화를 다르게 해석하는 부분도.

수많은 마르타와 마리아가 떠오른다. 우리는 무엇이든 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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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공녀 강주룡 - 제23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박서련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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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보다 내용이 더 매력적인 책이다. 추천을 받고도 제목 탓인지 표지 탓인지 책을 여는데 한참이 걸렸지만 책을 완독하기엔 짧은 시간이 걸렸다. 읽고 나면 두 여자를 검색해
보게 될 것이다. 실존인물이라고는 좀처럼 느껴지지 않는 조선 최초의 고공투쟁자인 강주룡씨, 그리고 이 이야기를 설레게 써 내려간 박서련씨다. 두 여자의 검색 결과를 바라보며 김탄과 궁금증이 더 생길터이다.

평온함을 자부한 내 짧은 인생에서 올 한해는 시끌벅적 난리블루스 였다. 지구 위 노동자는 약 100년전에도 투쟁이 위협적이였으며 실패했다는 생각에 잠들지 못했다. 이 사실이 위로가 된다. 우리에게도 다음 싸움이 있을테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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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놓고 책꽂이에 몇년을 두었다. 잊혀질만 하면 주변 사람들이 추천을 한다. 결국 오늘에서야 읽었다. 그리고 왜 지속적으로 추천을 받았는지 알겠다. 10대 여학생의 소외받고 싶지 않은 심리를 정확하게 묘사한다. 거기서 끝나지 않고 결국 ‘나’가 되어가는 과정을 무리없이, 과장없이 부드럽게 이끈다. 설득당하고 싶지 않지만 어느새 설득 당한채 다현이의 서사에 고개를 끄덕인다. 미안해, 이제야 알아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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