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까 말까 내가 맨날 하는 고민…!!
문장이 나를 서늘하게 만들어 중간중간 어쩔 수 없이 읽기를 멈춰야했다. 거대한 한숨이 자연스레 만들어졌고 오늘 내가 해야할 일의 너머를 봐야한다는 생각을 했다. 누군가와 간절히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졌다.
이더리움이 떡락하는 장면에서 두려워져 한참동안 페이지를 넘기지 못했다. 어릴적부터 이야기가 최고조에 이르는 장면을 잘 지켜보지 못했다. 드디어 고백하는 장면이라던가, 최후의 일격이라던가. 캐릭터에 몰입해있는 상태라 이야기가 최고조에 이르면 두근두근 내 가슴도 뛰었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던 결말이 아니라서 좋았다. 직장인들의 모험담이라 충분히 부를만 하다. 아 3년전 이더리움을 사모으던 그대가 떠올랐다. 그대도 달까지 갔으려나.
넌 무엇을 기대했나? 스토너씨는 죽기 전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나도 같은 질문을 던져본다. 난 인생에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가?방향을 잃어버린 요즘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하고싶은 것이 많아 행복하다. 정신없이 바쁜데 이렇게 바쁘게 살아도 되나 싶다. 사랑하고 싶은데 내 안에서 사랑이 사그라지고 만다. 다만 조금씩 나은 ‘나’가 되어가고 있음에는 틀림없다. 내가 되고싶은 내가 될테다.
글을 읽으며 찐웃음이 푸하하 터져 나오는 것은 흔한일이 아니다. 그런데 이 책은 그것을 가능하게 한다! 얕잡아 보던 국내 축제를 자세히 들여다 보았더니 예뻐보이더라는 결론은 아니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이 있긴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