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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오브 모나코
올리비에 다한 감독, 니콜 키드먼 외 출연 / 데이지 앤 시너지(D&C) / 2015년 4월
평점 :
일시품절
결혼을 안했으면 어쩔뻔했지. ㅎㅎ
아니면 결혼을 하고 육아를 하고 있어서 그런 장면이 더 들어오는 지도 모르겠다.
어찌됐던 그것이 무엇이든 더 많이 경험하면 세상은 그 이전과 달라보인다. 원하든 원치 않든 삶의 다양한 결을 느끼게 된다. 이게 꼭 좋은건지 요즘은 좀 회의가 든다만.
그레이스 켈리의 흑백사진을 우연히 보게 되면 난 항상 시간이 멈춘듯한 느낌에 그녀의 얼굴에 쏙 빨려들어간다. 여자의 미모를 넘어서는 어떤 우아한 아름다움의 정점을 찍고 '모나코의 왕비'라는 영원한 꼬리표를 달고 있는 그여자. 거기에 스카프가 문짝에 끼여서 죽었다는 참 웃기지도 않은 이야기까지.
사실 궁금했다. 이렇게 단편적인 사실들이 어떻게 엮여져서 또 실화와 짬뽕이 되서 나왔을찌.
그냥 그녀가 어떤 일을 겪고 고 아름답고 고상한 얼굴을 하고는 그만큼 영민하고 똑똑했을지 궁금했다. 그쪽 세계는 내 상상력 밖의 일이니까.
처음과 중간까지 이 영화는 정치드라마 같았다. 프랑스와 모나코의 관계, 미국과 프랑스의 관계. 프랑스와 알제리와의 관계등등. 무슨 세상일들은 죄다 남자들이 고민하는 것처럼.이렇게 정치적인 요소를 여기저기 정신없이 뿌려되더니 되려 그 칼은 그레이스가 들고 있었다.
위기에 처한 나라와 남편을 구하고 왕좌의 자리를 얻기 위해 배신을 때린 시누이까지 처리하는 그레이스. 이부분이 사실인지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영화일)과 자신의 현재 역할사이에서 고민하고 번민하는 켈리.. 하지만 그녀의 처절한 고민에 신부는 현실적으로 냉정하게 답한다. 그녀의 엄마는 아마도 대다수의 엄마들과 비슷하다는 생각에 한숨이 푹 나오기도 했고.
신부의 현실적인 조언에 영화일을 포기하고 모나코의 진짜 왕비가 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이 영화는 자신이 선택한 것에 대한 책임에 관해 말하고 있다.근데 난 요즘 자신이 선택한 것에 대한 책임을 과연 어디까지 져야 하는지 궁금하다.
니가 선택한 것을 받아들이고 책임져라는 건 알겟는데 그 책임은 어디까지 인지. 라는 질문이 오늘 하루 머릿속에서 빙빙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