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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인숙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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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걸 좋아하다보니  잘 써진 글을 읽는 일도 재미지만, 또 다른 재미는 한권의 책안에서 관심을 끌만한 여러 책들을 아무노력도 없이 너무나도 쉽게 거저 발견하는 것이다.

 

아.. 정말 이런 순간에는 유레카! 라고 외치고 싶은 맘뿐이다.ㅎㅎㅎ

하지만 실상은 정말 혼자 빙그레 씨익 웃곤한다. ^^

 

얼마전에 읽는 '결혼하기 전에 물어야 할 한가지'를 읽다가 정말 운이 좋게도 나와 잘맞은 저자 여러명을 한무더기 발견하였다. 그중의 한명의 저자였다. 당분간 뭘 읽을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또 어찌나 신이 나던지...ㅎㅎㅎ

 

요즘 난 이런 에세이 류의 책이 참 재미지다. 20대 중반에는 한 사람의 신변잡기식 글쓰기류의 책들을 은근히 무시해가며 일부러라도 읽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 에세이류의 책들이 재밌어지는 건, 지금 생각해보니, 물론 저자의 글솜씨가 제일 먼저이겠지만, 나 또한 그들과 다르지 않은 비슷한 일상과 생애주기를 영위해가며 살고 있는 한사람으로써 다른 사람들은 어떠한  방식으로 삶을 풀어내며, 나는 보지 못하고 스쳐간 일상의 또다른 면을 볼 수 있는 다양한 시각과 그걸 또 어떻게 글로 녹여내는 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나와는 또 다르게 자신에게 벌어진 일들을 어떻게 소화해내며 거기서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더 씩씩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저자들을 보면서 실은 내게 많은 영감을 주고 용기를 얻는다.

 

이 책은 위 두가지 점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 지금 결혼생활과 하루종일 육아로 인해 육체적으로 매일 몸은 바삐움직이지만 머리로는 '대체 나라는 사람은 이렇게 사는게 과연 맞나, 또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끊임없이 질문하는 내게 언니처럼 엄마처럼 이야기를 나눈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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