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읽기와 삶 읽기 2 - 탈식민지 시대 지식인의
조혜정 지음 / 또하나의문화 / 199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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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출판했지 10년이 더 됐다. 책을 읽는 중간 중간에도 맨 뒤 초판일을 확인하며 재차 읽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 다는 데, 설마 지금도 이럴까 .. 10년전에 이렇게 깨달았다면 지금쯤 달라지기도 했겠지.. 이런 생각이 들었고, 10년뒤 상황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그것을 총체적으로 볼 내 안목도 믿을 것이 못될것이고 최근에 나온 이 저자의 책들을 좀 더 찾아서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편은 자신의 경험과 비교해가면 재미있게 읽기도 하고 책읽기라는 것이 삶읽기와 같이 가야하는구나 이런 깨달음을 얻는 유익한 시간이었다면, 2편은 그 반성이 책 읽기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배운 공부들, 그 밖의 경험들이  내가 느끼고 생각했던 만큼 진실이였을까 하는 생각에 읽어내는 동안, 이거 헛물만 켠건 아닌가 좀 괴롭기도 했다. 오히려 2편에서 방향감각을 상실한 탁류 속 물고기 처럼 기운을 못차리고 이리 저리 헤매기만 한 느낌이다. 과연 내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지식들은 자신의 언어를 갖지 못한 식민지 지식인들로 부터 재생산된 것들을 단지 소비하고 그것에 만족한 거 밖에 되지 않나. 그렇담 이건 삶 자체가 블랙 코미디 아녀?

현실 속에서 일어나는 여성과 관련된 문제들도 남성들과 함께 해 나갈때 그 효과가 배가 될 것이고 같은 이치로 지식과 권력을 가진 소위 중심속에 서있는 소위 말하는 지식인들부터 그들 주변에서 살아가지만 자신앞에 펼쳐진 현실을 꿋꿋히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위선과 가식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준다면 우리 시대의 미래가 그리 어둡지 않을 꺼란 희망을 살며시 그려본다.

또 권력자의 이용수단으로 부터 말려들지 않기위해서는 지금 자신이 서있는 곳에서 부터 자신을 타자화시켜서 낯설게 하지만 제대로 돌아보는 일도 분명 같이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자~ 다음은 3편.. 그 주변성의 실제무대인 현실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들어야 할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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