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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서울의 골목길 - 밀레니얼과 젠트리피케이션
경신원 지음 / 파람북 / 2019년 10월
평점 :
서울의 핫플레이스는 홍대에서 연남동, 상수동으로, 이태원의 중심에서 경리단길로 그리고 해방촌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왜 이런 변화가 일어나는 것일까?
먼저,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용어를 간단하게 살펴보자.
서구사회에서 처음 등장한 이 용어는 노동자 계층의 주거지에 중산 계층이 진입함으로써 나타나는 주택시장과 사회 계층의 변화를 말한다.
(도시의 버려진 산업부지 재개발, 호화로운 주택지 개발, 워터 프런트 개발 같은 도시의 대형 개발사업 등을 포함)
우리나라의 경우, 주거시설이 카페나 레스토랑 또는 부티크 같은 상업 시설로 건축물의 용도가 바뀌는 주거지역의 상업적 젠트리피케이션이 대부분이다.
서울에서 젠트리피케이션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장소의 특징은 낡은 건물들이 밀집한 좁은 골목이라는 점이다.
2000년대 중반 이후 20~30대 밀레니얼은 이태원 골목의 핫플레이스들을 SNS를 통해 발 빠르게 공유하고 확산했다. 덕분에 이태원을 방문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사업하려는 사람도 늘어났고, 낡은 건물들이 카페나 레스토랑 등으로 하루가 다르게 바뀌었다.
서울에서 '뜨는 골목길' 핫플레이스는 제한된 경제적 자본을 가진 30대 청년층이다.
이들은 높은 교육 수준, 다양한 경력, 풍부한 해외 경험을 소유했다.
또한, 독창적이고 자율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한다. 경제적 윤택함보다는 삶의 가치를 우선시 한다.
자신들이 창조한 공간을 찾은 소비자들과 사회적인 관계 맺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한편 주된 소비자들은 20~30대 여성, 직장인 등이다. 즉, 밀레니얼 세대가 대부분
이들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핫플레이스를 알게 된다.
게다가 풍부한 해외 경험이 있어서 이태원의 이국적이고 독특한 분위기를 선호한다.
가장 많은 소비 활동이 일어나는 곳은 음식점이다. 또한, 하루에 소비하는 평균 금액은 10만원대 미만
서울의 골목길 상권 이동은 점점 빨라지고 있다.
골목길 상권의 성장 초기에는 적정 인프라와 서비스 공급으로 상권이 성장하지만, 이 과정에서 과다한 경쟁, 임대료 상승, 그로 인한 폐업과 환경 악화 같은 여러 형태의 문제가 발생하게 되어 상권이 정체되고 쇠퇴하게 된다.
가장 큰 문제로 지목되는 것은 '임대료 상승'
소규모 상가에서 나타나는 임대료의 급격한 상승은 소상공인들이 더이상 사업을 지속할 수 없게 하는 결정적 요인이다.
소비 패턴의 급격한 변화도 또다른 원인이다.
밀레니얼은 그들만의 독특한 취향을 반영한 공간을 창조하고 소비한다.
이렇게 변화된 공간들이 점점 더 빠르게 쇠퇴하고 소멸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