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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승자의 법칙 - 디지털 전환시대 경영 레볼루션 전략
홍기영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6월
평점 :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시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플랫폼 기업'들의 현 주소 그리고 전망을 공부해 볼 수 있던 책
미국의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중국의 알리바바, 그리고 한국의 카카오, 네이버, 배달의민족 등의 현재와 미래를 고찰 해볼 수 있었다.
앞서 언급된 기업들은 워낙 유명하고 여타 비슷한 주제를 다루는 책에서 많은 내용을 읽었던 터라 새로울 것은 없었다.
오히려 비즈니스 레볼루션에 고전하고 있는 플랫폼들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가장 유명한 기업은 미국을 대표하는 간판기업이었던 GE
GE는 2018년 미국 뉴욕증시의 30개 대표 종목을 편입한 다우지수에서 퇴출됐다.
( 무려 111년 만의 일 )
GE는 화석연료 발전소 중심 전략적 투자 판단 미스, 과도한 기업 인수.합병의 부작용, 문어발식 확장 정책을 펼친 금융업 부문 실적 악화 등으로 난관을 겪었다.
페이스북 역시 SNS 기업으로 승승장구 해왔지만 2016년 대규모 이용자 정보 유출 파문,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연루설, 범람하는 가짜뉴스를 방관한 사실 등으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소통에서 마케팅 공간으로 변질된 페이스북의 비즈니스 모델은 기로에 섰다.
이용자와 투자자의 신뢰가 페이스북의 소중한 무형 자본인데 공공성을 상실하면서 신규 가입자는 점점 줄어든다.
우리나라에도 플랫폼 사업이 실패한 예시가 있다.
'제로페이'가 바로 그 예
서울시는 제로페이 사업 추진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었다.
또한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과 제휴를 통해 제로페이 보급을 확대해 나가는 계획을 밀어붙혔다.
하지만 그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먼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네트워크가 강한 간편결제 업체들이 이미 시장에 진출해 있는 상황에서 경쟁을 이기지 못했다.
또한 소비자 편의성이 미흡하다.
제로페이는 앱을 실행해 QR 코드를 찍고 사용자가 직접 결제금액을 입력해야 한다.
번거로운 방식이라 사용자경험이 떨어진다.
한편 소비자 이용을 유발하는 인센티브가 제한적이다.
경쟁상대인 민간 부문 간편결제 업체는 이용자에게 5%의 적립금을 쌓아주고, 품목별로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하지만 제로페이는 간편결제의 브랜드일 뿐 신용카드처럼 보편적인 망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성장에 한계가 있다.
디지털 플랫폼을 만들려면 기존의, 혹은 잠재적인 경쟁상대에 앞서 새롭게 열리는 시장에 먼저 진입해서 고객을 확보하는 선점전략을 신속하게 구사해야 한다.
지속적인 경쟁우위는 플랫폼과 네트워크 간 가치창출형 상호작용에서 확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