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빨강은 빨강 파랑은 파랑 알맹이 그림책 75
알리시아 아코스타.루이스 아마비스카 지음, 아누스카 아예푸스 그림, 안의진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본 포스팅은

바람의 아이들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포스팅입니다.



오늘은 따끈따끈한 그림책 서평을 들고 왔어요.

바로 <빨강은 빨강 파랑은 파랑>입니다.

벌써 1월도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어요.

설날 아직 지나지 않았으니

혹시 새해 계획 실행을 못하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걱정 말고 설 연휴 전후라도 시작하세요.


혹시 여러분 인사이드 아웃이라는 영화 보셨나요?

작년에 인사이드 아웃2가 나와서

아이랑 재미있게 보고 온 경험이 있어요.



영화를 보고 오니 자연스럽게 아이는

캐릭터와 캐릭터의 색채를 함께 인지하더라고요.

슬픔이는 파란색, 기쁨이는 노란색,

버럭이는 빨간색, 불안이는 주황색...

이런 식으로요.

그래서 다른 감정 그림책에서도 감정과 색채를

자연스럽게 연결해서 인지하며 봐왔지요.

그런데 오늘 만난 빨강은 빨강 파랑은 파랑 그림책을 보고는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구나.'라는

명쾌하고도 단순한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내가 쓸데없이 너무 많은 곳에 의미를 부여한 것은 아니었나!



표지에서 주인공 여우 친구가 여러 색을 즐기고 있지요.

표지를 보며 하브루타를 시작해 봅시다.

"이 그림책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뭘까?"

"여우는 기분이 어떤 거 같아?"

"색깔이 많네, 네가 좋아하는 색깔은 뭐야?"

"왜 파란색 동그라미에 빨강이 적혀있고,

빨간색 동그라미에 파랑이라고 적혀있을까?"

"동그라미나 별을 그린건 물감일까? 색연필일까?

무엇으로 그린 걸까? 함께 찾아보자."



이 그림책의 면지만으로도

아이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습니다.

앞 면지와 뒤 면지의 색이 다르지요?

면지를 활용한 하부르타입니다.

"왜 앞에 면지와 뒤 면지가 다르지?"

"어떤 부분들이 다른 것 같아?"

"표지에 있던 모양들이랑 다른 점은 무엇이 있을까?"

"흑백 그림에도 명암이라고 해서 밝기가 다른데,

밝기에 따라 그림이 어떻게 보이니?"

"흑백 그림과 컬러 그림의 차이가 무엇인 거 같아?"

"어떤 분위기나 기분을 표현하는 것 같아?"


.

등장인물들 역시 단순하게 동물들 이름으로 나열되어 있어요.

색채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단순하게 받아들이자는 주제에 맞게

동물들의 이름에도 의미를 부여하는

누군가의 이름이 아니라 그냥

곰, 사슴, 다람쥐, 여우가 등장합니다.

평소에 모든 것에 의미를 두고 생각이 많은 사람들을 위해

단순하게 읽고, 단순하게 느낄 수 있는

가볍지만, 가볍지만은 않은

재미있는 그림책입니다.


여우의 옷이나 소품들의 색깔에

의미를 부여하는 친구들 때문에 화가 난 여우


그냥 좋아하는 색으로 옷을 입는다는 여우!

남들의 시선이나 의미를 신경 쓰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고를 수 있는 강단도 엿보입니다.


그리고 여우의 의견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주는 멋진 친구들.

누가 옳다 그르다 싸우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지요!

여우도 동물 친구들도 멋집니다.

오늘도 아이와 재미있는 그림책으로

소중한 시간들 채워나가시길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기 동물들의 탄생 알맹이 그림책 74
파울리나 하라 지음, 메르세 갈리 그림, 구유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안녕하세요? 마음몰랑 연구소

김은경입니다.

오늘은 따끈따끈한 신간 그림책

이야기를 준비했어요.

바로 <아기 동물들의 탄생> 그림책입니다.

초판이 2024년 9월 30일 보이시나요?ㅎ


동물 마니아 아이랑 함께

책읽기를 시작합니다.

표지에 있는 동물은 누굴까?

저 친구가 나오면 <찾았다>하고

크게 외치는 거야.

그림책을 집중해서 볼 수 있도록

표지에 나오는 동물 친구가

등장할 때

"유레카"처럼 "찾았다"를 외칠 거예요.



차례로 어떤 동물 친구들이 나오는지 살펴보고,

아이가 보고 싶은 동물 친구들 먼저 볼 건지

순서대로 볼 건지도 아이랑 상의합니다.

아직 글을 모르는 아이라

그림을 보면서 이름을 맞히는 게임도 해봅니다.

아, 내가 좋아하는 토끼다.

나도 생쥐 띠인데, 여기도 있네.

차례대로 보더라도

아이가 "패스"를 외친다면 과감히!

다음 동물 친구를 만나러 가도 괜찮아요.

'처음부터 끝까지 난 이걸 완벽하게 다 읽힐 거야.'

하는 마음이 있다면 엄마도 아이도 힘들 수 있어요.

가볍게 여러 번 본다고 생각하고,

좋아하는 동물에서는 조금 더 머물러도 좋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동물만 기억한다고 해도

엄마랑 아이가 함께 이야기 나눈 것에 더 초점을 맞춘다면,

그것이 가장 감사한 일이고

우리 아이 책읽기는 더 재미있어지는 거니까요.



먼저 첫 장부터 아이가 멈춰 선 산토끼입니다.

사실 아이는 토끼를 좋아해서 멈췄고,

저는 '엄마 토끼의 특기가 임신하기'라고 해서 멈칫.

임신 기간이 힘들었던 저로서는 이해하기 힘들거든요.

엄마 토끼는 자궁이 2개라서 임신 상태로

다시 짝짓기를 하고 또다시 임신을 한다는 사실.

서프라이즈~


기니피그 새끼 공장도 놀라움의 연속이었어요.

출산 후 두 시간이 지나면 바로 발정기;;;

한 해 동안 연달아 다섯 번이나

새끼를 낳을 수 있다니

다산의 여왕이네요.

저출산 시대에 진정한 영웅ㅋㅋㅋ




"우리 아빠 닭이잖아."

아빠가 닭띠라 아이는 닭도 궁금해합니다.

병아리는 작은 이빨 '난치'로 알껍데기 구멍을

나사못처럼 돌리고 비틀어 나오려고 합니다.

줄탁동시 (啐啄同時)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나기 위해서는

어미 닭이 밖에서 쪼고

병아리가 안에서 쪼며

서로 도와야 일이 순조롭게 완성됨을 의미함.

즉, 생명이라는 가치는

내부적 역량과 외부적 환경이

적절히 조화돼 창조되는 것을 말함.

아이가 원하는 것이 있을 때,

저도 적절하게 도와줄 수 있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싶네요.



이번 봄에 숲놀이를 갔을 때,

도롱뇽 알과 개구리 알을 비교해서 살펴보고,

알에서 올챙이, 개구리로 진화하는 과정을 배웠답니다.

그런데...

다윈코개구리는 엄마가 땅에다 알을 낳고

아빠 개구리가 알을 입안에 넣고 삼켜서

턱 밑 울음주머니 안에서 알을 기른답니다.

그리고 개구리가 다 자라서

아빠 개구리 혀 아래 틈으로 새끼를 낳는다고 하네요.

그러니 다윈코개구리가 알에서부터

자라는 모습을 우리가 볼 수는 없는 거겠죠.ㅜ

그나저나 아빠 개구리 대단합니다.





붉은 캥거루는 무게가 고작 1g으로 태어나요.

듣지도, 보지도 못하는 연약한 존재지요.

포근한 엄마 주머니 안에서

안전하게 자라요.

여섯 달이 지나면 주머니 밖으로 나갈 수 있답니다.

그러고도 한 해 동안은 젖을 먹고 싶거나

겁에 질릴 때마다

엄마 캥거루의 주머니 안으로 뛰어들겠죠.

아기 캥거루의 안전지대는

엄마 캥거루의 주머니 안입니다.

무섭고, 두렵고, 지칠 때 엄마 품으로 달려들죠.

저 역시 우리 아이가

완전한 독립을 이루는 것이 꿈이지만

그것과 함께 <나는 영원히 너의 편>이라는 지지

즉, 아이의 [안전지대]가 되어 주는 것이

최종 목표랍니다.

언제나 엄마는 너의 편!





코끼리

돌고래와 코끼리 이야기를 보면서

육아 공동체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어요.

아이 하나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

예전에는 아이들을 온 마을에서 함께 키웠지요.

그래서 학교도 아이들끼리 손잡고 가고,

친구 집 가서 놀고, 함께 밥 먹고,

가족끼리도 서로 다 친하고..

요즘은 어떤가요?

저학년은 엄마가 학교를 데려다주고,

학교 앞에서 픽업을 합니다.

헬리콥터 맘이라고 해서 학원이나 아이 스케줄을

엄마가 함께 합니다.

엄마의 일상이 아이 스케줄에 맞춰 움직이지요.

직장맘이라도 하더라도

아이 스케줄을 일명 '뺑뺑이 돌린다'라고 하지요.

그런 아이가 안쓰러워

초등 입학과 동시에 휴직이나 퇴사를 고민하니

아이를 키우기 힘든 시대인 것은 분명합니다.

사실 하교 후 놀 친구가 없다는 것이

더 안쓰러운 거지요.

그래서 친구 따라 학원 간다고 하는데,

학원 안 다닐 우리 아이가 슬쩍

염려스럽긴 합니다.

분명 시대가 빠르게 바뀌고 있고,

많은 것이 변하고 있지만

온 마을이 함께 아이를 키우는 그 체제만큼은

온전히 유지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 동물 친구들이 출산과 육아를 함께하는 것처럼요.




"진짜 7개야?"

아이가 연신 다리를 세어봅니다.

문어 다리는 8개인데

일곱 팔 문어라고 하니 그럴 수밖에요.

그림을 보고 아무리 세어도 다리가 7개입니다.

결국 검색 찬스를 썼더니

세상에 정말 일곱 개 다리를 가진 문어가 있네요.

그런데 큰 그림에 다리는 8개잖아요?


아이가 왜 왔다 갔다 하냐고 합니다.

바로 짝짓기 시기에는

다리가 8개로 변신한다고 해요.

그런데 알을 품는 동안 먹이를 먹지 못해서

알이 부화하고 나면

엄마 문어는 너무 말라 죽기도 한다고 해요.

요즘 나를 갈아 넣어서 육아를 한다는

엄마들이 생각나서 속이 상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육아 중이라도

잘 먹고, 잘 자고!!

아이만 돌보지 말고

나도 좀 돌봐줍시다.


시골 할머니 집에서 한여름 매미 소리와 함께

가장 많이 들었던 "뻐꾹, 뻐꾹" 뻐꾸기 소리.

그때는 어르신들이 새 울음소리가

왜 구슬프다고 하는지 몰랐는데,

그 어미 뻐꾸기는 남의 둥지에 낳아 놓고 온

자기 새끼가 그립고, 미안해서 그리도

구슬프게 울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뻐꾸기를 키우는 어미 새를 보면서

'과연 낳은 정이 클까?'

'기른 정이 클까?'라는 부분에 대해

고민해 보았답니다.

어르신들이 늘 기른 정이 무섭다고 하는데

저 역시 아이와 몇 해 함께 하니

왜 기른 정이 무섭다고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내 배 아파 낳은 아이도 정말 예쁘지만

크면서 함께 쌓인 정을 무시할 수는 없겠더라고요.

그래도 뻐꾸기는 너무 얌체 같아요.

어찌 저리 육아의 고충을 알고

남의 둥지에 알을 낳는지...

새끼 뻐꾸기도 본능적으로 둥지 주인의 알과 새끼를

밀어내는 걸 보면

'타고난 유전자가 무섭구나.' 생각합니다.

이걸 보면 성악설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지만

둥지 주인이 안쓰러운 것은 사실입니다.




까마귀가 슬기롭게 육아하는 모습을 보니

이솝우화의 [까마귀와 물병]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목이 몹시 마른 까마귀가

물병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물병 속에 든 물을 마실 수가 없었지요.

까마귀는 과연 어떻게 할까요?

인내심을 가지고

돌을 하나씩 하나씩 넣어

물이 입구까지 찰랑찰랑 올라오게 해

시원하게 물을 마십니다.

역시 지혜로운 까마귀는

아이들과도 잘 놀아주네요.

아기들을 위해 모빌도 만들어주고,

호두를 이용한 공놀이도, 견과류 축구 시합까지!!

아이들 잘 먹이고 잘 케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놀아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1인으로서

까마귀를 육아의 달인으로 인정합니다. 땅땅땅!!!

이 정도면 육아의 달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어요.





일란성 네쌍둥이의 탄생!!

아르마딜로는 네 마리 수컷 또는

네 마리 암컷을 거울처럼 똑같은 모습으로

출산한다고 하네요. 너무나 신기.

사실 쌍둥이도 신기한데

(어릴 때 너네 마음 통하냐고 자꾸 물어봄ㅋㅋ)

나와 똑같은 사람이 네 명이나 된다면 어떨까요?

아이와 [손톱 먹은 쥐] 북토킹으로 나눠보았던 이야기네요.

본인을 진짜라고 어필하려면 어떻게 할까?

나 본연의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이었으나

엄마가 본인을 못 알아보면

서운하고, 화가 나서 눈물이 난답니다.;;

6살 때 다시 이야기 나눠봐야겠어요.





임신기간이 가장 길다는 기록을 가진 알프스 도롱뇽

산의 고도에 따라 2~3년의 임신기간 후

자궁에서 알을 품어 오랜 기다림 끝에

두 마리의 아기 도롱뇽을 낳아요.

얼마나 소중하고 예쁠까요?

아이는 그림에도 새끼 두 마리라고

딱 집어 이야기합니다.

"그래 나는 글을 읽을 테니

너는 그림을 보거라."

알프스 도롱뇽은 고산지대에서 살아남은

진화의 천재이지요?

내 아이 역시 어떤 시대가 오더라도

성공하는 사람이 아닌

끝까지 생존하는 사람이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황제펭귄

아빠 잘 보고 있나요?

아빠 최고!!




"찾았다!"

표지에서 만난 동물 친구는 바로

주머니 쥐였습니다.

캥거루처럼 주머니 안에서 아기를 키워서

홀로서기를 시키네요.

'많은 동물 중에서 왜 표지를 이 친구가 장식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어요.

아이는 "귀여워서."라고 짧게 답하네요.

물론 귀엽긴 하네요.


아기를 낳는다고 부모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하지요.

잘 키우는 것 역시 부모의 역할일 겁니다.

주머니쥐를 통해 아이를 낳고

주머니 속에서(안전지대)

아기를 잘 케어하는 것까지가

부모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붉은 캥거루처럼요.




마지막 인간입니다.

아이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아이의 소중함, 너의 소중함을 함께

이야기 나누었지요.

너는 엄마, 아빠의 가장 큰 선물이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이란다.

<아기 동물들의 탄생> 그림책을 통해

아이의 소중함을,

양육의 방향을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불안과 확신 사이에서 선택육아 - 어제보다 오늘 더 단단해졌다
김하림 지음 / 한울림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불안과 확신 사이에서 선택육아>의

저자 김하림 작가처럼 불안이 높은 사람이다.

나 역시 어릴 때부터 불안이 높아

가끔 혼자 집에 있는게 무서운 적도 많았다.

갑자기 집이 무너지면 어쩌나 하고

쓸데 없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나는 결혼 전 10년 넘게 사교육 업계에서

아이들의 학습코칭을 하고,

육아 상담을 하고,

부모 교육을 진행한

누가 보기엔 이미 준비된 예비 엄마였다.

그러나 나의 마음 한켠에는 늘

'나는 어떤 부모가 될 것인가?'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에 대한

고민과 불안함이 쌓이고 있었다.





가정환경, 부모의 양육태도, 학습 습관과 태도,

아이들의 기질, 주 양육자와의 관계 등

너무 많은 아이들의 사례를 접하니

내 아이의 엄마로서는

정말 잘하고 싶었다고나 할까?



하지만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욕심은

나를 더 힘들게 했다.

SNS에서 멋지게 일하며

아이를 영재처럼 잘 키우고,

손수 진수성찬 음식을 해먹이고,

돈까지 잘버는 엄마들을 볼 때면

왜 그렇게 내가 루저같이 보이던지..

그래서 나는 더

나를 갈아넣어 육아를 했다고 할까?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나는 잘 씻고, 잘 먹고, 잘 자고!!

좀 더 사람답게 살거다.

이제는 안다.

그 사람들도 보여주고 싶은 것들만

보여준 것 일테니 부럽지 않다.




그때

잘하고 싶어 힘들었던 나의 마음을 좀

다독거려줘야겠다.







그때의 나는



1. 안정애착이 중요하니

아이는 최대한 오래

가정보육을 하는게 좋다고 생각해서

조리원 동기들이 100일 지나서

아이 기관에 보내고 복직할 때

난 육아휴직 다 쓰고도

결국 퇴사를 결정.

32개월(4살)에 아이를

기관에 보냄.

가정보육을 하는 시기에

코로나 시국이었지만

아이의 발달을 위해

여기저기 바깥 활동은

꾸준히 함.

그래서 많은 것들을 함께 했다고

자신했지만....



(누군가 이야기 해주심-

"기관에 늦게 가는 걸 아이도 원했을까요?

엄마의 욕심 아니었을까요?"

그때 뭔가에 팍 하고 맞은 느낌)

왜냐면

아이는 기관에 다니는 걸

처음에 조금 힘들어하고

아주 즐겁게 잘 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더 일찍 보냈으면 아이도 나도 더 즐거웠을까?

가끔 단체활동에서

아이가 규칙을 잘 지키지 않고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면

'내가 기관에 늦게 보내서

다른 아이들보다 규칙을 잘 지키지 않나?'라는

불안이 생기기도 하지만,

어떤 선택에든 후회가 있을 수 있으니

정답은 모른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다독거려주자.





2. 애착형성에 모유가 더 좋을 거 같아

젖몸살이 심하고,

양이 많이 나오지도 않는 젖을

9개월까지 꾸역꾸역 먹이고,

양이 적으니 결국 아이가

혼자 젖을 떼는 상황에 이름.

젖 양이 모자라니 이유식을 일찍 시작하고

손수 만들어 먹이는게 사랑이라 생각해서

잠 못자고 매일 밤 큐브를 만들고

유기농 이유식을 만들어 먹임.



아이가 이유식을 잘 먹을 때는

내가 열심히 잘 만들어서 잘 먹는 것 인줄 알았는데

사실 젖 양이 모자라서 이유식을 많이 먹은거였구나;;

혹 어느 날 이유식을 잘 먹지 않으면

어찌나 화가 나던지;;

내가 잠 못 자고 만든걸 아이가 먹지 않으니

화가 났던 것 같다.

밥을 제대로 못 먹고...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내가 열심히 만든건데..

나의 노력에 대한 보상 심리랄까?

배신감이라고 해야할까?

지금 생각하면

어른도 밥먹기 싫은 날이 있는데

그 어린 아이에게 왜 그리도

푸념을 해댔는지 미안하구나.

하지만 지금도 밥을 잘 안먹으면

화가 난다.

워낙 작은 아이라 (하위2%)

먹는 것에 더 예민해진다.

꾸역꾸역 먹이지 말랬지만

안 클까봐 불안한 마음에

난 오늘도 그러고 있네;;;







3. 책육아는 중요하니

놀이책으로 여기저기 깔아주지만

책을 찢거나 갉아먹는 건

용서할 수 없어 화를 냄.

구강기 아이가

입에 모든 물건을 가져가고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건

당연한건데 그때는 왜 그리도

아이에게 청결 아닌 청결을 강조해서

아이를 나무랐는지 자책하게 된다.

코로나 시국이라 그랬다고

스스로를 위로해본다.

하지만 지금도 뭔가를 입에 가져다 넣으면

아이에게 뭐라고 하는 걸 봐서는

내가 어릴 적 결벽증처럼

다른 사람과 컵도 같이 쓰기 싫어했는데

그런 내 모습이 불쑥 불쑥 튀어 나오는거 같아

멈칫하기도 한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중에

청결이 있나보구나;;;



하지만 부지런히 읽어준 덕에

책육아는 아직까지는 성공적이고

아이는 책을 많이 좋아한다.

의식적으로 읽어주려고하고

부지런히 많은 이야기를 나누려고 노력한다.

읽기 독립으로 잘 넘어가기를.

한 고비가 더 남아있으니

이 부분은 불안과 확신이 공존하긴 한다.





아이들을 진짜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내 아이에게는

객관적인 시선이 주관적인 눈으로 바뀌니

날카롭게 나와 아이를 바라보는게 쉽지 않더라.





객관적인 눈 삽니다.




누구나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

선택육아 마인드셋1



불안은 내장지방 같이 착 붙어서 알아채기 어렵다.

타인을 보듯 '나'를 관찰하자. 언제 불안을 느끼는지 알아야 한다.

불안을 잘 다루자. 고기의 마블링처럼 일상 속에 적당히 섞여 있는 게 좋다.

어느 날은 산후우울증처럼

눈물이 쉴새 없이 계속 나는 날이 있었다.

산후조리원에서 내가 나이가 제일 많았기 때문이다.

문득 내가 저 엄마들보다 나이가 많으니

빨리 죽을 확률이 높겠지?

그럼 나는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훨씬 적을 수도 있겠다는

터무니없는 불안이 훅 하고 올라왔다.

내가 죽으면 우리 아이는 혼자 어떻게 살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우울한 생각들은

나를 눈물바다에 빠지게 했다.

우리 아버지가 환갑 전에 일찍 돌아가셔서

죽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자리 잡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불안에 대한 대처는 조금은 주책스럽게

"오는 거는 순서 있어도, 가는 거는 순서없다."라는

유머러스한 이야기로 대처하고 있다.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는 롤모델

선택육아 마인드셋2



육각형 부모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

육아에 "완벽"은 없다. "괜찮은"으로 바꾸자.

더 나은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 자체가 육아다

맞다. 과연 완벽한 부모가 있을까?

내가 보기에 완벽한 부모였는데

그녀 역시 늘 불안하고

뭔가 부족하다고 말하는 걸 보았다.

나 처럼 불안이 높은 사람을 보고도

누군가는 아이를 똑부러지게 잘 키운다고 했으니

우리 모두는 누군가에게는 롤모델이다.

그러니 내가 잘하는 것, 강점을 잘 살려

멋지게 아이를 잘 키워보도록 하자.




육아 밀키트

선택육아 마인드셋3



당신만의 밀키트 육아법을 만들 수 있다.

밀키트 육아법 개발 단계에서의 연구와 투자는 불가피하다.

육아가 최소한의 조리법으로 맛을 내는 밀키트처럼 심플해진다.

이 육아서의 장점 아닌 장점

육아에 대한 정답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함께 한다는 것.

그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한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가 아니다.

"난 이렇게 해봤어. 이제 너의 방법을 찾아봐."




쪼개고 쪼개야 좋은 선택

선택육아 마인드셋4



아이가 하는 모든 행동을 쪼개서 생각한다.

멀고 높은 목표와 가깝고 낮은 목표를 정한다.

특정 시간과 상황에서만 최선을 다해도 충분하다.

걷기, 계단 내려가기, 한 발 뛰기,

자전거 타기, 줄넘기 등

아이가 어제까지 못했던 일을

갑자기 해내는 날이 있다.

서로 놀라 얼굴을 쳐다보고 함박 웃음을 짓지.

조금 기다려주고, 지지해주면 해낼 일인데

어느 순간에는 그걸 못 참고

그냥 다해주거나 기다려주지 못할 때가 있다.

뭔가 목표가 있는가?

그걸 잘게 쪼개 천천히 가는 연습을 해보자.

성공 경험이 쌓이고, 자기효능감이 높아지면

스스로 충분히 멋진 도약을 할 것이다.


마음의 저울

선택육아 마인드셋5



마음 저울을 잘 활용한다.

저울에 올릴 두 가지 선택지를 고르고, 마음의 무게추를 옮긴다.

선택의 이유와 당장 할 수 있는 일들을 적는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내 마음을 잘 들여다 보고

마음 저울에 더 기우는 방향으로

길을 간다면 나만의 육아 기준을 세우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저울이 기우는 방향으로 가되

해결할 수 있는 방법적인 측면을 꼭 염두해두자.


아이를 향한 프레임을 바꾸다

선택육아 마인드셋 6



아이를 하나의 프레임으로 단정 짓지 말자.

아이에 대한 부정적 프레임을 깨자.

프레임을 쪼개 긍정적인 면을 찾아 자세히 적어보자.

앞서 이야기처럼

우리집 아이는 게임 규칙을 잘 따르지 않는다.

혼자만의 규칙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다시 설명하거나

혼자만의 즐거운 놀이를 만들어 놀기도 한다.

(다행히 사회적인 규칙은 잘 따른다.)

아이가 게임 규칙을 잘 따르지 않아

처음엔 이해력이 부족한 것인가 싶어

걱정이되기도 하고(이해는 하고 있었음)

[게임 규칙을 잘 지키지 않는 아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아이를 나무라기도 했다.

하지만 그 부정적인 프레임을 깨면

아이는 자유분방하고 창의적이며

새로운 시각으로 즐거움을 찾는다는걸 알 수 있다.

하지만 그게 처음엔 그리 쉽게 받아들여지진 않았다.

다른 친구들은 선생님의 이야기에 맞춰

블럭을 착착 쌓고 있는데,

우리 아이는 그걸 들고 다니며

전화놀이도 하고, 블럭박수도 치고 노래를 부르니

속이 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곧 그게 아이의 기질임을 인정하니

내가 아이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그래 맞아. 니가 즐거운게 더 중요하지.

지금은 즐거운 놀이시간이니까."

아이가 즐기듯 나도 그 시간을 좀 즐겨야겠다.




선택육아에선 자책보다는 주책

선택육아 마인드셋 7



자책은 육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책을 주책으로 생각 회로를 바꿔보자.

주책스러운 행동으로 자책을 털어내자.

나는 샤우팅에 화를 잘 내는 사람이다.

아이에게 화를 내고 바로 사과하지만

잠든 아이를 보며 '내가 왜그랬을까...'

늘 반성하며 자책을 많이 하기 때문.

하지만 자책한다고 달라질게 없으니

늘 생각한다. 내일은 3번 소리칠 거 1번만!!

자책 대신 다짐으로 나를 독려한다.


흔들리는 촛불도 어둠을 밝힌다

선택육아 마인드셋 8



같은 육아라도 마음가짐은 부모마다 다르다.

잘 흔들리는 부모라는 사실을 인정해도 괜찮다.

흔들리는 부모도 육아라는 위대한 일을 하고 있다.

맞아. 늘 흔들리지.

'학습지나 학습을 시작해야되나?'

미디어 노출 최소한으로 하자고 해놓고

패드 학습이나 영어 영상학습 등으로

성과가 눈에 띄게 특출난 아이 친구들을 보면

'나도 보여줘야되나, 나도 이제 시작해야되나.'하는

불안한 마음이 불쑥불쑥 튀어나오지만

나의 교육적 철학은

미디어노출, 원치않는 학습은 최대한 지양



사교육업계에 있던 사람이 이러니 사실 웃기긴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 엄마들이 계속 물어본다.



"언니는 언제 학습지 할거에요?"

"패드 학습 언제 할거에요?"

"어떤 패드 수업 할거에요?"



"계획 없는데?"

파워J인 사람이 계획이 없다니...




아이가 원할 때

원하는 방식으로

원하는 양 만큼만 하겠다는

개똥같은 교육 철학으로

오늘도 나는 나를 단단하게 만듭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콩알만큼 작아진 아빠 개나리문고 19
한영미 지음, 이유나 그림 / 봄마중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콩알만큼 작아진 아빠>는

초등 저학년 어린이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알려 주고

문해력을 길러 주는

봄마중 개나리 문고의 창작 시리즈 중

최신간이다.



한영미 글. 이유나 그림



오늘은 <콩알만큼 작아진 아빠>와

명작으로 익숙한 <걸리버 여행기>로

이야기를 나눠볼까한다.




먼저 <걸리버 여행기>를 읽으며

아이랑 나누었던 이야기 중 하나가

문뜩 생각 났다.

"넌 거인이 되고 싶니?

아니면 소인국 사람처럼 작아지고 싶니? "



"엄마는?"


늘 그림책이나 독서하브루타를 하며

아이에게만 무엇인가를 묻고

정작 나는 '그걸 생각해 본 적이 있었나?'

싶은 경우가 많다.



아이에게

어떤 질문들을 해볼까?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

어떤 놀이들을 연계해서 함께 놀까?

하는 방법론적인 고민들을 먼저 했는데,

아이에 앞서 나에게 먼저 질문을 해보자.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 중요한 이유다.



나의 생각이나 나의 느낌들을

잘 정리해서

다시 질문이나 연계활동을 하면

훨씬 풍성한 질문거리들이 생기더라.



그렇다면 나는 거인이 되고 싶은가,

아니면 소인이 되고 싶은가?



나는 소인이었다.





이야기 속 거인은 너무나 힘들어보였거든.

소인들이 힘들어 하는 일을 도와주거나

전쟁이 나면 앞장 서서 싸워야 했던 일 등

말이야.

내가 당연히 해야 되는 일들이 많아보였어.

그런데 소인은 편안하고 안락하게

거인들의 돌봄(관심과 사랑)을 받잖아?

아이를 돌보는 엄마인 나는

어쩌면 이런 돌봄이 부럽고도 부러웠겠지.

그래서 퍽퍽한 일상에서...

소인처럼 새장에 갇혀

안일한 삶을 사는

그런 모습을 꿈꾸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위험이 많고 자유롭지 못한

인생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물론 거인도 자유롭지 못한건

마찬가지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ㅋ



아이는 거인이 되고 싶단다.

순수하게

거인이 되면

무서울 게 없으니 더 좋단다.





<콩알만큼 작아진 아빠>는

아빠가 콩알만큼 작아져

소인이 되는 이야기다.

아빠 역시 아마

내 마음과 비슷하지 않았나 싶다.



하루하루 퍽퍽한 일상에서 마법처럼

아빠가 작아지는 이야기.

그래서 아빠는 겁이 나고,

두렵고, 실망스럽고,

걱정되고, 조바심이 나지만

그 사이 사이

자유와 환희를 만끽한다.



거인인 아들이

가져다주는 밥을 먹고,

아들이 수제로 만들어준

집과 가구에서 쉬고,

수제 실그네를 타며

어릴 적 추억도 소환하고,

업무(인터넷 검색, 이메일 발송 등)도

아들이 맡아 처리해주고,

마지막 마법의 열쇠를 푸는 장소까지

동행해주는 멋진 거인 아들 시우.


아들도 나름 고민이 있었는데,

그 고민해결을

아빠에게 부탁할 생각이었지.

하지만 아빠 상황이 그리되니

아빠에게 부탁을 할 수 있나.

결국 스스로 그 문제를 해결해낸다.

아빠 삶의 고단함을 알게 되고,

아빠의 프로다운 면을 보게되면서 말이다.

식스센스급 결말이 기다리고 있는데!!

엄마에게 아빠회사에 간다고 못하니

거짓말로 학교 일찍가서

지금 갈등관계인 송구랑 축구하고

송구가 싸온 빵을 먹는다고 하는데

진짜로 송구가 빵을 준다.

왜 주는지는 책을 직접 읽어보시길ㅋㅋ




자식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며

자란다는 말이 있다.

굳이 내가 잔소리하거나

지시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부모가 하는 것을 보고 배운다.

그래서 아이 앞에서

언행을 조심하려고 노력하지만...

엄마도 사람인지라

가끔 미안해ㅜ




하지만 평생배움이라는 목표 아래

무엇이든 열심히 배우고,

즐겁게 노력하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인다.

자연스레 내 아이에게 스며들도록

오늘도 나는 배웁니다♡









아빠가 말한다.

[모두 이렇게 작아지면

지금보다 함께하는 시간도 많아질거고

좀 더 여유롭게 살지 않을까?]

아들은 생각했지.

[지금도 내가 아빠를 이렇게 돌보는데,

가족이 모두 작아지면

지금이랑 다를게 없잖아.

그럼 내가 거인으로 남아 있겠다고..]



결국 나 역시

우리 집 가족 중 한 명이 거인으로

남아야 한다면,

그래서 돌봐줄 사람이 필요하다면,

망설이지 않고

내가 그러겠노라고

손을 번쩍 들 것이다.



물론 지금도 나는 거인 역할을

하고 있는거겠지ㅋㅋㅋ






아빠는 이렇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무의식 중에 내뱉는데,

정말 나 역시 그런 마음이 들어서

이야기 속으로 더 빠져들게 되는 것 같다.

초등 저학년 대상 동화책이지만

어른들도 함께

많은 생각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책이라

100세 동화책으로 추천드리고 싶다.

또 하나의 좋았던 점

중간중간 (피치 못한 일, 무단 결근 등)

어렵거나 생소한 어휘를 풀어

재미있고 쉽게 설명하는 것도

아이들의 문해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오늘도 동화책을 통해

배려와 사랑, 용기와 도전

많은 가치로운 것들을 배웁니다.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늘나무꽃 누구나 읽는 그림책 5
배한애 지음 / 애니원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애니원 출판사의 <바늘나무꽃>

표지만 보고는 '예쁜 꽃밭에서 아이가 맨발로 자유롭게 산책을 하는건가?' '신선하고 자유로운 이야기인가?' 싶었는데 책소개를 보고는 마음이 저릿저릿했다. 예전 드라마나 영화에서 본 듯 한 혈우병을 가진 아이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그림책이라니... 그림책의 작가 역시 혈우병 보인자이며 평범한 두아이의 엄마인데 그의 아들도 혈우병 환우라니😭
이 무슨 드라마같은 이야기인가

조금만 부딪혀도 멍이들고, 아프고 피가나면 잘 멈추지 않는 병
한참 뛰어놀고 신나게 활동할 아이가 조심하며 얼마나 힘들었을까!
일주일에 3번 힘든 주사를 맞고, 주사를 너무 맞아 살이 딱딱해져 더이상 주사를 맞을 수 없다는 현실
아이의 생채기만봐도 속이 상하는데 아이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매번 보는게 쉽지는 않으셨을테지.
그러니 씩씩한 아빠도 주사맞는 아이를 보며 눈시울을 적시고
엄마도 미소 뒤 슬픔이 깔려있었겠지.

아이의 아픔도 크겠지만 그걸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은 어땠을까?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미어진다.
부모가 된 지금은 나의 아픔보다 아이의 아픔이 더 크게 느껴지기 마련이니 그 부모님의 마음은 감히 내가 다 헤아릴 수 없을것이다.

그러나 어머님이 대단하신게 좌절하고 체념하고 끝낸게 아니라
끝까지 도움을 청하고 주위에 상황을 알리고 방법을 찾으려 노력하셨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실화를 이렇게 그림책으로 내셨다니!! 멋진 엄마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들도 멋지게 잘크고 있으리라 생각해본다.


마지막 장면이 표지그림이었다.

"두 다리에 멍도 깨끗이 사라지고
나들이 가는 날도 더 많아졌어.
콧바람 신바람이 절로 났지."

아이가 자유롭고 신나게 꽃밭을 거느니 모습을 보니
멋진 부모님과 함께 힘든 시련을 이겨낸 아이의 더 즐거울 내일을 응원해며 책장을 덮는다.

#애니원출판사#배한애그림책#바늘나무꽃#서평단#누구나읽는그림책#혈우병실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