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동물들의 탄생 알맹이 그림책 74
파울리나 하라 지음, 메르세 갈리 그림, 구유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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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마음몰랑 연구소

김은경입니다.

오늘은 따끈따끈한 신간 그림책

이야기를 준비했어요.

바로 <아기 동물들의 탄생> 그림책입니다.

초판이 2024년 9월 30일 보이시나요?ㅎ


동물 마니아 아이랑 함께

책읽기를 시작합니다.

표지에 있는 동물은 누굴까?

저 친구가 나오면 <찾았다>하고

크게 외치는 거야.

그림책을 집중해서 볼 수 있도록

표지에 나오는 동물 친구가

등장할 때

"유레카"처럼 "찾았다"를 외칠 거예요.



차례로 어떤 동물 친구들이 나오는지 살펴보고,

아이가 보고 싶은 동물 친구들 먼저 볼 건지

순서대로 볼 건지도 아이랑 상의합니다.

아직 글을 모르는 아이라

그림을 보면서 이름을 맞히는 게임도 해봅니다.

아, 내가 좋아하는 토끼다.

나도 생쥐 띠인데, 여기도 있네.

차례대로 보더라도

아이가 "패스"를 외친다면 과감히!

다음 동물 친구를 만나러 가도 괜찮아요.

'처음부터 끝까지 난 이걸 완벽하게 다 읽힐 거야.'

하는 마음이 있다면 엄마도 아이도 힘들 수 있어요.

가볍게 여러 번 본다고 생각하고,

좋아하는 동물에서는 조금 더 머물러도 좋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동물만 기억한다고 해도

엄마랑 아이가 함께 이야기 나눈 것에 더 초점을 맞춘다면,

그것이 가장 감사한 일이고

우리 아이 책읽기는 더 재미있어지는 거니까요.



먼저 첫 장부터 아이가 멈춰 선 산토끼입니다.

사실 아이는 토끼를 좋아해서 멈췄고,

저는 '엄마 토끼의 특기가 임신하기'라고 해서 멈칫.

임신 기간이 힘들었던 저로서는 이해하기 힘들거든요.

엄마 토끼는 자궁이 2개라서 임신 상태로

다시 짝짓기를 하고 또다시 임신을 한다는 사실.

서프라이즈~


기니피그 새끼 공장도 놀라움의 연속이었어요.

출산 후 두 시간이 지나면 바로 발정기;;;

한 해 동안 연달아 다섯 번이나

새끼를 낳을 수 있다니

다산의 여왕이네요.

저출산 시대에 진정한 영웅ㅋㅋㅋ




"우리 아빠 닭이잖아."

아빠가 닭띠라 아이는 닭도 궁금해합니다.

병아리는 작은 이빨 '난치'로 알껍데기 구멍을

나사못처럼 돌리고 비틀어 나오려고 합니다.

줄탁동시 (啐啄同時)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나기 위해서는

어미 닭이 밖에서 쪼고

병아리가 안에서 쪼며

서로 도와야 일이 순조롭게 완성됨을 의미함.

즉, 생명이라는 가치는

내부적 역량과 외부적 환경이

적절히 조화돼 창조되는 것을 말함.

아이가 원하는 것이 있을 때,

저도 적절하게 도와줄 수 있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싶네요.



이번 봄에 숲놀이를 갔을 때,

도롱뇽 알과 개구리 알을 비교해서 살펴보고,

알에서 올챙이, 개구리로 진화하는 과정을 배웠답니다.

그런데...

다윈코개구리는 엄마가 땅에다 알을 낳고

아빠 개구리가 알을 입안에 넣고 삼켜서

턱 밑 울음주머니 안에서 알을 기른답니다.

그리고 개구리가 다 자라서

아빠 개구리 혀 아래 틈으로 새끼를 낳는다고 하네요.

그러니 다윈코개구리가 알에서부터

자라는 모습을 우리가 볼 수는 없는 거겠죠.ㅜ

그나저나 아빠 개구리 대단합니다.





붉은 캥거루는 무게가 고작 1g으로 태어나요.

듣지도, 보지도 못하는 연약한 존재지요.

포근한 엄마 주머니 안에서

안전하게 자라요.

여섯 달이 지나면 주머니 밖으로 나갈 수 있답니다.

그러고도 한 해 동안은 젖을 먹고 싶거나

겁에 질릴 때마다

엄마 캥거루의 주머니 안으로 뛰어들겠죠.

아기 캥거루의 안전지대는

엄마 캥거루의 주머니 안입니다.

무섭고, 두렵고, 지칠 때 엄마 품으로 달려들죠.

저 역시 우리 아이가

완전한 독립을 이루는 것이 꿈이지만

그것과 함께 <나는 영원히 너의 편>이라는 지지

즉, 아이의 [안전지대]가 되어 주는 것이

최종 목표랍니다.

언제나 엄마는 너의 편!





코끼리

돌고래와 코끼리 이야기를 보면서

육아 공동체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어요.

아이 하나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

예전에는 아이들을 온 마을에서 함께 키웠지요.

그래서 학교도 아이들끼리 손잡고 가고,

친구 집 가서 놀고, 함께 밥 먹고,

가족끼리도 서로 다 친하고..

요즘은 어떤가요?

저학년은 엄마가 학교를 데려다주고,

학교 앞에서 픽업을 합니다.

헬리콥터 맘이라고 해서 학원이나 아이 스케줄을

엄마가 함께 합니다.

엄마의 일상이 아이 스케줄에 맞춰 움직이지요.

직장맘이라도 하더라도

아이 스케줄을 일명 '뺑뺑이 돌린다'라고 하지요.

그런 아이가 안쓰러워

초등 입학과 동시에 휴직이나 퇴사를 고민하니

아이를 키우기 힘든 시대인 것은 분명합니다.

사실 하교 후 놀 친구가 없다는 것이

더 안쓰러운 거지요.

그래서 친구 따라 학원 간다고 하는데,

학원 안 다닐 우리 아이가 슬쩍

염려스럽긴 합니다.

분명 시대가 빠르게 바뀌고 있고,

많은 것이 변하고 있지만

온 마을이 함께 아이를 키우는 그 체제만큼은

온전히 유지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 동물 친구들이 출산과 육아를 함께하는 것처럼요.




"진짜 7개야?"

아이가 연신 다리를 세어봅니다.

문어 다리는 8개인데

일곱 팔 문어라고 하니 그럴 수밖에요.

그림을 보고 아무리 세어도 다리가 7개입니다.

결국 검색 찬스를 썼더니

세상에 정말 일곱 개 다리를 가진 문어가 있네요.

그런데 큰 그림에 다리는 8개잖아요?


아이가 왜 왔다 갔다 하냐고 합니다.

바로 짝짓기 시기에는

다리가 8개로 변신한다고 해요.

그런데 알을 품는 동안 먹이를 먹지 못해서

알이 부화하고 나면

엄마 문어는 너무 말라 죽기도 한다고 해요.

요즘 나를 갈아 넣어서 육아를 한다는

엄마들이 생각나서 속이 상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육아 중이라도

잘 먹고, 잘 자고!!

아이만 돌보지 말고

나도 좀 돌봐줍시다.


시골 할머니 집에서 한여름 매미 소리와 함께

가장 많이 들었던 "뻐꾹, 뻐꾹" 뻐꾸기 소리.

그때는 어르신들이 새 울음소리가

왜 구슬프다고 하는지 몰랐는데,

그 어미 뻐꾸기는 남의 둥지에 낳아 놓고 온

자기 새끼가 그립고, 미안해서 그리도

구슬프게 울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뻐꾸기를 키우는 어미 새를 보면서

'과연 낳은 정이 클까?'

'기른 정이 클까?'라는 부분에 대해

고민해 보았답니다.

어르신들이 늘 기른 정이 무섭다고 하는데

저 역시 아이와 몇 해 함께 하니

왜 기른 정이 무섭다고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내 배 아파 낳은 아이도 정말 예쁘지만

크면서 함께 쌓인 정을 무시할 수는 없겠더라고요.

그래도 뻐꾸기는 너무 얌체 같아요.

어찌 저리 육아의 고충을 알고

남의 둥지에 알을 낳는지...

새끼 뻐꾸기도 본능적으로 둥지 주인의 알과 새끼를

밀어내는 걸 보면

'타고난 유전자가 무섭구나.' 생각합니다.

이걸 보면 성악설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지만

둥지 주인이 안쓰러운 것은 사실입니다.




까마귀가 슬기롭게 육아하는 모습을 보니

이솝우화의 [까마귀와 물병]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목이 몹시 마른 까마귀가

물병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물병 속에 든 물을 마실 수가 없었지요.

까마귀는 과연 어떻게 할까요?

인내심을 가지고

돌을 하나씩 하나씩 넣어

물이 입구까지 찰랑찰랑 올라오게 해

시원하게 물을 마십니다.

역시 지혜로운 까마귀는

아이들과도 잘 놀아주네요.

아기들을 위해 모빌도 만들어주고,

호두를 이용한 공놀이도, 견과류 축구 시합까지!!

아이들 잘 먹이고 잘 케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놀아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1인으로서

까마귀를 육아의 달인으로 인정합니다. 땅땅땅!!!

이 정도면 육아의 달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어요.





일란성 네쌍둥이의 탄생!!

아르마딜로는 네 마리 수컷 또는

네 마리 암컷을 거울처럼 똑같은 모습으로

출산한다고 하네요. 너무나 신기.

사실 쌍둥이도 신기한데

(어릴 때 너네 마음 통하냐고 자꾸 물어봄ㅋㅋ)

나와 똑같은 사람이 네 명이나 된다면 어떨까요?

아이와 [손톱 먹은 쥐] 북토킹으로 나눠보았던 이야기네요.

본인을 진짜라고 어필하려면 어떻게 할까?

나 본연의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이었으나

엄마가 본인을 못 알아보면

서운하고, 화가 나서 눈물이 난답니다.;;

6살 때 다시 이야기 나눠봐야겠어요.





임신기간이 가장 길다는 기록을 가진 알프스 도롱뇽

산의 고도에 따라 2~3년의 임신기간 후

자궁에서 알을 품어 오랜 기다림 끝에

두 마리의 아기 도롱뇽을 낳아요.

얼마나 소중하고 예쁠까요?

아이는 그림에도 새끼 두 마리라고

딱 집어 이야기합니다.

"그래 나는 글을 읽을 테니

너는 그림을 보거라."

알프스 도롱뇽은 고산지대에서 살아남은

진화의 천재이지요?

내 아이 역시 어떤 시대가 오더라도

성공하는 사람이 아닌

끝까지 생존하는 사람이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황제펭귄

아빠 잘 보고 있나요?

아빠 최고!!




"찾았다!"

표지에서 만난 동물 친구는 바로

주머니 쥐였습니다.

캥거루처럼 주머니 안에서 아기를 키워서

홀로서기를 시키네요.

'많은 동물 중에서 왜 표지를 이 친구가 장식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어요.

아이는 "귀여워서."라고 짧게 답하네요.

물론 귀엽긴 하네요.


아기를 낳는다고 부모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하지요.

잘 키우는 것 역시 부모의 역할일 겁니다.

주머니쥐를 통해 아이를 낳고

주머니 속에서(안전지대)

아기를 잘 케어하는 것까지가

부모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붉은 캥거루처럼요.




마지막 인간입니다.

아이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아이의 소중함, 너의 소중함을 함께

이야기 나누었지요.

너는 엄마, 아빠의 가장 큰 선물이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이란다.

<아기 동물들의 탄생> 그림책을 통해

아이의 소중함을,

양육의 방향을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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