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알만큼 작아진 아빠 개나리문고 19
한영미 지음, 이유나 그림 / 봄마중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콩알만큼 작아진 아빠>는

초등 저학년 어린이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알려 주고

문해력을 길러 주는

봄마중 개나리 문고의 창작 시리즈 중

최신간이다.



한영미 글. 이유나 그림



오늘은 <콩알만큼 작아진 아빠>와

명작으로 익숙한 <걸리버 여행기>로

이야기를 나눠볼까한다.




먼저 <걸리버 여행기>를 읽으며

아이랑 나누었던 이야기 중 하나가

문뜩 생각 났다.

"넌 거인이 되고 싶니?

아니면 소인국 사람처럼 작아지고 싶니? "



"엄마는?"


늘 그림책이나 독서하브루타를 하며

아이에게만 무엇인가를 묻고

정작 나는 '그걸 생각해 본 적이 있었나?'

싶은 경우가 많다.



아이에게

어떤 질문들을 해볼까?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

어떤 놀이들을 연계해서 함께 놀까?

하는 방법론적인 고민들을 먼저 했는데,

아이에 앞서 나에게 먼저 질문을 해보자.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 중요한 이유다.



나의 생각이나 나의 느낌들을

잘 정리해서

다시 질문이나 연계활동을 하면

훨씬 풍성한 질문거리들이 생기더라.



그렇다면 나는 거인이 되고 싶은가,

아니면 소인이 되고 싶은가?



나는 소인이었다.





이야기 속 거인은 너무나 힘들어보였거든.

소인들이 힘들어 하는 일을 도와주거나

전쟁이 나면 앞장 서서 싸워야 했던 일 등

말이야.

내가 당연히 해야 되는 일들이 많아보였어.

그런데 소인은 편안하고 안락하게

거인들의 돌봄(관심과 사랑)을 받잖아?

아이를 돌보는 엄마인 나는

어쩌면 이런 돌봄이 부럽고도 부러웠겠지.

그래서 퍽퍽한 일상에서...

소인처럼 새장에 갇혀

안일한 삶을 사는

그런 모습을 꿈꾸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위험이 많고 자유롭지 못한

인생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물론 거인도 자유롭지 못한건

마찬가지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ㅋ



아이는 거인이 되고 싶단다.

순수하게

거인이 되면

무서울 게 없으니 더 좋단다.





<콩알만큼 작아진 아빠>는

아빠가 콩알만큼 작아져

소인이 되는 이야기다.

아빠 역시 아마

내 마음과 비슷하지 않았나 싶다.



하루하루 퍽퍽한 일상에서 마법처럼

아빠가 작아지는 이야기.

그래서 아빠는 겁이 나고,

두렵고, 실망스럽고,

걱정되고, 조바심이 나지만

그 사이 사이

자유와 환희를 만끽한다.



거인인 아들이

가져다주는 밥을 먹고,

아들이 수제로 만들어준

집과 가구에서 쉬고,

수제 실그네를 타며

어릴 적 추억도 소환하고,

업무(인터넷 검색, 이메일 발송 등)도

아들이 맡아 처리해주고,

마지막 마법의 열쇠를 푸는 장소까지

동행해주는 멋진 거인 아들 시우.


아들도 나름 고민이 있었는데,

그 고민해결을

아빠에게 부탁할 생각이었지.

하지만 아빠 상황이 그리되니

아빠에게 부탁을 할 수 있나.

결국 스스로 그 문제를 해결해낸다.

아빠 삶의 고단함을 알게 되고,

아빠의 프로다운 면을 보게되면서 말이다.

식스센스급 결말이 기다리고 있는데!!

엄마에게 아빠회사에 간다고 못하니

거짓말로 학교 일찍가서

지금 갈등관계인 송구랑 축구하고

송구가 싸온 빵을 먹는다고 하는데

진짜로 송구가 빵을 준다.

왜 주는지는 책을 직접 읽어보시길ㅋㅋ




자식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며

자란다는 말이 있다.

굳이 내가 잔소리하거나

지시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부모가 하는 것을 보고 배운다.

그래서 아이 앞에서

언행을 조심하려고 노력하지만...

엄마도 사람인지라

가끔 미안해ㅜ




하지만 평생배움이라는 목표 아래

무엇이든 열심히 배우고,

즐겁게 노력하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인다.

자연스레 내 아이에게 스며들도록

오늘도 나는 배웁니다♡









아빠가 말한다.

[모두 이렇게 작아지면

지금보다 함께하는 시간도 많아질거고

좀 더 여유롭게 살지 않을까?]

아들은 생각했지.

[지금도 내가 아빠를 이렇게 돌보는데,

가족이 모두 작아지면

지금이랑 다를게 없잖아.

그럼 내가 거인으로 남아 있겠다고..]



결국 나 역시

우리 집 가족 중 한 명이 거인으로

남아야 한다면,

그래서 돌봐줄 사람이 필요하다면,

망설이지 않고

내가 그러겠노라고

손을 번쩍 들 것이다.



물론 지금도 나는 거인 역할을

하고 있는거겠지ㅋㅋㅋ






아빠는 이렇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무의식 중에 내뱉는데,

정말 나 역시 그런 마음이 들어서

이야기 속으로 더 빠져들게 되는 것 같다.

초등 저학년 대상 동화책이지만

어른들도 함께

많은 생각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책이라

100세 동화책으로 추천드리고 싶다.

또 하나의 좋았던 점

중간중간 (피치 못한 일, 무단 결근 등)

어렵거나 생소한 어휘를 풀어

재미있고 쉽게 설명하는 것도

아이들의 문해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오늘도 동화책을 통해

배려와 사랑, 용기와 도전

많은 가치로운 것들을 배웁니다.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