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바람의 아이들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포스팅입니다.
오늘은 따끈따끈한 그림책 서평을 들고 왔어요.
바로 <빨강은 빨강 파랑은 파랑>입니다.
벌써 1월도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어요.
설날 아직 지나지 않았으니
혹시 새해 계획 실행을 못하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걱정 말고 설 연휴 전후라도 시작하세요.
혹시 여러분 인사이드 아웃이라는 영화 보셨나요?
작년에 인사이드 아웃2가 나와서
아이랑 재미있게 보고 온 경험이 있어요.
영화를 보고 오니 자연스럽게 아이는
캐릭터와 캐릭터의 색채를 함께 인지하더라고요.
슬픔이는 파란색, 기쁨이는 노란색,
버럭이는 빨간색, 불안이는 주황색...
이런 식으로요.
그래서 다른 감정 그림책에서도 감정과 색채를
자연스럽게 연결해서 인지하며 봐왔지요.
그런데 오늘 만난 빨강은 빨강 파랑은 파랑 그림책을 보고는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구나.'라는
명쾌하고도 단순한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내가 쓸데없이 너무 많은 곳에 의미를 부여한 것은 아니었나!
표지에서 주인공 여우 친구가 여러 색을 즐기고 있지요.
표지를 보며 하브루타를 시작해 봅시다.
"이 그림책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뭘까?"
"여우는 기분이 어떤 거 같아?"
"색깔이 많네, 네가 좋아하는 색깔은 뭐야?"
"왜 파란색 동그라미에 빨강이 적혀있고,
빨간색 동그라미에 파랑이라고 적혀있을까?"
"동그라미나 별을 그린건 물감일까? 색연필일까?
무엇으로 그린 걸까? 함께 찾아보자."
이 그림책의 면지만으로도
아이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습니다.
앞 면지와 뒤 면지의 색이 다르지요?
면지를 활용한 하부르타입니다.
"왜 앞에 면지와 뒤 면지가 다르지?"
"어떤 부분들이 다른 것 같아?"
"표지에 있던 모양들이랑 다른 점은 무엇이 있을까?"
"흑백 그림에도 명암이라고 해서 밝기가 다른데,
밝기에 따라 그림이 어떻게 보이니?"
"흑백 그림과 컬러 그림의 차이가 무엇인 거 같아?"
"어떤 분위기나 기분을 표현하는 것 같아?"
등장인물들 역시 단순하게 동물들 이름으로 나열되어 있어요.
색채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단순하게 받아들이자는 주제에 맞게
동물들의 이름에도 의미를 부여하는
누군가의 이름이 아니라 그냥
곰, 사슴, 다람쥐, 여우가 등장합니다.
평소에 모든 것에 의미를 두고 생각이 많은 사람들을 위해
단순하게 읽고, 단순하게 느낄 수 있는
가볍지만, 가볍지만은 않은
재미있는 그림책입니다.
여우의 옷이나 소품들의 색깔에
의미를 부여하는 친구들 때문에 화가 난 여우
그냥 좋아하는 색으로 옷을 입는다는 여우!
남들의 시선이나 의미를 신경 쓰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고를 수 있는 강단도 엿보입니다.
그리고 여우의 의견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주는 멋진 친구들.
누가 옳다 그르다 싸우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지요!
여우도 동물 친구들도 멋집니다.
오늘도 아이와 재미있는 그림책으로
소중한 시간들 채워나가시길 바랍니다.